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트럼프 못 말린 앵커의 후회…"이럴 줄 꿈에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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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명언주 작성일20-10-02 21:15 조회24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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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트럼프 끼어들 때 "이게 토론이구나" 기대
물러설 기미 보이지 않자 뒤늦게 경각심 갖게 돼
트럼프 "2대1로 토론"…보수 "월리스, 바이든 편애"
"민주당원 월리스, 아마도 바이든 찍을 것"
역대 최악으로 평가받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 첫 TV 토론. 방송을 본 시청자만큼이나 혼란스러운 사람은 진행자 크리스 월리스 폭스뉴스 앵커였다. 그는 30일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토론이 "이렇게 궤도를 이탈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월리스 앵커는 메릴랜드주 자택으로 돌아와 "자기 성찰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NYT 인터뷰에서 "끔찍하게 놓친 기회"라며 잘하지 못했음을 시인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토론회 끝까지 진행을 방해할 걸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간 TV 토론 진행을 맡았을 때 겪어봤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월리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토론 초반 민주당 바이든 후보 답변에 끼어들 때는 "이게 토론이구나!" 생각하고 "오늘 대단하겠는걸"하는 기대감도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점점 경각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월리스는 "만약 내가 토론 주도권을 잡으려 하지 않았다면 완전히 궤도를 벗어날 상황이었다"면서도 "주도권을 한 번이라도 잡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두 후보의 발언이 뒤엉켜 난장판이 되자 월리스 앵커는 "서로 방해하지 말라"고 첫 경고를 날린 데 이어 "제발 규칙을 지켜달라", "이건 이 나라에 대한 봉사가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결국 "신사분들, 제발 좀 조용히 해달라”고 소리치고 “목소리를 높이고 싶지 않았는데, 이런 식으로 계속할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미 토론 후반부에 들어간 시점이었다. 월리스는 "뒤돌아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초반뿐 아니라 전체 토론을 그렇게 끌고 가려는 전략이었는데 그걸 몰랐다. 알 수도 없었다"면서 뒤늦게 개입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월리스가 너무 늦게 개입하는 바람에 토론 질서를 잡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마이크를 끄는 방법으로라도 엄격하게 대응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월리스는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를 꺼도 바이든 후보 마이크로 소리가 들어갈 수 있고, 대통령 후보의 오디오 공급을 끊는 것은 파장이 더 클 수 있는 행위라서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잊고 있지만, 두 후보가 미국인 수천만 명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보수 진영은 월리스가 바이든을 너무 편애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보수 논객은 트위터에 월리스가 트럼프를 76번 제지하는 동안 바이든을 제지한 횟수는 15번에 그쳤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 집계에 따르면 90여분 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상대방을 방해한 횟수는 71번으로, 바이든 후보(22번)보다 많았다.
바이든의 답변이 막혔을 때 월리스가 도와주고, 모호하게 답해도 추가로 압박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은 보수 논객 휴 휴잇이 진행하는 라디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에게 '당신 지지를 표명한 법 집행 당국 이름을 하나 대라'고 요구했을 때 바이든이 우물쭈물하자 월리스가 '그만하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자'며 끊었다"고 주장했다.
휴잇은 "월리스가 바이든에게 생명줄을 던져줬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2대 1로 싸우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크루즈 의원은 "월리스가 바이든에게 투표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30일 트위터에서 "2대1 구도는 놀랍지 않고, 재미있었다"고 썼다.
월리스는 보수 성향 매체인 폭스뉴스 소속이지만, 민주당원으로 알려져 있다. 2006년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풀뿌리 선거에 참여해 보자는 실용적인 욕구에서 출발해 당적을 갖게 됐고, 대통령 선거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에 모두 투표한다고 밝혔다.
올해 72세인 월리스는 50년 경력의 베테랑 기자다.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보스턴글로브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지만, 10대 때인 1964년에 벌써 CBS 뉴스의 전설적인 앵커 월터 크롱카이트 밑에서 인턴을 했다. 부친은 시사 프로그램 '60분'에서 탐사보도 기자로 활약한 마이크 월리스 기자다.
NBC와 ABC 뉴스를 거쳐 2003년 폭스뉴스로 옮겼다. NBC에서 일요 시사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 폭스뉴스에서 '폭스뉴스 선데이' 앵커를 맡아 주로 정부 관료와 정치인 인터뷰로 명성을 쌓았다. 대선 후보 TV 토론 진행 경력도 화려하다.
