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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주간政談] '설마 김정은이 사과하겠어?'...충격과 혼돈의 '공무원 피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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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창원남 작성일20-09-26 15:42 조회1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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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우리 공무원이 북한으로부터 피살 당해 정치권은 충격에 휩싸였다. 이날 열린 국회 국방위에서 안영호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의 사건 관련 브리핑 장면.오른쪽은 서욱 국방부 장관. /이새롬 기자

<더팩트> 정치팀과 사진영상기획부는 여의도 정가, 청와대를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TF주간 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 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파는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국감장에 '갑분 펭수'?…박덕흠·이상직 전격 탈당

[더팩트|정리=문혜현 기자] -추석 명절을 앞두고 정치권이 놀람과 당황·충격에 빠진 한 주를 보냈습니다. 바로 지난 24일 우리 해수부 공무원이 연평도 인근에서 북한으로부터 피살당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인데요. 이례적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사과 입장을 보내왔지만 의문점은 많은 상황입니다. 야권은 일제히 비판을 내놨지만, 사건 당시 조치와 대응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 오는 10월 7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국정감사장에 EBS 인기 캐릭터 '펭수'가 참고인으로 요청돼 논란입니다. 근로시간 등 질의를 받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비리 의혹이 제기된 박덕흠(3선) 의원은 그동안 몸담았던 국민의힘을 전격 탈당하기도 했습니다. 이틀 뒤 '이스타항공 대량 해고 사태'로 논란이 된 이상직(재선) 의원도 더불어민주당을 떠났습니다. 먼저 공무원 피살 소식부터 들어보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우리 국민 피살과 관련해 뒤늦게 보고받은 것으로 정치권에서 뒷말이 나온다. 25일 육군 특수전사령부에서 열린 제72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 장병들의 경례를 받는 문 대통령. /뉴시스

◆우리 국민 북한에 '피살' 미스터리에 정치권 술렁

-북한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살 사태를 놓고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충격적 사건이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사과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통지문을 통해 문 대통령과 우리 국민에게 "대단히 미안하다"라며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또 사건 경위를 설명하고 재발 방지책도 밝혔습니다.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문 대통령이 미리 이를 알고 국군의 날 연설에서 '톤 다운'된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기자들도 더러 놀란 반응을 보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설마 북한이 사과하겠어?'라는 생각이 대체적이었기 때문입니다. 한 기자는 2018년 4월 1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첫 만남처럼 충격적이라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좀 과장이 있을 수 있어도 그만큼 놀라운 일이라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정치권의 의혹 제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우리 정부가 발표한 사건 개요를 살펴보시죠. 국방부가 24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시께 소연평도 남방 1.2마일 해상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선원 1명이 실종됐다는 상황을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접수받았습니다. 이어 22일 오후 4시 40분께 A 씨를 특정했고, 북한군은 오후 9시 40분쯤 해상에 떠 있던 A 씨에게 총격을 가해 사살 후 몸에 기름을 부어 불태웠습니다. 국방부는 오후 10시 11분쯤 연평도 관측 장비로 불빛을 보고 이런 사실을 인지했습니다. 다만, 군 당국은 최종적으로 A 씨 시신을 태우는 것임을 확인한 것은 다음 날(23일)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가 발표했지만, 설명이 명확하지 않아서 논란인 것 같습니다. 특히 A 씨의 '월북'을 놓고 여야의 입장이 확연하게 다르죠?

-네, 그렇습니다. 야권에서는 A 씨의 월북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아이가 둘 있는 40대 해양수산부 공무원 가장이 도대체 어떤 연유로 혼자 어업지도선을 타고 월북했다고 단정하는 것인지 의혹이 커져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민주당도 "해상에서 표류 중이던 비무장 상태의 민간인에게 의도적인 총격을 가한 후 시신을 불태운 북한군의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만행"이라고 규탄했지만, 야권의 의혹 제기에는 "정치공세"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의 최대 논란은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연설과 보고 시점 등인 것 같습니다. 야권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을 거론하며 문 대통령도 1분 1초 단위로 공개하라고 주장하고 있죠?

