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운영 송·변전설비 고장 1년새 21.3%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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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총 171건 … 비자연적 원인 3분의 2 달해
강원청 한전 관계자 참고인 조사 산불 수사 속도

고성·속초 산불의 발화 원인을 둘러싼 한국전력의 책임 논란 속에 지난해 한전이 운영하는 송·변전설비 고장 건수가 전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거래소의 `2018년도 전력계통 운영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적으로 송전·변전설비 고장은 총 171건으로 전년보다 21.3% 증가했다. 송·변전설비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고압 전기를 적절한 전압으로 낮춰 수요처에 공급하는 데 필요한 전력 계통 필수 설비다. 송전설비로는 송전케이블, 철탑, 변전설비는 인입케이블과 변압기 등이 있다.

고장 원인별로는 자연재해(60건, 35.0%)가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설비 결함(45건, 26.3%), 고장파급(21건, 12.3%), 외물(外物) 접촉(19건, 11.1%), 보수 불량(17건, 9.9%), 인적 실수(6건, 3.5%) 등의 순이었다. 비(非)자연적인 원인에 의한 고장 발생이 3분의 2에 이르는 셈이다.

한편 고성·속초 산불을 수사 중인 강원지방경찰청은 업무상 실화 혐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지난 23일 한전 속초·강릉지사를 압수수색한데 이어 속초·강릉지사 관계자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류재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