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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경제 버팀폭 수출 비상…반도체 가격하락에 3개월째 두자릿수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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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비동 작성일19-09-02 10:28 조회2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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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8월 수출입 동향 발표
반도체 물량 4.5% 증가에도 전년대비 30.7% 감소
자동차 5개월 연속 증가세..신차 효과 '톡톡'
수입 4.2% 감소..무역수지 17억2000만달러
항만에 수출을 기다리는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지난 8월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13.6% 감소하며 석 달 연속 두자릿수 감소세를 이어나갔다. 우리나라 ‘수출 효자’인 반도체는 물량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단가가 급락한 탓에 수출액이 30% 이상 감소했다. 하반기에는 반도체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에서 그나마 자동차가 신차효과에 힘입어 선방했다.

◇3개월 연속 두자릿수 감소율…반도체·석유화학 ‘뚝’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8월 수출액이 442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3.6%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12월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9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심지어 6월(-13.8%), 7월(-11.0%), 8월(-13.6%)에는 3개월 연속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20대 주요 수출 품목 중 6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반도체 단가가 반등하지 못하면서 여전히 전체 수출을 끌어내리고 있다. 반도체는 물량은 4.5% 늘었지만, 단가하락이 영향을 더 미치면서 전체 수출액은 30.7%나 감소했다. 8GB D램가격의 경우 지난 8월에 비해 54.0% 떨어졌다. 일본 수출 영향으로 반도체 가격이 잠시 반등하긴 했지만 불확실성이 점차 사라지면서 다시 하향추세로 돌아선 탓이다. 이에 따라 한때 월 100억달러 이상을 기록한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에는 78억 9000만달러로 감소했다.

석유화학 역시 유가 하락에 따른 단가하락으로 19.2% 감소했다. 물량이 2.6% 늘어난 점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석유제품도 14.1% 감소했다.

자동차(4.6%)는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수출 단가가 높은 SUV와 친환경차의 미주·EU 신차 출시 영향이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새로운 수출 먹거리인 이차전지(3.6%), 농수산식품(5.7%), 화장품(1.1%) 등이 증가세를 보인 점도 긍정적이다. 일시적인 실적 성격이 강하지만 선박(168.6%)도 모처럼 증가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우리나라 수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석유화학 가격이 추세적으로 반등하지 않는 한 우리 수출 전선에 낀 먹구름은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가 좋지 않으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재고를 조정하고 있다”면서 “미·중 분쟁 심화, 일본 수출 규제 등으로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수출 규제가 무역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3대 소재의 수입량은 미미한데다, 삼성전자 LG전자의 생산 차질은 아직 없기 때문이다.

◇자본재 수입 감소에 수입 4.2% 감소..불황형 무역흑자

수입은 424억 8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설비투자와 관련이 깊은 자본재 수입은 8.8% 감소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34.9%), 컴퓨터 기억장치(-73.3%) 등이 감소했다. 수출이 줄면서 자연스레 기업이 투자를 줄인 영향 탓이다. 설비투자 감소는 국내총생산(GDP)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수출 감소로 인한 경기침체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다만 수출보다 수입이 덜 줄면서 무역수지는 17억 2300만달러를 유지했다. 91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했지만, 불황형 흑자 성격이 강하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가중되어 우리 수출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나, 반도체·석유화학·자동차 중심으로 전체적인 수출 물량은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면서 “하반기 수출 총력 지원체계를 재정비하고 무역금융 공급 및 수출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여 수출모멘텀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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