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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21대 총선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투표 당일 유권자들이 비좁은 장소에서 같은 기표소를 이용하고 확진자들까지 참정권 행사에 나설 경우 투표소가 자칫 감염의 온상이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정부는 이 같은 불안을 감안해 지난 28일까지 해당기관에 '거소(居所)투표'를 신고한 확진자에 한해 병원과 생활치료센터, 자택 투표를 허용해주기로 했다. 거소투표는 몸이 불편한 유권자 등이 우편으로 투표할 수 있는 제도다. 선관위는 28일 이후 확진자에 대해선 사전투표 기간(4월 10~11일) 중 많은 인원이 치료받는 생활치료센터에 특별사전투표소를 운영해 투표권을 보장할 방침이다. 또 1만4300여 개 투표소 방역과 체온측정, 투표 시 적정거리 유지를 통해 감염을 차단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미흡하다. 당장 28일 이후 확진판정을 받고 병원과 자택에서 자가격리될 경우 거소투표가 불가능하고 이동제한에 묶여 특별사전투표소에 갈 수도 없다. 의심증상이 있는 자가격리자,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 기저질환을 가진 유권자 역시 현 규정대로라면 직접 투표소에 가야 하는데 그럴 경우 감염 확산 및 노출 위험이 크다. 별도 투표소 설치나 거소투표 허용으로 피해를 막는 게 옳다. 다음달 1~6일 실시되는 재외국민 투표도 문제다. 선관위가 이탈리아 스페인 등 17개국 재외공관의 선거사무 불가 결정을 내려 1만8392명의 투표권 행사가 불가능해졌는데, 남은 102개국 17만2000여 명에 대해서도 신속히 지침을 마련해 혼선을 줄여야 한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하지만 여야의 위성정당 꼼수와 공약 실종으로 총선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상태에서 방역 불안까지 겹치면 투표 기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그럴 경우 민의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해 선거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막으려면 선관위와 정부가 방역대책을 꼼꼼히 세워 유권자가 안심하고 투표장에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번과 같은 재난에 대비해 안전하고 비밀이 보장되는 전자투표 공론화에도 나설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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