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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발등에 불' 유니클로 또 할인 공세 "이번이 몇 번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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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비동 작성일19-12-09 07:10 조회2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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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가 연이은 할인공세를 펼치며 매출 회복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유니클로 명동점을 찾는 고객들 모습. /한예주 기자

4분기에만 네 번째 행사 열어…시민 반응 엇갈려

[더팩트|한예주 기자] "불매운동 시작된 후에 세일을 더 하는 것 같은데 감흥이 없네요."

유니클로 광화문 매장 근처에서 만난 한 시민의 말처럼 불매운동 여파로 비상등이 켜진 유니클로가 실적 반등을 위해 잇달아 할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추석 해피위크', '15주년 기념 감사제', '히트텍 무료 증정 행사', '해피 홀리데이' 등 올해 4분기 들어서만 굵직한 행사가 벌써 네 번째다.

유니클로가 내놓은 극약 처방을 두고 고객들 사이에서는 "얄팍한 상술"이라는 싸늘한 시선과 "불매운동을 강요할 필요는 없다"는 옹호의 견해 등 엇갈린 견해가 나온다.

◆ 한 달간 지속하는 '해피 홀리데이'…고객 "불매운동 강요 마라"

9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오는 26일까지 약 한 달간 후리스·다운재킷 등 매주 유니클로의 인기 상품을 특별가에 선보이는 '해피 홀리데이 2019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오는 12일까지 '아우터 스페셜 위크'로 꾸며지는 해피 홀리데이 2주 차 프로모션에서는 유니클로의 아우터 상품군 중 스테디셀러(꾸준히 팔리는 제품)로 꼽히는 울트라 라이트 다운 및 심리스 다운 등이 특별가에 판매되고 있다.

일단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한 듯 보인다. 지난 7일과 8일 이틀 동안 <더팩트> 취재진이 유니클로 명동점과 광화문점을 방문한 결과,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매장 곳곳에 비치돼있는 할인 안내 입간판을 손으로 가리키면서 품목을 꼼꼼히 살피는 고객들이 눈에 띄었으며, 두꺼운 패딩을 이것저것 입어보며 바구니에 옷을 담는 고객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유니클로 명동점 계산대 앞에 고객들이 줄을 길게 서있다. /한예주 기자

특히, 명동점은 마치 불매운동 전처럼 계산대 앞에 길게 줄이 늘어서 있었다. 명동 특성상 외국인 고객이 많을 것이란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국내 고객 수가 더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명동 매장에서 터틀넥을 구매하던 60대 한 여성 고객 "불매운동에 대해 말하기도 지친다. 개인의 선택 아니냐. 왜 이렇게 강요하는지 모르겠다"고 차갑게 말했다.

광화문 매장에서 숏패딩을 입어보고 있던 30대 한 남성 고객은 "관심이 없다고 하면 이상한 사람처럼 쳐다보기는 하지만, 솔직히 불매운동에 큰 관심이 없다. 내가 사고 싶은 것을 사는 게 더 중요하다"며 유니클로 방문 이유에 대해 밝혔다.

◆ '개인의 선택'이라지만…일부 시민들 "(구매 행렬) 이해할 수 없어"

'개인의 선택'이라며 구매 의사를 밝힌 고객들의 반응과 달리 매장 밖에서 만난 다수 시민들은 여전히 유니클로에 대한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명동역을 지나가던 20대 한 여성 고객은 "전에는 유니클로를 애용했다. 근데 이제는 꼴도 보기 싫다. 쇼핑하러 명동을 자주 찾는데 매번 한국인들이 유니클로 매장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면 화가 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광화문에서 만난 40대 남성 고객은 "(불매운동이) 개인의 선택이라는 것은 존중한다. 하지만 불매운동이 얼마 가지 않을 거라는 말을 듣고서도 어떻게 그러는지 잘 이해가 안 간다. 사람들의 인식이 좀 바뀌어 많은 사람들이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유니클로 명동점(위)과 광화문점(아래)에서 고객들이 겨울 아우터를 둘러보고 있다. /한예주 기자

유니클로 경영진의 한국 비하 발언과 전범기·욱일기 티셔츠 판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모욕·조롱 광고 논란 등을 고려하면, 불매운동 대상으로 꼽히는 것이 당연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실제로 유니클로 일본 본사 한 임원은 "한국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가 매출이 급감하자 서둘러 사과에 나서며 태도를 달리한 바 있다.

