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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전남지사, "김대중, 국민 마음속 세계적 지도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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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해승 작성일19-08-17 03:46 조회2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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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거 10주기 맞아 평화·인권 상징되는 '김대중 정신' 계승 다짐

[광주CBS 김형로 기자]

김영록 전남지사 (사진=전남 도청 제공)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김대중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국민 모두의 마음속에 '세계적 지도자'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고, 평화와 인권으로 상징되는 '김대중 정신'을 계승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자신이 페이스북을 통해 "그리움에, 함께 찍은 오래전 사진 한 장을 꺼내 보며, 평생을 민주주의와 인권, 남북평화에 헌신한 치열하고 숭고했던 대통령의 삶을 떠올려본다"고 말했다.

김 지사의 가장 생생한 기억은 19년 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양손을 맞잡던 순간이다.

김 지사는 "대통령께서 뿌린 화해와 협력의 씨앗은 2007년 10·4 남북정상선언, 지난해 4·27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올 6월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으로 꽃 피었다"며 "더딜지라도 멈출 수 없는 한반도 평화여정의 원동력으로, 끝내 통일과 번영이라는 과실을 키워낼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평가했다.

1998년 맺은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기억도 떠올렸다.

김 지사는 "일본의 '경제침략'으로 'NO 아베' 운동이 한창인 요즘, 식민지배에 대한 일본의 '반성과 사죄'를 담보로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을 이끌어낸 대통령의 혜안에 감탄한다"며 "아베 정부는 지금이라도 억지 주장을 멈추고, 당시 오부치 총리가 명문화한 '반성과 사죄'를 거울삼아 양국의 우호·협력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지사는 "전라남도는 지난 8일, 처음으로 제정된 '섬의 날'을 기념한 국가행사를 치렀다"며 "대통령께서 그렇게 애틋해 하고 아끼신 섬과 바다를 전남의 새로운 미래, '블루 이코노미'에 담아 잘 가꿔, 도민 모두가 행복한 '생명의 땅 으뜸 전남'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 지사는 "지난 6월 이희호 여사마저 하늘나라로 떠나, 유난히 두 분의 빈자리가 커 보인다"고 토로했다.

김 지사는 이어 "대통령께선 이미 전 세계적으로 '시대를 앞서간 세기의 거인'으로 인정받았지만,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지역주의 등으로 합당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지사는 이에 따라 "전남이 낳은 세계적 지도자'로 자리매김하도록 전남도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생가가 있는 신안 하의도에 한·중·일 '평화의 숲'을 조성하는 등 평화와 인권의 '김대중 정신' 계승 기념사업을 다양하게 펼쳐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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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다. 10년 이상 가택연금과 망명, 6년간 감옥생활, 다섯 번 죽을 고비를 넘긴 김 전 대통령은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는 인동초처럼 시련과 고통 속에서도 국민 통합과 민주주의, 한반도 평화 실현에 헌신한 정치 거목이었다. 특히 미·중 패권전쟁과 한일 갈등으로 한반도 주변 정세가 요동치는 요즘 그가 보여준 탁월한 외교적 식견과 리더십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 전 대통령은 문제의식과 현실감각을 갖춘 '실사구시' 외교를 추구했다. "우리에게 외교는 명줄"이라고 했던 그가 1998년 10월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와 발표한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은 냉철한 현실 인식과 실리 외교가 바탕이 된 성과물이다. 당시 오부치 총리는 "과거사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사죄"를 언급했고, 김 전 대통령은 "미래 지향적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양국 정상이 과거를 직시하면서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미국과의 동맹 등 양국이 공유하는 보편적 가치와 국익을 최우선순위에 놓은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이 당시 일본 의회에서 "일본에는 과거를 직시하고 역사를 두렵게 여기는 진정한 용기가 필요하고, 한국은 일본의 변화된 모습을 올바르게 평가하면서 미래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지금도 양국 지도자들이 경청할 만한 대목이다.

'햇볕정책'으로 상징되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도 그의 중요한 업적이다. 한반도 분단 후 55년 만에 처음으로 2000년 6월 13일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역사적인 6·15남북공동선언을 발표함으로써 남북 화해의 첫걸음을 뗐고 한국인 최초로 노벨평화상도 받았다. 하지만 그는 남북 화해를 추진하면서도 안보태세는 확고하게 유지했다. 또 진보와 보수의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 한미동맹을 중시하는 현실주의적 대미 정책(용미론)을 추진해 미국과도 불필요한 외교적 마찰을 피했다. '용서와 화해'를 통한 국민 통합을 외쳤던 그는 정치적 이유로 자신을 탄압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을 사면했고, 외환위기도 국민과 힘을 합쳐 성공적으로 극복했다. 그는 거창한 명분이나 이념보다는 철저히 국익과 실리를 중시했다. 지금처럼 한반도 4강 외교의 균열과 경제의 복합 위기, 적폐 청산과 진영 간 극한 대립으로 어려움이 가중될수록 그의 실사구시 정신을 깊이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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