-일단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은 23일 새벽 1시 30분께였습니다. 그리고 이 연설은 녹화한 영상으로 지난 18일 유엔에 보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입니다. 청와대는 24일 문 대통령이 A 씨가 사망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았다거나, 일부러 늦게 공개했다는 건 맞지 않다고 해명했습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22일 오후 6시 36분 수색 보고를 받았다. 또,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첩보 내용을 23일 오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문 대통령에게 대면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의 47시간 침묵 사유를 비롯해 이번 사태의 원인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4일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회의. /이새롬 기자

-하지만 야당에서는 문 대통령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책임자 처벌에 앞서 실체적 진실 밝히는 게 우선"이라며 "더 이상 대통령의 '선택적 침묵'을 용납해선 안 된다. '대통령의 47시간' 침묵 사유, 대응조치 내역을 비롯해 이번 사태의 원인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진실에 대해 숨김 없이 소상히 국민에게 밝혀야 하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분·초 단위로 설명해야 한다. 사건 발생 후 3일이 지난 24일 뒤늦게 사건을 공개하고 입장을 발표했다. 대통령은 보고를 받고도 구출 지시를 안 내렸고, 6시간 동안 지켜보기만 한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청와대 분위기는 어땠나요?

-이번 사건이 상당히 당혹스러울 것으로 보입니다. 문 대통령이 최근 제75차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을 제안하며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승부수를 띄웠는데요, 북한이 만행을 저지르며 찬물을 끼얹어버렸습니다. 사실상 4·27 판문점선언 이전으로 남북관계가 되돌아갔다는 시각이 있을 정도입니다.

-24일 강한 유감을 표명했던 문 대통령은 25일 제72주년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는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겠다"라며 원론적 수준의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국민적 공분이 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북한에 강력한 메시지를 발신하지 않는 것에 비판도 제기됐는데요. 북한이 '최고존엄' 김 위원장의 사과가 포함된 통지문을 보내왔다는 점이 문 대통령이 '톤 다운'한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정부가 공식적으로 요구한 사항에 대해 신속하게 답신을 보내옴으로써 남북관계가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남북 관계가 복원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면서 희생자를 수습하는 일도 신속히 이뤄졌으면 합니다.

EBS 인기 캐릭터 펭수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지명돼 관심이 쏠렸다. /이동률 기자

◆ 펭수,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추석 연휴가 끝나면 다음 달 7일부터 '정기국회의 꽃' 국정감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요. 여야가 국감 '증인 채택'건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일부 상임위 증인·참고인 명단은 확정됐죠. 이번 국감에도 눈길이 가는 인물들이 나오나요?

-그렇습니다. EBS의 인기 캐릭터 '펭수'가 다음 달 1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때 참고인으로 신청됐습니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의 요청에 따른 건데요. 황보 의원 측은 EBS 수익구조 공정성을 점검하고 펭수 등 캐릭터 연기자가 합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지 알아보겠다며 불렀다고 합니다. 펭수는 '남극에서 온 10살짜리 자이언트 펭귄'이 'EBS 연습생'으로 활동하는 컨셉을 갖고 있는데요. 펭수 국감 출석 요청 사실이 알려지자 출입 기자들 사이에선 "이번엔 펭수 정체가 밝혀지나", "펭수는 10살인데 하루 몇 시간 일하냐 물으면 어떻게 하나", "의원이 관심 받으려고 한 게 아니냐" 등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이런 지적에 황보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오늘, 주변에서 연락 많이 받았다. '펭수를 국감장에 부르지 마라'라는 의견이 많았다"며 "제가 관심받고 싶어서나 펭수를 괴롭히고자 함이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는데요. 사실 '참고인'은 출석이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펭수가 국회에 꼭 온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원래 모든 국회 본관 출입자들은 '실제 신분'을 밝히는 게 원칙인데요. 만약 펭수가 오게 된다면 예외로 '탈'을 쓴 채 국감장에 출석하는 것으로 조율한다고 합니다. 다행히 펭수를 아끼는 팬들의 세계관은 지킬 수 있겠네요(웃음)

