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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원인 미스터리 뇌졸중, 선천성 심장 질환 때문에 생길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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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계병훈 작성일19-08-19 14:18 조회2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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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충원 이대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인터뷰 뇌졸중은 일반적으로 혈압 조절과 운동·금연 같은 생활습관으로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뇌졸중의 원인 질환을 잘 조절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했는데도 뇌졸중이 발병하는 경우가 있다. 심장의 구조적인 결함 때문에 뇌졸중이 발생한 환자다. 심장에 구멍이 있는 질환(난원공 개존증)이 원인인 뇌졸중은 노력한다고 막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이대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고충원 교수에게 난원공 개존증과 뇌졸중의 상관관계와 치료법을 들었다.



젊은 층 뇌졸중 환자에게 많아, 혈관 통한 심장내초음파 시술…뇌졸중 재발 방지가 치료 목적


고충원 교수는 ’별다른 이유 없이 뇌졸중이 발생했다면 심장 질환이 원인이 아닌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프리랜서 김동하

Q : 질환명이 생소하다. 어떤 질환인가.

A : “난원공 개존증은 성인에게서 발견되는 선천성 심장 질환이다. 스스로 호흡하지 못하는 태아 때는 좌우 심방 사이에 미닫이문 같은 구조물인 난원공을 통해 혈액이 순환한다. 출산 직후 폐로 호흡하기 시작하면 난원공은 저절로 닫히고 생후 1세 이후에는 닫힌 부분이 붙어서 막힌다. 하지만 약 4명 중 1명은 난원공이 완전히 붙어서 막히지 않고 겹친 상태로 남는다. 이를 난원공 개존증이라 한다. 흔한 선천성 심장병이지만 대다수는 건강에 별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뇌졸중의 원인이 된다.”



Q : 난원공이 왜 뇌졸중을 일으키나.

A : “평소에는 좌심방의 압력이 높으므로 난원공이 늘 닫혀 있어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다 심한 기침을 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 복압이 높아지는 등 일시적으로 우심방 압력이 커지는 경우 겹쳐졌던 난원공이 열린다. 이때 혈액이 우심방에서 좌심방으로 거꾸로 흐른다. 대부분은 피가 살짝 반대로 흘러도 별문제가 없다. 하지만 핏속에 있던 혈액 찌꺼기(혈전)가 난원공을 통해 역류하면 문제가 생긴다. 일반적으로 혈전은 혈액순환 과정에서 폐동맥으로 이동해 폐에서 한 번 걸러지는 정화 작용을 거치고 녹아 없어진다. 그런데 난원공 때문에 혈전이 역류하면 바로 대동맥을 거쳐 뇌혈관으로 가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



Q : 최근에야 관심받는 이유는 뭔가.

A : “뇌졸중 환자의 재발을 막기 위한 노력을 하다 보니 난원공 개존증과 뇌졸중의 상관관계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뇌졸중이 널리 알려진 질환인데 의외로 명확한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제법 있다. 뇌졸중 원인은 고혈압·당뇨·심방세동·동맥경화·연령 등이다. 하지만 뇌졸중 환자의 30~40%는 발병 원인을 모르고, 이 중 절반가량에서 난원공이 발견된다. 뇌졸중은 재발률이 높다. 뇌졸중의 원인 치료를 했는데도 재발하는 경우, 또 건강한 생활습관과 무관하게 뇌졸중이 발생했을 경우에 심장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시술로 뇌졸중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 그동안에는 뇌졸중 재발 예방을 위해 혈전을 억제하는 약물을 쓰는 방법밖에 없었다. 하지만 약물을 장기간 쓰면 출혈 위험성을 감수해야 하고, 뇌졸중이 100% 예방되는 것도 아니다.”



Q : 젊은 뇌졸중과 연관이 있다고 들었다.

A : “고령 환자일수록 뇌졸중의 원인이 명확하고, 젊을수록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럴 때 난원공 개존증을 뇌졸중 원인으로 의심할 수 있다. 지난 14일 이대서울병원에서 난원공을 막는 시술을 받은 35세 남자 환자는 뇌졸중으로 응급실에 실려 왔는데 별다른 원인이 없었다. 심초음파 검사를 해보니 난원공이 있었다. 그간 임상 경험을 종합해 보면 30~40대 뇌졸중 환자의 경우 난원공 개존증이 원인인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Q : 난원공이 있으면 모두 치료하는 게 좋나.

