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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엎친 데 덮친 격 몰려오는 ‘R’의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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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창원남 작성일19-08-16 17:05 조회2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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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의 동반 침체를 뜻하는 이른바 R(Recession)의 공포가 다시 몰려오고 있다. 14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05% 하락한 25,479.42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최대, 역대 네 번째로 큰 하락폭이다. 연쇄반응을 일으켜 다음 날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의 주가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글로벌 증시가 곤두박질친 데는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독일과 중국의 부진한 경제 성적표가 기폭제 작용을 했다. 중국의 7월 산업생산은 2002년 이후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고 독일의 2분기 국내총생산은 전 분기에 비해 뒷걸음쳤다.

불안한 조짐은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에서도 확인됐다. 불안한 주식 대신 상대적으로 안전한 미국의 장기 국채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이에 따라 10년 만기채 금리가 2년채보다 오히려 낮아지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했는데, 이 같은 장단기 금리 역전은 대체로 본격적인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제는 한국이 세계 경기침체에다 미중 무역전쟁, 한일 경제 분쟁의 한복판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다른 국가에 비해 이중 삼중으로 더 어려운 처지라고 할 수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을 두 차례나 낮춰 2.2%로 예상했지만 이후 그마저도 쉽지 않아 1%대로 내려앉을 것이라는 예측들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 위기가 아니라면서 위기의식을 버릴 때가 아니다. 국력을 경제 살리기에 총동원해도 한꺼번에 몰려오는 대외 악재와 싸우기에 버거운 상황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사면초가(四面楚歌)의 상황에서 정쟁을 일삼고, 기업을 압박하고, 예산을 엉뚱한 곳에 허투루 쓸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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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pick] 10대 20대가 홍콩시위 주도
민주주의 교육 받아, 자유·자치권 포기 못해
극심한 빈부격차, 살인적 집값..2평 남짓 기숙사 거주
잃을 것 없는 그들.."우린 중국인 아닌 홍콩인"
지난 11일 홍콩에서 범죄인 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에서 한 시위자가 경찰에게 체포당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
[이데일리 김은비 인턴기자, 안승찬 기자] ‘더는 잃을 게 없는 죽음의 전사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홍콩 시위를 이끄는 이들을 이렇게 불렀다.

홍콩 시위를 주도하는 건 홍콩의 10대와 20대 젊은이들이다. 시위 지도부인 조슈아 웡(22)과 아그네스 차우(22), 네이선 로(26) 등도 모두 20대다. 조슈아 웡은 지난 2014년 17세의 나이로 ‘우산 혁명’을 이끌며 전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탔다. 이들은 SNS로 소통하고 대화방을 통해 시위를 기획한다. 과거의 시위와는 구성도 방식도 다르다.

시위대는 갈수록 격해지는 분위기다. 거리와 정부 건물, 심지어 공항까지 점거했다. 중국 정부는 사위대를 “테러리스트”로 부르기 시작했다. 강경 진압을 예고하고 있다.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지난 6월 홍콩에서 네이선 로(왼쪽), 조슈아 웡(중간), 아그네스 차우(오른쪽)이 언론앞에서 캐리 람 행정장관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
◇“우리는 매 순간 죽어가고 있다”

“우리는 매 순간 죽어가고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와 시위의 자유 같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도 사라지고 있어요.”

복면을 하고 시위에 참가한 한 20대 청년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홍콩의 젊은 시위대는 절박하다.

홍콩의 10·20대는 1997년 영국이 홍콩을 중국으로 반환할 당시 갓 태어난 세대다. 홍콩 반환 당시 중국은 일국양제를 통해 최소 50년 간 영국이 홍콩에 만들어놓은 정치·사회 시스템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유민주주의 교육을 받은 이들에게 표현의 자유는 당연한 권리다. 자유로운 표현에 대해 “폭동”이란 단어를 사용하고 강압적인 진압에 나서는 홍콩 경찰의 대응을 받아들이지 못한 못한다.

조슈아 웡은 트위터에 “홍콩은 어떤 젊은이들을 키웠냐고? (그들은) 똑똑하고, 효율적이고 주의 깊고 자유를 사랑한다”며 “나는 그들이 자랑스럽다”고 썼다.

이들은 스스로 중국인이 아닌 ‘홍콩인’으로 규정한다.

홍콩대 설문조사에 따르면 홍콩거주 18세에서 29세의 응답자 중에서 자신을 중국인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3%에 불과했다. 중국의 통제가 확대되는 상황은 결코 이들이 원하는 미래가 아니다. 중국의 오성홍기를 바닷물에 내던지고 의회에 영국 식민지 시절의 홍콩기를 내거는 건 젊은 시위대의 뿌리 깊은 반중 의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웡은 트위터에 “홍콩에서의 시위는 단순히 (범죄인 송환)법, (케리)람, 민주주의의 보다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며 “시위는 2047년 홍콩의 미래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홍콩이 티베트나 신장(新疆) 웨이우얼 자치구에서 중국정부의 강압적인 통제를 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과 이를 막아야 한다는 사명감을 안고 거리에 나선다.

◇빈부격차와 살인적 집값..2평 남짓 기숙사에 사는 그들

심각한 빈부격차와 살인적인 집값은 홍콩의 젊은이들을 거리로 불러낸 또다른 배경이다.

뉴욕타임스는 “(홍콩의)정치적 분노 아래엔 경제적 미래에 대한 깊은 불안과 앞으로 더 나빠지기만 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유한 도시 홍콩은 극심한 소득 격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CNBC에 따르면 홍콩 상위 10%의 소득은 하위 10% 소득의 무려 44배에 달한다. 홍콩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5만6000달러에 달하지만 시간당 최저임금은 34.5 홍콩달러(원화기준 5340원)에 불과하다.

반면에 홍콩의 집값은 뉴욕과 런던을 제치고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젊은이들은 스스로 돈을 벌어 집을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고개를 젓는다.

비싼 주거비와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는 젊은이들은 기숙사 형태의 방에 산다. 관처럼 비좁다는 의미에서 ‘관 집(Coffin home)’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2평 남짓한 공간에 2층 침대와 공용 욕실로도 꽉 채워져 있다.

CNBC는 “홍콩 젊은이들의 외침은 현실에 맞서 급진적 정치 변화를 요구하는 전 세계적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1일 홍콩 정부 청사 밖에 범죄인 송환법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모여있다. [사진= AFP 제공]


김은비 (demeter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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