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분사' 승부수에도 엇갈린 시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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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창원남 작성일20-09-23 07:25 조회22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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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지난 17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배터리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오는 10월 30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안건이 처리할 예정이다. /더팩트 DB
주주는 '울상' 여의도는 '긍정'…'패닉셀' 이후에도 주가 급등락세 지속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LG화학이 배터리사업을 떼어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출범해 2024년까지 매출 3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으나 엇갈린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배터리 분사에 대한 주주와 증권가의 대조적인 전망이 나오는 것은 물론, 배터리주에 영향을 미칠 굵직한 사건·사고가 이어지면서 주가 또한 진정되지 않는 모습이다.
LG화학은 지난 17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배터리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오는 10월 30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안건이 처리되면 12월 분할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을 설립하고 분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 배경에 대해 "전지 관련 사업에 역량을 더욱 집중함으로써 해당 사업부문의 전문성 및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다"면서도 "이 같은 지배구조 체제 변경을 통해 궁극적으로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를 제고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또한 LG화학은 향후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가 이뤄져도 1년 정도가 소요되며, 비중은 20~30% 수준으로 절대적인 지분율은 LG화학이 보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통한 대규모 자금조달이 진행되면 기존 석유화학, 바이오, 첨단소재 분야에 기존보다 더 많은 투자를 단행해 기업가치가 증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후 기존 사업분야에서 적극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 및 협업 진행으로 중장기적인 회사의 사업가치 증대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소액주주들은 이번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분사가 오히려 주주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주주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을 막아달라는 글을 게재하거나,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빅히트 주식을 샀는데 BTS가 회사를 나갔다"라며 날선 비판을 잇기도 했다. 실제로 배터리 사업 분사 추진 소문이 나기 시작한 지난 16일부터 LG화학의 주가는 이틀간 11%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분할 형태도 불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물적분할하면 기존 LG화학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이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직접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배터리 사업이 분사하더라도 주주에게 기존 지분 비율만큼 신설법인의 지분을 주는 인적분할 형태로 이러줘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LG화학의 신성장동력인 배터리 사업만을 보고 LG화학 주식을 매입했기 이번 분사 안건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도 있다. LG화학의 주가가 오직 배터리 사업의 긍정적인 행보로 올랐다는 논리다. 배터리 사업이 LG화학에서 떨어져 나가면 주력사업인 석유화학업종과 소재, 생명과학부문 등이 남게 되는데 이는 시장 성장세를 그리는 배터리 업종과 별개로 기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이다.
증권가는 LG화학의 배터리 분사 결정에 대해 배터리 사업 가치 확대에 따라 LG화학의 지분 가치가 더욱 부각될 여지가 높다면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더팩트 DB
◆ 증권가 "악재보다 호재…지분 가치 더 부각될 여지 높아"
반면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의 배터리 분사 결정이 주주 입장에서 오히려 악재가 아닌 호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기존 사업부에 한정됐던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이 분사 및 상장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독립적인 영역을 형성하게 되면 현재보다 배터리 사업의 가치가 확대돼 LG화학에도 유리하게 흘러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LG화학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지난해까지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에 이은 세계 3위 수준에 그쳤으나 올해 전기차 시장 확대와 전략적인 투자 효과가 결실을 맺으면서 7월 누적 기준 연간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테슬라, GM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도 최근 LG화학에 배터리 발주를 더욱 늘리고 있어 성장세는 지속될 양상이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전지사업부 분할은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더욱 크다"며 "또 물적분할을 하더라도 완료까지 과정이 2~3개월이 걸리고, 향후 기업공개(IPO)까지 가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현재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에 대한 가치는 모두 LG화학에 반영될 것이다"고 말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도 "FI(재무적 투자자) 유치나 IPO를 진행한다면 배터리 사업은 기존보다 높은 가치로 평가될 여지가 있다"며 "분사 전에는 석유화학 등 다수 사업부와 혼재돼 있을 경우 디스카운트를 받기도 하기 때문에 중국 CATL 등 글로벌 배터리 업체와 직접 비교가 되지 않았다. 분사 후 오히려 제 가치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화학 주가는 배터리 분사 이사회 결정 전날인 지난 16일부터 현재까지 논란과 다양한 이슈들이 쏟아지며 매수자와 매도자간의 줄다리기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 주가는 17일 이사회 결정 후 폭락했다가 18일 주주 달래기 목적의 긴급 컨퍼런스콜 이후 소폭 반등, 21일 고객사인 GM과 연관이 있는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 사기 보고서 파문으로 다시 하락, 22일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를 하루 앞두고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등 여전히 요동치는 모습이다. 23일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 이후 양상도 가늠하기 어렵다.
또한 LG화학은 다음달 5일 SK이노베이션과 2년 여간 이어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전에 대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판정을 앞두고 있어 주가의 등락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양사의 소송전은 지난 2월 LG화학의 요청에 따라 ITC가 SK이노베이션의 조기패소 예비결정을 내렸고, 국내 소송 1심에서도 LG화학이 승소하면서 한쪽으로 치우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다만 ITC의 SK이노베이션 조기패소 예비결정은 SK이노베이션의 이의신청에 따라 ITC에서 재검토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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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한림 기자] LG화학이 배터리사업을 떼어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출범해 2024년까지 매출 3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으나 엇갈린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배터리 분사에 대한 주주와 증권가의 대조적인 전망이 나오는 것은 물론, 배터리주에 영향을 미칠 굵직한 사건·사고가 이어지면서 주가 또한 진정되지 않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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