-국민 관심이 뜨거운 참고인을 요청할 경우 역풍을 고려할 필요도 있어 보입니다. 2018년 국감에서 손혜원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병역 특혜 논란이 일자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국감장에 불렀는데요. 선수 선발 공정성 훼손을 파고들어야 했지만 연봉이나 근무시간 등 핵심에서 벗어나고, 선동열 감독 커리어에 흠집을 내는 식으로 이른바 '(야알못)야구 알지 못하는' 국감 질의를 한 것이 문제가 됐습니다. 이후 선 감독이 돌연 사퇴를 하면서 손 의원이 거센 비난을 받았는데요. 핵인싸 '펭수'를 부르는 만큼 신중히 준비해야 할 것 같네요.

-펭수 말고 또 주목할 만한 인물이 있나요?

-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선 방송인으로도 유명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참고인으로 신청했는데요.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이 농수산물 판매 촉진을 위한 개선 방안을 논의하자며 요청했습니다. 백 대표는 2년 전 국감에도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바 있죠. 다만 최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대선주자는 국민적 호감도가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며 백 대표를 언급한 적이 있어 국감장에 온 그를 바라보는 정치권 시선도 2년 전과는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박덕흠·이상직 의원이 전격 탈당을 선언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지난 23일과 24일 탈당을 발표한 박 의원과 이 의원. /남윤호·이새롬 기자

◆논란의 박덕흠·이상직 줄줄이 탈당…중요한 건 '타이밍'

-이해충돌 논란을 일으킨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과 '이스타항공 대량해고 사태'로 논란이 된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격 탈당했습니다. 두 의원 모두 억울함을 호소하며 탈당 의사를 밝혔는데요. 박 의원의 탈당을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고요?

-네, 맞습니다. 자신과 가족이 운영하는 건설회사가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 억에 달하는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은 박 의원은 지난 23일 돌연 탈당을 선언했는데요. 박 의원은 자신과 관련한 의혹을 모두 부인하면서 향후 기자회견을 통해 관련 내용을 소명하겠다고 했습니다.

-박 의원의 탈당은 국민의힘 지도부와도 이야기되지 않은 것이라고 하는데요. 정치권 일각에선 박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자신 때문에 올랐다는 TV 뉴스를 보고 탈당을 결심했다는 설(?)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원래는 조목조목 반박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도 나오네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을 지냈던 박 의원은 이번 의혹에 여권의 어떤 의도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지난 23일 탈당 기자회견에서 "현정권 들어 공정과 정의의 추락은 지난해 조국 사태 이후 올해 윤미향 사태, 추미애 사태에 이르러 극에 달했다. 이렇듯 현정권의 부정적 기류에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저를 희생양 삼아 위기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박 의원의 탈당을 두고 취재진들 사이에선 "당적보다는 돈이 중요한 것 아니냐"는 비판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당적을 포기한 뒤엔 국민의힘으로 향하는 공세가 줄어들 것이고, 자연스럽게 논란도 수그러들 것이란 목소리도 나옵니다.

-한편 이 의원도 지난 24일 탈당을 발표했는데요. 이 의원은 복당을 시사하며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의혹을 해소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의원 탈당을 두고는 "엄청난 타이밍이었다"는 후문이 있는데요.