A : “아니다. 뇌졸중 같은 심각한 질환을 일으킬 때만 난원공 개존증이 문제가 된다. 난원공 개존증 시술은 뇌졸중을 예방하는 치료가 아니라 재발을 방지하는 목적이다. 난원공 개존증 치료가 도움되는 환자는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뇌졸중 환자 ▶두 차례 이상의 일과성뇌허혈이 있는 경우다. 일과성뇌허혈은 스쳐 지나가는 뇌졸중이라고 해서 혈전이 뇌혈관을 일시적으로 막았다가 떨어져 나가 뇌졸중 증상이 24시간 이내에 없어지는 것을 말한다. 이 두 가지 조건의 환자에게서 뇌졸중의 재발을 막는 데 효과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조건이 맞는 환자에게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Q : 심장 질환이라서 치료가 까다롭나.

A : “그렇지 않다. 과거에는 거의 모든 선천성 심장 질환을 수술로 치료했지만 현재 난원공 개존증은 카테터를 이용한 치료가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그중 최신 치료법은 심장에 직접 초음파를 넣어서 보는 심장내초음파 시술이다. 다리에서 심장으로 가는 주요 혈관(대퇴정맥)에 가느다란 카테터를 넣고 이를 통해 특수 제작된 폐쇄 기구로 난원공을 막는다.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30분~1시간 정도면 시술이 끝나며 하루 이틀 후면 퇴원할 수 있다. 심장내초음파도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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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적 그리스도’를 역사적 예수와 조화시켜
김동건(사진) 영남신학대 교수의 새 책 ‘그리스도론의 미래’(The future of Christology-Jesus Christ for a Global Age·표지)가 최근 미국과 영국에서 동시 출간됐다. 미국 유수 신학 전문 출판사 포트리스 프레스(Fortress Press)와 인문·사회과학 전문 출판사 렉싱턴 북스(Lexington Books)가 공동 출판했다. 포트리스 프레스는 세계적 신학자인 위르겐 몰트만과 톰 라이트의 저서, 디트리히 본회퍼 전집 등 기독교 역사·신학·윤리 분야 서적을 주로 펴낸 출판사다.


그리스도론을 정면으로 다룬 가볍지 않은 신학서적이자 세계 신학계에서 변방에 속하는 한국 신학자가 쓴 책임에도 영어로 출간돼 영미권 독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출판사는 지난 6월 28일 첫 출간 후 5일 만에 추가 제작을 결정했다. 책은 현재 영미권뿐 아니라 캐나다 호주 독일 등의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에서도 판매 중이다.

책은 김 교수의 ‘그리스도론 3부작’ 완결판이다. ‘예수: 선포와 독특성’과 ‘그리스도론의 역사’는 모두 국내 기독 출판사인 대한기독교서회에서 냈지만, 이번만은 미국 출판사에서 먼저 출간했다. 김 교수는 18일 “책은 ‘그리스도론의 미래’를 주제로 현대의 공적 신학과 우주를 포괄하는 그리스도론을 다룬다”며 “새 학설과 유형을 여럿 제시했기에 세계 신학계와 독자들에게도 소개하고자 영어로 먼저 출간키로 결심했다”고 했다.

책은 우주적 그리스도론과 과학적 결정론, 만인구원론 등 현재 그리스도론이 마주하거나 향후 마주할 신학적 주제 12가지를 다룬다. 특기할 만한 점은 우주적 그리스도와 역사적 예수를 조화시킨 새로운 유형의 그리스도론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우주적 그리스도는 생태계와 우주를 포괄하는 그리스도론으로 그간 인간과 역사 중심으로 바라본 그리스도론의 한계를 넘어선다. 역사적 예수는 역사의 범주에서 예수를 이해하는 방식이다. 책에서 새롭게 제안된 그리스도론은 두 이론의 조화유형으로 김 교수가 처음 고안한 것이다.

그는 “자연과 우주를 기틀로 삼아 그리스도의 인격성을 조화시킨 이번 유형은 우주적 그리스도론의 장점과 역사적 예수론의 장점을 모두 취했다”며 “다가올 시대를 매개할 수 있는 그리스도론의 주요 학설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책 뒤표지에는 이 같은 내용을 출간 전 먼저 접한 해외 신학대 교수의 호평이 실렸다. 데이비드 퍼거슨 영국 에든버러대 신학과 교수는 “이번 작품은 이 분야(그리스도론)를 연구하려는 모든 이의 관심을 받을 만하다”고 했다. 게리 배드콕 캐나다 휴런대 신학과 교수는 “기독교 신앙이 지적으로 놀라운 역사뿐 아니라 미래를 열어가는 흥미롭고 창의적인 현재도 가졌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책”이라고 썼다.

한국어판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대한기독교서회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서진한 대한기독교서회 대표는 “신학의 핵심인 그리스도론을 해외 신학 전문 출판사에서 출간한 국내 신학자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한국기독교 130여년 역사의 신학적 열매라 평가한다”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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