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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기업은행장, '낙하산' 꼬리표 떼고 리더십 발휘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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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준예 작성일20-01-30 10:41 조회3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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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IBK 기업은행장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IBK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윤 신임행장은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인해 노조측으로 부터 출근을 저지당했으나 임명 27일 만에 취임식을 열고 업무를 시작했다. /임세준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공식적으로 유감표명…낙하산 인사 인정한 꼴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취임 27일 만에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으로 출근했다. 그동안 노조의 출근저지 투쟁이 부딪혔던 윤종원 행장은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노사 합의는 이뤄졌지만 윤종원 행장이 풀어야 할 숙제는 여전히 산적하다. 이에 업계에서는 윤 행장의 리더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윤종원 행장은 임명된 지 27일 만에 본점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이날 윤 행장은 "혁신금융과 바른 경영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실행으로 옮기기 위한 혁신 기구를 만들겠다"며 "IBK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기업은행 노조는 윤종원 행장을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고 임기 시작일인 지난 3일부터 윤 행장의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왔다.

그러나 노조와 윤종원 행장, 정부, 여당 등은 설 연휴 기간 동안 수 차례에 걸쳐 협의를 이어갔으며, 결국 노조추천이사제 도입 등의 내용을 담은 노사 공동선언문에 합의를 이뤄냈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 노조는 지난 28일 윤종원 행장의 본점 출근 저지 투쟁을 종료했으며, 약 한 달 가까이 끌어온 노사 갈등이 종결됐다.

윤종원 IBK 기업은행장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IBK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을 열었다. 윤 신임행장은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인해 노조측으로 부터 출근을 저지당했으나 임명 27일 만에 취임식을 열고 업무를 시작했다. /임세준 기자

◆ 윤종원 행장, '낙하산 꼬리표 떼기' 등 풀어야 할 숙제 산적

업계 안팎에서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한 것에 대해 윤종원 행장 임명이 낙하산 인사였다는 것을 임명한 꼴이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앞서 지난 28일 오전 이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기업은행장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사과하며 재발 방지 약속까지 내놨다.

이 원내대표는 "금융노조와 민주당은 지난 2017년 정책협약을 체결하고 낙하산 인사를 막기 위한 제도 개선에 노력하기로 했으나, 이번 기업은행과는 소통이 부족해 합의가 충실히 지켜지지 않았다"며 "민주당을 대표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또한 "이번에 노사가 합의한 대로 임원 선출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을 위해 더 책임 있게 임하고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낙하산'을 인정한 윤종원 행장이 노조에게 무릎을 꿇은 모양새가 된 상태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윤 행장은 첫 시작부터 '낙하산 인사'라는 꼬리표를 떼야 하는 숙제가 하나 더 늘은 셈이다.

더욱이 윤종원 행장은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떠안게 됐다.

기업은행의 중기대출 잔액은 지난 9월 말 기준 161조2000억 원, 중기대출 시장점유율 22.6%로 중소기업금융 시장 리딩뱅크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하지만 올해에도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정부 정책 기조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기업 대출 확대에 일제히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 대출을 둘러싼 경쟁 환경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은행 내 인사 문제, 경영진 인사 등 윤종원 행장은 풀어가야 할 숙제가 산적한 상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노사가 극적으로 합의를 이뤄냈지만, 윤종원 행장이 풀어야 할 숙제는 여전히 쌓여있다"며 "윤종원 행장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낙하산'을 인정한 모양새로 비춰진 것은 사실이다. '낙하산' 꼬리표를 떼기 위해서는 앞으로 윤종원 행장의 리더십이 발휘되어야 할 때가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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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진희정 기자 (5w1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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