-이날은 국방부가 우리 측 해수부 공무원이 북한으로부터 피살 당한 사실이 공식 발표된 날이었습니다. 관련 내용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엔 큰 파장이 일었죠. 해수부 공무원의 실종은 지난 23일부터 전해지기 시작했는데요. 충격적인 소식에 정치권은 한바탕 난리가 났습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쯤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북한 소식으로 모든 정치권이 촉각을 세우고 있었던 때라 이 의원의 탈당이 자연스럽게 묻혔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다만 이 의원은 탈당과 관련해 지도부와 사전에 논의가 있었느냐는 물음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박재우 기자, 박숙현 기자, 문혜현 기자(이상 정치팀), 장우성 정치사회 에디터, 임영무 기자, 배정한 기자, 이새롬 기자, 남윤호 기자, 이선화 기자, 임세준 기자(이상 사진영상기획부)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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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미안하다고 두 번씩이나…매우 이례적"
이낙연 "얼음장 밑에서도 강물 흐르는 것처럼"
野태영호 "내가 살해돼도 편지 한장이면…참담"
최형두 "북한 주장 대신 읽어"·조해진 "北대변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 '북한군의 어업지도원 총격 사망사건'에 관한 현안질의에 앞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오른쪽),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이야기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서해 소연평도 해상에서 발생한 우리 공무원 총살 사건과 관련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공식 사과 입장을 밝히자, 여권은 "매우 이례적" "상당한 변화"라며 이제까지의 태도를 바꿔 반색했다. 반면, 야당은 "북한 대변인이냐" "끔찍한 북한 사랑"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해 "역대 북한 최고지도자가 대한민국 국민과 대통령에 대해서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한 적이 있는가"라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다. 신속하게 미안하다는 표현을 두 번씩이나 사용하면서 북의 입장을 발표한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이 장관은 "북으로서 결정적으로 이 상황을 파국으로 가지 않도록 대응하는 과정이 아닌가라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과거 북측의 태도에 비하면 상당한 정도의 변화인 것으로 보인다"며 "얼음장 밑에서도 강물이 흐르는 것처럼 남북관계가 엄중한 상황에서도 변화가 있는 것 같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김영주 의원은 "국가 안보 문제를 과도한 억측과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선 안 된다. 가짜 뉴스가 많이 나오고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며 "북한의 최고 지도자 명의로 우리 국민이 살해된 것에 대해 사과했고, 시신이 아닌 부유물을 태웠다고 했다. 그런데 야당 의원은 시신 태운 걸 전제로 질문을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유물을 태운 것과 시신을 태운 것에는 굉장한 차이가 있다"며 "부유물을 태운 것에 대한 근거를 (북측이)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군이 시신에 접근해 불태운 정황이 포착됐다"고 했으나, 정확한 사실 관계 확인도 없이 북측의 일방적 주장만 믿고 편들어준 셈이다.

그러자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가해자 측의 일방적인 해명이기 때문에 그것은 공신력 있고 객관적인 조사가 따로 필요하다고 본다"고 일침을 가했다.

북한 고위급 외교관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이 살해됐는데 북한 통일전선부의 편지 한 장을 두고 '이게 얼마나 신속한 답변이냐' '미안하다는 표현이 두 번 들었다'면서 가해자의 입장을 두둔하는 자리로 됐다"며 "만약 내가 서울 한복판에서 살해돼도 김정은이 '정말 죄송하다. 상부 지시가 없었다'는 편지 한장 보내면 '신속한 대응'이라고 거론할 것인가. 참담하다"고 토로했다.

정진석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끔찍한 북한 사랑은 변함이 없다"며 "우리 공무원 민간인이 처참하게 천인공노할 북한 만행으로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해도 그 시각, 골든타임 6시간 동안 대한민국 정부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어 "우리 국민이 북한군에 사살되고 시신이 불태워진 첩보를 입수됐을 때 바로 대통령께 직보했어야 했는데, 대통령께서 다음날 8시 반이 되어서야 서훈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며 "종전선언을 강조하는 유엔 총회연설을 그대로 이뤄지게 하기 위해서 참사의 사실을 대통령께 보고 안하고 미뤘던 게 아니냐는 충분히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브리핑을 통해 북측 통지문 전문을 대독한 것과 관련해 "북한에게 명확한 경위와 책임을 따져 물어야할 청와대가 합당한 이유 없이 대한민국 국민을 사살했다는 북한의 주장을 대신 읽어줬다"며 "북한이 합당한 자료와 정황설명 없이 청와대에 통지문이라는 것을 보냈는데청와대가 알아서 설명해 준 꼴"이라고 맹비난했다.

조해진 의원도 "전통문 내용은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북한의 일방적 주장"이라며 "청와대 안보실장은 북한의 대변인"이라고 꼬집었다.

데일리안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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