일부 일본 네티즌들 반응 역시 불매운동 분위기에 불을 지폈다. 지난달 유니클로 시행한 발열 내의 '히트텍' 증정 행사 당시 한국 소비자들의 발길이 되살아났다는 보도가 나오자 일본 네티즌들은 SNS를 통해 "한국은 작심삼일 같은 곳이네" "역시 유니클로 사장의 예언대로군" "불매운동에 질린 게 아니다. 일제가 없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걸 이해하고 불매를 포기한 것이다" "역시 자존심이란 없는 민족이군" 등 조롱 섞인 글을 올려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전우용 역사학자는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은 대표적 '혐한' 담론으로 '조선인들은 공짜라면 오금을 못 편다', '조선인들은 외상이라면 소도 잡아먹는다' 같은 말들을 했다. 가난 때문에 생긴 현상을 '민족성' 문제로 치환한 거다. 지금은 그렇게 가난하지도 않은데, 일본 기업이나 일부 한국인이나 여전히 '혐한'을 실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불매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최근 SNS에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줄 서있는 고객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리며 "불매운동이 절대 강요될 수는 없다. 개개인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도 "우리 한 번만 더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최소한의 자존심만은 지켰으면 좋겠다"라며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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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균형발전 취지에 맞게 이전 지역 재검토 요구”…5일 성명서 발표파주시청 전경. 파주시 제공

경기도가 경기관광공사 등 공공기관 3곳을 2024년까지 경기북부 지역인 고양시로 이전하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경기북부 균형발전을 위해 이전 지역을 파주시 등으로 분산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8일 파주시와 경기도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경기도는 문화·관광·교육분야 공공기관인 경기관광공사, 경기문화재단, 경기도 평생교육진흥원 3곳을 경기북부인 고양문화관광단지로 이전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이전 발표는 경기북부 균형발전은 물론 DMZ 역사 및 생태자원을 활용한 문화예술, 평화관광, 시민교육 활성화와 한반도 평화통일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고양시로 이전이 계획된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3곳의 이전부지. 고양시 제공

이에 파주시는 지난 5일 ‘공공기관 경기북부 이전 지역 재검토 촉구 성명서’를 내고 공공기관의 이전지역이 한곳으로 정해져 경기북부 균형발전이라는 이전 취지가 반감됐다고 지적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47만 파주시민은 경기남부에 집중된 공공기관을 경기북부로 이전하여 경기도의 균형을 회복하고 북부지역 주민들이 가진 특별한 희생에 대한 억울함을 풀어 주고자 노력하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님께 감사드린다”며 “경기관광공사의 경우 핵심사업의 대부분이 파주 DMZ 일원에서 추진되는 만큼 현장성을 반영한 파주시가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파주에는 경기관광공사 직원 85명중 35%에 해당하는 30여명이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 근무하고 있다. 또한 경기관광공사의 올해 예산의 50%가 넘는 171억원이 DMZ 일원의 관광콘텐츠 개발과 인프라 구축에 투자됐다.

지난 3월에는 경기관광공사의 대표 평화관광상품이 될 임진각에서 판문점까지 11㎞를 달리는 ‘평화모노레일’ 사업 추진을 발표한 바 있다.
최종환 파주시장. 파주시 제공

최 시장은 “경기관광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성공을 위해서는 평화관광의 중심도시인 파주시에 들어와야 하는 것이 누가 보더라도 타당할 것”이라며 “경기도시공사가 보유한 토지의 활용과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고양관광문화단지로의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이해는 되지만 관광산업은 무엇보다 현장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시장은 “경기도의 공공기관 북부이전은 지역 균형발전의 취지에서 볼 때 환영하지만 3개 기관이 한곳에 이전될 경우 지역균형 발전이라는 목적을 이루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지역발전을 누구보다 기다리고 있는 경기 북부 주민들의 마음을 얻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파주 임진각에는 경기관광공사가 보유한 11만3000평의 토지가 있어 이전 장소 선정에 대한 부담도 없다. 경기도는 3개 공공기관 중 경기관광공사의 이전 지역을 신중하게 재검토해 경기 관광의 발전과 더욱 많은 경기도민이 경기 북부 균형발전 취지에 수긍할 수 있는 결정을 내려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파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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