그는 "나는 프로다. 그런데 이런 일은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했기 때문에 다른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결과에 실망했다. 나 스스로에게도, 무엇보다 나라를 위해서도 실망스럽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2차와 3차 TV토론 진행자로 낙점돼 준비 중인 스티브 스컬리 C-SPAN 기자와 NBC 뉴스 크리스틴 웰커 기자에게 "두 후보 중 어느 한 사람이든 이탈할 조짐을 보이면 나보다 더 빨리 상황을 알아채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대선 토론을 주최하는 미국 대선 토론위원회(CDP)는 질서 있는 토론을 위해 2차, 3차 토론은 형식을 바꾸겠다면서 머지않아 조치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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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대1로 토론"…보수 "월리스, 바이든 편애"
"민주당원 월리스, 아마도 바이든 찍을 것"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자 첫 TV 토론 진행을 맡은 크리스 월리스 폭스뉴스 앵커. [AP=연합뉴스]
역대 최악으로 평가받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 첫 TV 토론. 방송을 본 시청자만큼이나 혼란스러운 사람은 진행자 크리스 월리스 폭스뉴스 앵커였다. 그는 30일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토론이 "이렇게 궤도를 이탈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월리스 앵커는 메릴랜드주 자택으로 돌아와 "자기 성찰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NYT 인터뷰에서 "끔찍하게 놓친 기회"라며 잘하지 못했음을 시인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토론회 끝까지 진행을 방해할 걸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간 TV 토론 진행을 맡았을 때 겪어봤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월리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토론 초반 민주당 바이든 후보 답변에 끼어들 때는 "이게 토론이구나!" 생각하고 "오늘 대단하겠는걸"하는 기대감도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점점 경각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월리스는 "만약 내가 토론 주도권을 잡으려 하지 않았다면 완전히 궤도를 벗어날 상황이었다"면서도 "주도권을 한 번이라도 잡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2020년 미국 대선 첫 TV 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날선 공방을 벌였다. [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이미 토론 후반부에 들어간 시점이었다. 월리스는 "뒤돌아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초반뿐 아니라 전체 토론을 그렇게 끌고 가려는 전략이었는데 그걸 몰랐다. 알 수도 없었다"면서 뒤늦게 개입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월리스가 너무 늦게 개입하는 바람에 토론 질서를 잡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마이크를 끄는 방법으로라도 엄격하게 대응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월리스는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를 꺼도 바이든 후보 마이크로 소리가 들어갈 수 있고, 대통령 후보의 오디오 공급을 끊는 것은 파장이 더 클 수 있는 행위라서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잊고 있지만, 두 후보가 미국인 수천만 명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2020년 미국 대선 첫 TV 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날선 공방을 벌였다. [로이터=연합뉴스]
바이든의 답변이 막혔을 때 월리스가 도와주고, 모호하게 답해도 추가로 압박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은 보수 논객 휴 휴잇이 진행하는 라디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에게 '당신 지지를 표명한 법 집행 당국 이름을 하나 대라'고 요구했을 때 바이든이 우물쭈물하자 월리스가 '그만하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자'며 끊었다"고 주장했다.
휴잇은 "월리스가 바이든에게 생명줄을 던져줬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2대 1로 싸우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크루즈 의원은 "월리스가 바이든에게 투표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30일 트위터에서 "2대1 구도는 놀랍지 않고, 재미있었다"고 썼다.
월리스는 보수 성향 매체인 폭스뉴스 소속이지만, 민주당원으로 알려져 있다. 2006년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풀뿌리 선거에 참여해 보자는 실용적인 욕구에서 출발해 당적을 갖게 됐고, 대통령 선거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에 모두 투표한다고 밝혔다.
크리스 월리스 폭스뉴스 앵커는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TV 토론 첫 진행자로 나섰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제대로 제지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EPA=연합뉴스]
NBC와 ABC 뉴스를 거쳐 2003년 폭스뉴스로 옮겼다. NBC에서 일요 시사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 폭스뉴스에서 '폭스뉴스 선데이' 앵커를 맡아 주로 정부 관료와 정치인 인터뷰로 명성을 쌓았다. 대선 후보 TV 토론 진행 경력도 화려하다.
