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7일 한국인의 10대 사망원인 1위는 [오래 전 ‘이날’]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반솔린 작성일20-10-17 05:07 조회274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
[경향신문]
196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합니다.
30년 전 오늘 경향신문에는 ‘40대 남자 사망 위험 높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당시 한국 40대 남성의 사망률이 여성보다 2.8배 높다는 내용과 10대 사망원인이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 어떻게 다른지 등의 내용이 담긴 기사였습니다. 기사 내용을 아래에 옮겨보았습니다.
1990년 10월 17일 경향신문 7면에 게재된 1989년 한국인의 10대 사망 원인.
한국 40대 남자의 사망률은 40대 여자에 비해 2.8배나 높으며 인구 1000명당 8.1명이 사망,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죽은 사람들 가운데 암이 가장 많으며 간암 및 간질환과 교통사고에 의한 사망률이 세계 최고를 기록했다.
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은 17일 1989년 사망원인통계에서 사회적 활동이 가장 활발한 30~50대까지의 남자사망률이 여자보다 2.5배 이상 높으며 특히 40대 남자는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다고 밝혔다.
지난해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망원인 순위는 암·뇌혈관성질환·사고사·심장병·고혈압성질환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1983년 인구 10만명당 71명에서 지난해에는 105.2명으로 급증했다. 또 간암과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계속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지난해 23.8명과 30명을 각각 기록,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연령별 사인 구조는 30대 이전의 경우 사고사가 사망순위 1위를 나타냈으나 40~60대는 암이 1위를 차지, 이 연령층에 속한 사람들이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증가·식생활의 변화 등으로 앞으로는 허혈성 심장질환·폐암·대장암·유방암 등에 의한 사망률이 급격히 상승하고, 위암·자궁암·간암 등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인의 주요 사망 원인 변화 추이. 통계청 제공.
30년 전 신문에 나타난 당시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는 암이었고, 뇌혈관성질환, 사고사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4위와 5위는 심장병, 고혈압성질환이었고, 6위부터 10위는 만성간질환 및 경변증, 결핵, 폐렴 및 기관지염, 당뇨병, 자살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시 사망 원인 변화의 특징으로는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빠르게 증가했다는 것과 40대 남성의 사망률이 여성에 비해 매우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성별에 따른 사망원인은 남녀 모두 암과 뇌혈관질환이 1, 2위였으나 3위의 경우 남성은 사고사이고, 여성은 심장병이라는 차이를 보였습니다. 당시 기사에서는 남성의 사고사 비율이 높은 것에 대해 “남자의 사회활동이 활발한 만큼 교통사고 등 불의의 사고를 당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라고 풀이했습니다. 성별에 따른 사망원인 순위가 달라질 정도로 남성과 여성의 사회활동 비율도 달랐던 것입니다.
2019년 한국인의 사망률 순위. 통계청.
그렇다면 30년이 지난 지금 한국인의 사망 원인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지난달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암이 1위라는 것은 여전히 달라지지 않았고, 심장질환처럼 여전히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원인들도 있습니다. 반면 30년 전 10위 안에 없었던 사망원인이 이름을 올린 경우도 있었고, 순위가 높아진 사망원인도 있었습니다. 지난해 한국인의 사망원인을 1위부터 5위까지 차례로 보면 악성신생물(암), 심장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 고의적 자해(자살)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6위부터 10위까지는 당뇨병, 알츠하이머병, 간질환, 만성하기도질환, 고혈압성질환순이었습니다.
특히 큰 변화는 알츠하이머병이나 폐렴 같은 노인성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입니다. 우선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사망은 7위에 올랐습니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사망률(인구 10만명 당 사망자 수)은 13.1명으로 전년인 2018년(12.0명) 대비 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년 전인 2009년 사망 원인 13위였던 알츠하이머는 매년 꾸준히 순위가 오르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 역시 2009년에 비해 254.4% 증가해 3위에 올랐습니다.
한국인의 사망 원인 중 1989년 10위였던 자살로 인한 사망은 2019년 5위를 기록했습니다. 자살로 사망한 사람은 인구 10만명 당 26.9명으로 전년인 2018년 대비 0.2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자살률은 20대(9.6%), 10대(2.7%), 60대(2.5%)에서는 전년보다 증가했고, 70대(-5.6%), 80세 이상(-3.4%)에서는 감소했습니다. 특히 10대부터 30대의 연령대에서 자살은 사망원인 1위로 나타났고, 40~50대에서는 2위였습니다.
자살률은 남성(38.0명)이 여성(15.8명)보다 2.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2018년과 비교해 남성의 자살률은 1.4% 감소했고, 여성은 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연령별로는 20~30대 여성, 월별로는 10~12월의 자살 증가폭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사망 원인 가운데 알츠하이버병과 폐렴이 증가한 것은 인구 고령화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한국에서 피하기 어려운 현상입니다. 아직까지 현대 과학은 알츠하이버병 치료법을 규명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자살로 인한 사망은 사회 전체의 노력 여하에 따라 사망자 수를 줄일 수 있는 부분입니다. 10~30대에서 1위, 40~50대에서 2위라는 것은 한국 사회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위험이 높은 이들을 구하기 위한 안전망을 제대로 갖춰놓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 되기도 합니다. 자살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연령, 성별, 계층에 대한 적절한 안전망 마련이 시급한 이유입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 장도리
[경향신문]
196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합니다.
