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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빌보트 차트를 석권한 방탄소년단(BTS)를 앞세워 오는 1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는 1인당 평균 청약 금액이 8억원대인 지역도 있었다.

방탄소년단(BTS) photo. 뉴시스
12일 한국투자증권이 자체 청약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10만3000명)의 55%(5만6700명)가 수도권(서울·경기·인천) 고객이었다. 서울과 경기도의 청약 고객 수가 각각 3만1800명, 2만1500명으로 전체 시·도 중 가장 많았다. 청약 금액 기준으로는 수도권에서 들어온 돈이 14조3977억원으로 전체(23조7000억원)의 60%를 넘었다. 한국투자증권에 들어온 청약 증거금은 시장 전체 빅히트 증거금(58조4237억원)의 40%에 달한다. 서울에서만 9조2496억원이 몰렸다.

1인당 평균 청약 금액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2억9100만원)이 가장 많았고, 이어 제주(2억6300만원), 광주(2억5400만원), 부산·대구(각 2억4600만원) 순이었다. 세종(1억5000만원)이 가장 적었고, 충남(1억7100만원)과 충북(1억7600만원)도 2억원 미만이었다. 이번 청약에 증거금으로 1억원을 넣은 투자자는 빅히트 주식을 2주 받게 된다.

돈이 가장 많이 몰린 수도권 안에서도 서울 강남·용산 등의 1인당 평균 청약 금액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투자자 수가 100명 이상인 지역 중 1인당 평균 청약 금액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 한남동으로 8억5000만원에 달했다. 이어 서울 도곡동(5억5000마원), 청담동(5억1000만원), 압구정동·용산동5가(각 5억원) 등의 순이었다. 반포동(4억9000만원)과 성수동1가·이촌동(각 4억8000만원) 등도 평균 청약금액이 높은 편이었다.

경기 성남시 판교동(4억7000만원)과 서울 서초동(4억6000만원), 여의도동(4억5000만원), 삼성동(4억4000만원), 대치동(4억1000만원) 등도 1인당 청약 금액이 많은 지역들이다.

한편 지난달 상장된 카카오게임즈와 비교해 이번 빅히트 청약에서는 최초 청약자 비율이 훨씬 낮은 낮았다. 카카오게임즈는 전체의 69.7%가 처음으로 공모주 청약을 한 사람이었는데 이번에는 이 비율이 30.7%에 그쳤다. 빅히트 공모주 투자자 10명 중 7명(69.4%)는 40대 이상이었고, 1인당 평균 청약 금액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70대(4억7300만원)였다. 이어 60대(3억5600만원), 50대(2억9000만원), 40대(1억9400만원) 순이었다.

투자자 대부분(70.7%)가 스마트폰(MTS)을 통해 청약에 참여했고, 영업점에 들른 투자자는 전체의 19.1%(1만9563명)에 그쳤다. 하지만 청약 자금 기준으로는 MTS(11조2124억원)와 영업점(9조955억원)과 차이가 거의 없었다. 10억원 넘게 청약 증거금을 낸 투자자(3270명) 중에선 영업점(2060명)에 들른 사람이 훨씬 많았다. ‘큰 손’들은 비대면보다는 영업점을 선호하는 셈이다.

[김지섭 기자 oasi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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