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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초 본입찰을 앞두고 있는 롯데카드 인수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화그룹은 최근 롯데카드의 고객 빅데이터 현황과 베트남 사업 관련 상세 자료를 요청했다. 하나금융도 최근 롯데카드 인수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실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지난 25일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통해 롯데카드의 개인화 서비스 구축 내용과 빅데이터 전략, 베트남 신용카드사 ‘테크콤 파이낸스’ 인수 당시 내부자료 등에 대한 자료요청서(RFI)를 보냈다.

한화는 지난 18일부터 롯데카드를 실사하면서 롯데카드가 ‘롯데멤버스’의 가공데이터만 보유하고 고객 원천 데이터는 확보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멤버스는 롯데그룹 계열사 및 외부 제휴 가맹점을 결합한 통합멤버십 ‘엘포인트’와 고객 빅데이터 사업을 한다. 당초 롯데카드 사업부였다가 2015년 분사했고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 승인을 거쳐 비금융사로 전환돼 공정거래법상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화는 롯데카드 인수 후 롯데멤버스가 보유하고 있는 고객정보까지 향후 빅데이터 정보로 활용할 수 있는지를 롯데 측에 문의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 고객은 약 771만명, 엘포인트 회원은 약 3800만명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22일 인사 담당 2명, 정보기술(IT) 담당 1명 등 9명으로 구성된 롯데카드 인수 TF를 구성했다. 일각에서는 전체 인원 중 인사 담당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해 하나금융이 롯데카드 인수 시 구조조정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업계 5위권인 롯데카드 직원은 1732명으로 3위권인 KB국민카드의 1548명보다도 많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제 막 실사를 위한 TF를 구성했고 구조조정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나금융도 롯데카드의 베트남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소비자금융 시장은 지난 3년간 63% 성장했고, 국내 금융사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3월 베트남 중앙은행에서 현지 신용카드사인 테크콤 파이낸스 지분 100% 인수를 승인받고 연말부터 국내 카드사로는 처음으로 소비자금융을 시작했다.

롯데카드의 대주주는 지분 93.78%를 보유하고 있는 롯데지주이며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장부가는 1조8900만원이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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