30년 전 오늘 경향신문에는 ‘40대 남자 사망 위험 높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당시 한국 40대 남성의 사망률이 여성보다 2.8배 높다는 내용과 10대 사망원인이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 어떻게 다른지 등의 내용이 담긴 기사였습니다. 기사 내용을 아래에 옮겨보았습니다.
1990년 10월 17일 경향신문 7면에 게재된 1989년 한국인의 10대 사망 원인.
한국 40대 남자의 사망률은 40대 여자에 비해 2.8배나 높으며 인구 1000명당 8.1명이 사망,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죽은 사람들 가운데 암이 가장 많으며 간암 및 간질환과 교통사고에 의한 사망률이 세계 최고를 기록했다.
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은 17일 1989년 사망원인통계에서 사회적 활동이 가장 활발한 30~50대까지의 남자사망률이 여자보다 2.5배 이상 높으며 특히 40대 남자는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다고 밝혔다.
지난해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망원인 순위는 암·뇌혈관성질환·사고사·심장병·고혈압성질환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1983년 인구 10만명당 71명에서 지난해에는 105.2명으로 급증했다. 또 간암과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계속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지난해 23.8명과 30명을 각각 기록,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연령별 사인 구조는 30대 이전의 경우 사고사가 사망순위 1위를 나타냈으나 40~60대는 암이 1위를 차지, 이 연령층에 속한 사람들이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증가·식생활의 변화 등으로 앞으로는 허혈성 심장질환·폐암·대장암·유방암 등에 의한 사망률이 급격히 상승하고, 위암·자궁암·간암 등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인의 주요 사망 원인 변화 추이. 통계청 제공.
30년 전 신문에 나타난 당시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는 암이었고, 뇌혈관성질환, 사고사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4위와 5위는 심장병, 고혈압성질환이었고, 6위부터 10위는 만성간질환 및 경변증, 결핵, 폐렴 및 기관지염, 당뇨병, 자살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시 사망 원인 변화의 특징으로는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빠르게 증가했다는 것과 40대 남성의 사망률이 여성에 비해 매우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성별에 따른 사망원인은 남녀 모두 암과 뇌혈관질환이 1, 2위였으나 3위의 경우 남성은 사고사이고, 여성은 심장병이라는 차이를 보였습니다. 당시 기사에서는 남성의 사고사 비율이 높은 것에 대해 “남자의 사회활동이 활발한 만큼 교통사고 등 불의의 사고를 당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라고 풀이했습니다. 성별에 따른 사망원인 순위가 달라질 정도로 남성과 여성의 사회활동 비율도 달랐던 것입니다.
2019년 한국인의 사망률 순위. 통계청.
그렇다면 30년이 지난 지금 한국인의 사망 원인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지난달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암이 1위라는 것은 여전히 달라지지 않았고, 심장질환처럼 여전히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원인들도 있습니다. 반면 30년 전 10위 안에 없었던 사망원인이 이름을 올린 경우도 있었고, 순위가 높아진 사망원인도 있었습니다. 지난해 한국인의 사망원인을 1위부터 5위까지 차례로 보면 악성신생물(암), 심장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 고의적 자해(자살)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6위부터 10위까지는 당뇨병, 알츠하이머병, 간질환, 만성하기도질환, 고혈압성질환순이었습니다.
특히 큰 변화는 알츠하이머병이나 폐렴 같은 노인성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입니다. 우선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사망은 7위에 올랐습니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사망률(인구 10만명 당 사망자 수)은 13.1명으로 전년인 2018년(12.0명) 대비 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년 전인 2009년 사망 원인 13위였던 알츠하이머는 매년 꾸준히 순위가 오르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 역시 2009년에 비해 254.4% 증가해 3위에 올랐습니다.
한국인의 사망 원인 중 1989년 10위였던 자살로 인한 사망은 2019년 5위를 기록했습니다. 자살로 사망한 사람은 인구 10만명 당 26.9명으로 전년인 2018년 대비 0.2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자살률은 20대(9.6%), 10대(2.7%), 60대(2.5%)에서는 전년보다 증가했고, 70대(-5.6%), 80세 이상(-3.4%)에서는 감소했습니다. 특히 10대부터 30대의 연령대에서 자살은 사망원인 1위로 나타났고, 40~50대에서는 2위였습니다.
자살률은 남성(38.0명)이 여성(15.8명)보다 2.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2018년과 비교해 남성의 자살률은 1.4% 감소했고, 여성은 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연령별로는 20~30대 여성, 월별로는 10~12월의 자살 증가폭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사망 원인 가운데 알츠하이버병과 폐렴이 증가한 것은 인구 고령화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한국에서 피하기 어려운 현상입니다. 아직까지 현대 과학은 알츠하이버병 치료법을 규명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자살로 인한 사망은 사회 전체의 노력 여하에 따라 사망자 수를 줄일 수 있는 부분입니다. 10~30대에서 1위, 40~50대에서 2위라는 것은 한국 사회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위험이 높은 이들을 구하기 위한 안전망을 제대로 갖춰놓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 되기도 합니다. 자살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연령, 성별, 계층에 대한 적절한 안전망 마련이 시급한 이유입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 장도리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