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 만드는' 오리온, 생수·음료까지…종합식품기업 도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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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묵환란 작성일20-08-27 02:18 조회26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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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이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기존 제과사업과 더불어 음료, 간편대용식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종합식품기업으로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더팩트DB
오리온 "신규사업 추진 가속화할 것"
[더팩트|문수연 기자] 오리온이 기존 제과사업에 이어 생수를 비롯한 음료와 간편대용식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가운데 신성장사업 발굴 및 육성에 집중,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1조549억 원, 영업이익 183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6%, 43.5% 상승한 수치로 역대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2분기 역시 매출액 5151억 원, 영업이익 862억 원을 기록하며 2분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법인이 두 자릿수 이상으로 눈에 띄게 성장하며 글로벌 식품회사들 수준의 영업이익율 17%를 달성하게 됐다.
오리온은 성장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생수, 음료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미래먹거리를 발굴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오리온은 지난 1월 '제주용암수'를 출시하며 생수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민주 기자
생수시장은 지난 2010년 4000억 원 규모에서 매년 10%씩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시장규모가 1조 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오리온은 지난 1월 '제주용암수'를 내놓으며 생수시장에 뛰어들었고, 오프라인 채널 입점 한 달 만에 150만병 판매를 돌파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영토를 빠르게 확장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중국 생수 시장 규모는 2013년 117억 달러에서 2017년 196억 달러로 67.2% 증가했으며, 2022년에는 285억 달러(34조 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생수 시장 규모도 2017년 1억3000만 달러에서 2022년 2억2000만 달러(2657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오리온은 중국, 베트남의 입점 확대를 가속화하고 러시아, 일본 등으로 수출 지역을 넓히며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오리온이 지난 6월 내놓은 '닥터유 드링크'는 출시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판매량 100만 병을 돌파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리온 제공
오리온은 음료사업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선보인 '닥터유 단백질바'가 출시 1년 2개월만에 누적판매량 1500만 개를 돌파하자 '건강'을 강조한 닥터유의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해 지난 6월 오리온의 첫 RTD 제품인 '닥터유 드링크'를 출시했으며,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판매량 100만 병을 돌파했다.
물론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생수 시장의 경우 뚜렷한 상승세 만큼이나 국내 업체간 경쟁도 치열하다. 실제로 업계 '빅3'로 꼽히는 삼다수와 아이시스, 백산수 외에도 대형마트까지 초저가 자체 브랜드 제품을 출시하며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특히, 상위 3개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최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다수(41.1%)와 아이시스(13.7%), 백산수(8.3%) 등 3개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63.1%로 과반을 차지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생수시장은 기업 제품별 브랜드 충성도가 쉽게 바뀌지 않는다"라며 "대형마트에서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초저가 생수를 내놓는 등 신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제품 또는 배송 서비스 등 눈에 띄는 차별화 전략을 내놓지 않는다면,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건강기능식품 분야의 경우 지난 2017년 7월 미국 건강기능식품기업 로빈슨파마와 판권 계약을 맺고 시장 진출에 나섰지만, 제품 원료 일부가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 절차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판권 계약이 무산됐다.
오리온 관계자는 "건강기능식사업은 바이오 사업으로 방향을 틀어 준비 중이며 연내 새로운 경영전략 시행에 나설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용암수는 오프라인 판매를 개시하면서 계속해서 판매 채널을 확대해가고 있고, 닥터유 드링크도 추후 라인업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라며 "음료, 간편대용식 등 신성장동력인 신규사업의 추진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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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특종에 강한 더팩트 & tf.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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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1조549억 원, 영업이익 183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6%, 43.5% 상승한 수치로 역대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2분기 역시 매출액 5151억 원, 영업이익 862억 원을 기록하며 2분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법인이 두 자릿수 이상으로 눈에 띄게 성장하며 글로벌 식품회사들 수준의 영업이익율 17%를 달성하게 됐다.
