今日の歴史（３月５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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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 화요일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경선 후보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자 미국 주식시장에서 헬스케어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미 건강보험사 앤섬과 의료서비스기업인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하루 상승률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컸다.

조 바이든(가운데) 전 미 부통령이 지난 3일(현지 시각) 로스앤젤레스 볼드윈 힐스 레크리에이션센터에서 열린 미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유세에서 아내 질(왼쪽), 여동생 발레리와 함께 연단에 올라 주먹을 치켜든 채 연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4일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 3대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5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4.2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85% 올랐다.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의 기습 금리인하에 오히려 하락했던 증시가 상승 전환한 건 민주당 경선인 수퍼 화요일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앞섰다는 개표 결과가 나온 영향이 컸다.

브렌트 슈테 노스웨스턴 뮤츄얼 웰스매니지먼트의 수석 투자전략가는 "아침에 눈을 떴는데 수퍼 화요일의 승자가 버니 샌더스 였다면 시장이 이렇게 반응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난 2주 간 시장에서 일어났던 일(증시 하락)은 샌더스가 대통령이 됐을 때 경제에 미칠 영향을 걱정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증시 상승을 견인한 건 헬스케어 관련주 였다. S&P500에서 헬스케어주는 5.8% 올라, 업종별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건강보험사인 앤섬은 이날 하루 만에 15.59% 올라 296.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의료서비스회사인 유나이티드헬스그룹도 10.72% 상승한 289.4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두 회사 모두 하루 상승률이 2008년 10월 이후 가장 컸다. 건강보험사인 센틴, 휴마나, 시냐도 두 자릿수 오름세를 보였다.

‘민주 사회주의자’를 표방하는 샌더스가 민주당 경선후보로 선출 된다면 주식시장에는 악재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가 연 소득 1000만달러 이상 고소득자에게 최고 52%의 세금을 부과하고 부동산세를 신설하겠다고 하는 등 반(反)시장적인 공약을 내놨기 때문이다.

특히 메디케어 포 올(Medicare for ALL)은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단일 건강보험체계를 구축해 모든 미국인이 소득, 연령에 상관 없이 보편적 의료서비스를 보장 받도록 한다는 내용으로 민간 건강보험사의 수익이 대거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샌더스가 민주당 초반 경선주 4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자 주요 헬스케어 관련주는 하락세였다. 이날 급등한 앤섬,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모두 지난달 중순부터 300달러대였던 주가가 200달러 중반까지 떨어졌다.

그에 비하면 바이든은 안전한 선택지다. 수퍼 화요일에서 승기를 잡은 바이든은 기본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당선으로 위태로워진 오바마 케어를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대다수 국민의 건강보험 가입을 의무화 하고 정부와 기업이 비용의 일부를 보조하는 제도다. 오바마 행정부는 수익성이 악화 했다는 민간 보험사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두 자릿수의 보험료 인상률을 허용했다.

[이현승 기자 nalh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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