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MEN CONFLICT RELEASED FIGH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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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반솔린 작성일19-05-30 22:37 조회34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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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ently released Houthi fighters in Sana'a
Recently released fighters loyal to the Houthis attend a meeting with Houthi officials following a prisoner swap with the Saudi-backed Yemeni government forces, in Sana'a, Yemen, 29 May 2019. According to reports, the Houthi rebels announced the completion of a prisoner swap deal with the Yemeni government forces, including 66 Houthi prisoners. The warring parties have failed to reach a comprehensive solution for over 15 thousand war prisoners. EPA/YAHYA ARH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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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ently released Houthi fighters in Sana'a
Recently released fighters loyal to the Houthis attend a meeting with Houthi officials following a prisoner swap with the Saudi-backed Yemeni government forces, in Sana'a, Yemen, 29 May 2019. According to reports, the Houthi rebels announced the completion of a prisoner swap deal with the Yemeni government forces, including 66 Houthi prisoners. The warring parties have failed to reach a comprehensive solution for over 15 thousand war prisoners. EPA/YAHYA ARH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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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와 역사의식이라니,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인 것 같다. 하루키가 누구인가. 청춘의 불안과 허무를 감각적으로 묘사한 ‘노르웨이의 숲’의 작가가 아닌가. 우리나라에서 〈상실의 시대〉라는 제목으로 더 잘 알려진 이 소설은 출간된 지 어언 3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젊은 세대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다.
존재론적 질문했던 하루키
최근 역사의식 사회적 책무
일본의 잘못된 행보 지적
인간의 내면 탐색하다보면
새로운 길 만날 수 있어
그 길이 헌신을 만들어내
데뷔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부터 최근작 〈기사단장 죽이기〉까지 하루키의 주인공들은 현실 세계에 의문을 품으며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존재론적 질문을 던진다. 일상의 균열과 어긋남을 예민하게 느끼는 주인공들은 판타지를 받아들이며 이 세계 너머의 다른 세계를 경험한다. 현실 너머의 무언가를 찾아 헤매다 월경(越境)하는 이야기. 작가는 어느덧 70세가 되었지만, 그의 주인공들은 여전히 청년이나 장년으로 남아있다. 하루키가 청춘의 감성을 대표하는 작가로 여겨지는 이유일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하루키는 역사의식과 사회적 책무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다. 몇 년 전에 그는 “일본은 상대국이 납득할 때까지 사죄해야 한다” “역사를 잊으려 하거나 바꾸려 해서는 안 된다” 등의 인터뷰를 했다. 지난주에 〈도쿄 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역사는 자신들이 짊어져야 하는 집합적인 기억”이며 “그것은 아무리 감춰도 반드시 밖으로 나온다”라고 했다. 그의 발언은 현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 행보에 대한 비판이자 역사적 책임 의식을 촉구하는 정치적 압박이기도 하다.
사실 하루키가 현실과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건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발생한 고베 대지진과 옴진리교 지하철 가스 테러 사건은 그의 삶과 문학에 큰 영향을 미쳤다. 고베는 하루키가 학창시절을 보냈고 ‘정신적 고향’이라고 부르던 도시였다. 고향에서 발생한 대재앙은 그에게 충격과 상실감을 안겨주었다. 이후 출간된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는 고베 지진 직후를 배경으로 한 연작소설집이다. 옴진리교 테러 사건 역시 하루키가 작가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1997년에 출간된 〈언더그라운드〉는 작가가 직접 테러 사건의 피해자와 관계자들을 만나서 인터뷰한 르포집이다. 하루키 문학의 전환점이 된 책이다.
하지만 하루키의 현실 참여 발언과 소설 내용 간의 간극은 강한 비판을 불러오기도 했다. 그의 주인공들은 여전히 존재론적 질문에 매달리고 방황하며, 판타지의 세계로 넘어가 버리는 것이다. 논리적으로 사유하고 행동하는 주인공은 좀처럼 만나기가 힘들다. 대표적으로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를 꼽을 수 있다. 2011년에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 발표된 소설인 까닭에 많은 이들이 작가의 형상화 방식에 대해 기대를 품었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재해를 연상시키는 장면은 거의 없었고,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지극히 개인적인 순례 이야기가 펼쳐졌다.