그는 "나는 프로다. 그런데 이런 일은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했기 때문에 다른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결과에 실망했다. 나 스스로에게도, 무엇보다 나라를 위해서도 실망스럽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2차와 3차 TV토론 진행자로 낙점돼 준비 중인 스티브 스컬리 C-SPAN 기자와 NBC 뉴스 크리스틴 웰커 기자에게 "두 후보 중 어느 한 사람이든 이탈할 조짐을 보이면 나보다 더 빨리 상황을 알아채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대선 토론을 주최하는 미국 대선 토론위원회(CDP)는 질서 있는 토론을 위해 2차, 3차 토론은 형식을 바꾸겠다면서 머지않아 조치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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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으로 평가받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 첫 TV 토론. 방송을 본 시청자만큼이나 혼란스러운 사람은 진행자 크리스 월리스 폭스뉴스 앵커였다. 그는 30일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토론이 "이렇게 궤도를 이탈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월리스 앵커는 메릴랜드주 자택으로 돌아와 "자기 성찰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NYT 인터뷰에서 "끔찍하게 놓친 기회"라며 잘하지 못했음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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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리스는 "만약 내가 토론 주도권을 잡으려 하지 않았다면 완전히 궤도를 벗어날 상황이었다"면서도 "주도권을 한 번이라도 잡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두 후보의 발언이 뒤엉켜 난장판이 되자 월리스 앵커는 "서로 방해하지 말라"고 첫 경고를 날린 데 이어 "제발 규칙을 지켜달라", "이건 이 나라에 대한 봉사가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결국 "신사분들, 제발 좀 조용히 해달라”고 소리치고 “목소리를 높이고 싶지 않았는데, 이런 식으로 계속할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미 토론 후반부에 들어간 시점이었다. 월리스는 "뒤돌아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초반뿐 아니라 전체 토론을 그렇게 끌고 가려는 전략이었는데 그걸 몰랐다. 알 수도 없었다"면서 뒤늦게 개입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월리스가 너무 늦게 개입하는 바람에 토론 질서를 잡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마이크를 끄는 방법으로라도 엄격하게 대응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월리스는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를 꺼도 바이든 후보 마이크로 소리가 들어갈 수 있고, 대통령 후보의 오디오 공급을 끊는 것은 파장이 더 클 수 있는 행위라서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잊고 있지만, 두 후보가 미국인 수천만 명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보수 진영은 월리스가 바이든을 너무 편애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보수 논객은 트위터에 월리스가 트럼프를 76번 제지하는 동안 바이든을 제지한 횟수는 15번에 그쳤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 집계에 따르면 90여분 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상대방을 방해한 횟수는 71번으로, 바이든 후보(22번)보다 많았다.
바이든의 답변이 막혔을 때 월리스가 도와주고, 모호하게 답해도 추가로 압박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은 보수 논객 휴 휴잇이 진행하는 라디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에게 '당신 지지를 표명한 법 집행 당국 이름을 하나 대라'고 요구했을 때 바이든이 우물쭈물하자 월리스가 '그만하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자'며 끊었다"고 주장했다.
휴잇은 "월리스가 바이든에게 생명줄을 던져줬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2대 1로 싸우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크루즈 의원은 "월리스가 바이든에게 투표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30일 트위터에서 "2대1 구도는 놀랍지 않고, 재미있었다"고 썼다.
월리스는 보수 성향 매체인 폭스뉴스 소속이지만, 민주당원으로 알려져 있다. 2006년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풀뿌리 선거에 참여해 보자는 실용적인 욕구에서 출발해 당적을 갖게 됐고, 대통령 선거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에 모두 투표한다고 밝혔다.
올해 72세인 월리스는 50년 경력의 베테랑 기자다.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보스턴글로브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지만, 10대 때인 1964년에 벌써 CBS 뉴스의 전설적인 앵커 월터 크롱카이트 밑에서 인턴을 했다. 부친은 시사 프로그램 '60분'에서 탐사보도 기자로 활약한 마이크 월리스 기자다.
NBC와 ABC 뉴스를 거쳐 2003년 폭스뉴스로 옮겼다. NBC에서 일요 시사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 폭스뉴스에서 '폭스뉴스 선데이' 앵커를 맡아 주로 정부 관료와 정치인 인터뷰로 명성을 쌓았다. 대선 후보 TV 토론 진행 경력도 화려하다.
그는 "나는 프로다. 그런데 이런 일은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했기 때문에 다른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결과에 실망했다. 나 스스로에게도, 무엇보다 나라를 위해서도 실망스럽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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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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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리스는 보수 성향 매체인 폭스뉴스 소속이지만, 민주당원으로 알려져 있다. 2006년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풀뿌리 선거에 참여해 보자는 실용적인 욕구에서 출발해 당적을 갖게 됐고, 대통령 선거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에 모두 투표한다고 밝혔다.
크리스 월리스 폭스뉴스 앵커는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TV 토론 첫 진행자로 나섰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제대로 제지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EPA=연합뉴스]
NBC와 ABC 뉴스를 거쳐 2003년 폭스뉴스로 옮겼다. NBC에서 일요 시사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 폭스뉴스에서 '폭스뉴스 선데이' 앵커를 맡아 주로 정부 관료와 정치인 인터뷰로 명성을 쌓았다. 대선 후보 TV 토론 진행 경력도 화려하다.
그는 "나는 프로다. 그런데 이런 일은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했기 때문에 다른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결과에 실망했다. 나 스스로에게도, 무엇보다 나라를 위해서도 실망스럽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2차와 3차 TV토론 진행자로 낙점돼 준비 중인 스티브 스컬리 C-SPAN 기자와 NBC 뉴스 크리스틴 웰커 기자에게 "두 후보 중 어느 한 사람이든 이탈할 조짐을 보이면 나보다 더 빨리 상황을 알아채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대선 토론을 주최하는 미국 대선 토론위원회(CDP)는 질서 있는 토론을 위해 2차, 3차 토론은 형식을 바꾸겠다면서 머지않아 조치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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