하루키는 “‘우물’을 파고, 파고 또 파나가다 보면, 거기에서 전혀 연결될 리가 없는 벽을 넘어 연결되는 커미트먼트”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자신의 최근 문학 경향을 커미트먼트(헌신)라고 부르기도 했다. 인간의 내면을 탐색하다 보면 새로운 길을 만나게 되고, 그런 길들이 사람들 사이의 헌신을 만들어낸다는 의미이다.
하루키가 찾아가는 문학의 길이 판타지인지 리얼리즘인지, 개인의 내면인지 사회적 이슈인지는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작가가 언급했듯이 중요한 건 인간과 인간의 관계이며, 내면이 벽을 넘어 서로 소통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40년이 넘도록 유지되어 온 하루키 문학의 성공 비결은 바로 이러한 믿음에의 헌신으로 보인다.
황은덕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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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론적 질문했던 하루키
최근 역사의식 사회적 책무
일본의 잘못된 행보 지적
인간의 내면 탐색하다보면
새로운 길 만날 수 있어
그 길이 헌신을 만들어내
데뷔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부터 최근작 〈기사단장 죽이기〉까지 하루키의 주인공들은 현실 세계에 의문을 품으며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존재론적 질문을 던진다. 일상의 균열과 어긋남을 예민하게 느끼는 주인공들은 판타지를 받아들이며 이 세계 너머의 다른 세계를 경험한다. 현실 너머의 무언가를 찾아 헤매다 월경(越境)하는 이야기. 작가는 어느덧 70세가 되었지만, 그의 주인공들은 여전히 청년이나 장년으로 남아있다. 하루키가 청춘의 감성을 대표하는 작가로 여겨지는 이유일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하루키는 역사의식과 사회적 책무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다. 몇 년 전에 그는 “일본은 상대국이 납득할 때까지 사죄해야 한다” “역사를 잊으려 하거나 바꾸려 해서는 안 된다” 등의 인터뷰를 했다. 지난주에 〈도쿄 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역사는 자신들이 짊어져야 하는 집합적인 기억”이며 “그것은 아무리 감춰도 반드시 밖으로 나온다”라고 했다. 그의 발언은 현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 행보에 대한 비판이자 역사적 책임 의식을 촉구하는 정치적 압박이기도 하다.
사실 하루키가 현실과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건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발생한 고베 대지진과 옴진리교 지하철 가스 테러 사건은 그의 삶과 문학에 큰 영향을 미쳤다. 고베는 하루키가 학창시절을 보냈고 ‘정신적 고향’이라고 부르던 도시였다. 고향에서 발생한 대재앙은 그에게 충격과 상실감을 안겨주었다. 이후 출간된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는 고베 지진 직후를 배경으로 한 연작소설집이다. 옴진리교 테러 사건 역시 하루키가 작가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1997년에 출간된 〈언더그라운드〉는 작가가 직접 테러 사건의 피해자와 관계자들을 만나서 인터뷰한 르포집이다. 하루키 문학의 전환점이 된 책이다.
하지만 하루키의 현실 참여 발언과 소설 내용 간의 간극은 강한 비판을 불러오기도 했다. 그의 주인공들은 여전히 존재론적 질문에 매달리고 방황하며, 판타지의 세계로 넘어가 버리는 것이다. 논리적으로 사유하고 행동하는 주인공은 좀처럼 만나기가 힘들다. 대표적으로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를 꼽을 수 있다. 2011년에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 발표된 소설인 까닭에 많은 이들이 작가의 형상화 방식에 대해 기대를 품었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재해를 연상시키는 장면은 거의 없었고,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지극히 개인적인 순례 이야기가 펼쳐졌다.
하루키는 “‘우물’을 파고, 파고 또 파나가다 보면, 거기에서 전혀 연결될 리가 없는 벽을 넘어 연결되는 커미트먼트”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자신의 최근 문학 경향을 커미트먼트(헌신)라고 부르기도 했다. 인간의 내면을 탐색하다 보면 새로운 길을 만나게 되고, 그런 길들이 사람들 사이의 헌신을 만들어낸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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