오리온은 성장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생수, 음료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미래먹거리를 발굴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오리온은 지난 1월 '제주용암수'를 출시하며 생수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민주 기자
생수시장은 지난 2010년 4000억 원 규모에서 매년 10%씩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시장규모가 1조 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오리온은 지난 1월 '제주용암수'를 내놓으며 생수시장에 뛰어들었고, 오프라인 채널 입점 한 달 만에 150만병 판매를 돌파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영토를 빠르게 확장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중국 생수 시장 규모는 2013년 117억 달러에서 2017년 196억 달러로 67.2% 증가했으며, 2022년에는 285억 달러(34조 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생수 시장 규모도 2017년 1억3000만 달러에서 2022년 2억2000만 달러(2657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오리온은 중국, 베트남의 입점 확대를 가속화하고 러시아, 일본 등으로 수출 지역을 넓히며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오리온이 지난 6월 내놓은 '닥터유 드링크'는 출시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판매량 100만 병을 돌파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리온 제공
오리온은 음료사업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선보인 '닥터유 단백질바'가 출시 1년 2개월만에 누적판매량 1500만 개를 돌파하자 '건강'을 강조한 닥터유의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해 지난 6월 오리온의 첫 RTD 제품인 '닥터유 드링크'를 출시했으며,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판매량 100만 병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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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상위 3개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최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다수(41.1%)와 아이시스(13.7%), 백산수(8.3%) 등 3개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63.1%로 과반을 차지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생수시장은 기업 제품별 브랜드 충성도가 쉽게 바뀌지 않는다"라며 "대형마트에서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초저가 생수를 내놓는 등 신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제품 또는 배송 서비스 등 눈에 띄는 차별화 전략을 내놓지 않는다면,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건강기능식품 분야의 경우 지난 2017년 7월 미국 건강기능식품기업 로빈슨파마와 판권 계약을 맺고 시장 진출에 나섰지만, 제품 원료 일부가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 절차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판권 계약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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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제주용암수는 오프라인 판매를 개시하면서 계속해서 판매 채널을 확대해가고 있고, 닥터유 드링크도 추후 라인업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라며 "음료, 간편대용식 등 신성장동력인 신규사업의 추진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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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서 신고가 행진에 제2의 닷컴버블 논쟁
S&P·나스닥 신고가 행진…과열 우려 고개
"현재 70% 고평가돼"…버핏 지표의 경고
크루그먼 "지금 증시에 약간의 광기 있어"
"더 올라" 반론도…JP모건, 투자확대 권고
조정장 여부 '1차 분기점'은 채권금리 상승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지금 뉴욕 증시는 70% 이상 고평가돼 있습니다.”
월가에서 잔뼈가 굵은 세븐스 리포트의 창립자 톰 이사예 대표가 코로나19 사태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뉴욕증시에 대해 내놓은 분석이다.
그가 제시한 근거는 이른바 ‘버핏 지표(indicator)’다. 거래 주식의 총가치를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비율이다. 20여년전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이 “특정 시점의 주가 수준이 어떤지 알아보는 가장 좋은 지표이자 자신이 유일하게 신뢰하는 단 하나의 지표”라고 말한 이후 버핏 지표로 불린다.
이사예 대표에 따르면 대다수 상장사들을 편입한 주가지수인 윌셔 5000 지수(Wilshire 5000)를 현재 미국의 명목 GDP로 나누면 1.7이 나온다. 그는 “미국 버핏 지표의 역대 평균은 약 1.0이며 주가가 과대 평가됐다면 1.3 정도”라고 했다. 이사예 대표는 “버핏 지표가 과열이라는 게 당장 주가 폭락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면서도 “그럼에도 지금 수준이 2000년 닷컴 버블 이후 최고치라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70% 고평가”…버핏 지표의 경고
요즘 월가에서 제2의 닷컴버블 논쟁이 뜨겁다. 코로나19 탓에 실물경제가 주저앉고 있는 와중에 증시는 연일 신고점 행진을 벌이고 있어서다.
2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6% 상승한 1만1466.47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연일 사상 최고 기록을 쓰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6% 오른 3443.62에 마감했다. 이 역시 역대 최고치다.
실물경제 지표는 코로나19 충격에 곤두박질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나온 민간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CCI)가 대표적이다. 이번달 CCI는 84.8로 지난달(91.7) 대비 6.9포인트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92.5)에도 못 미쳤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실업이 급증해 가계소득이 급감한 여파다. 린 프랑코 콘퍼런스보드 경제지표 부문 수석디렉터는 “가계 자금 사정에 대한 걱정이 향후 몇 달간 소비를 얼어붙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버핏 지표의 근거는 이와 비슷하다. 버핏은 그동안 시총을 GDP와 비교해 1보다 아래인 경우 주가가 저평가, 위인 경우 고평가된 것으로 판단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 지수에 지난 12개월간 수익을 바탕으로 산출한 주가수익비율(PER·회사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은 25.26배로 나타났다.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향후 1년 수익 전망을 통해 파악한 포워드 PER은 25.98배다. 2000년 9월 이후 최고다.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버블을 점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그는 최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에 W자형 더블딥(이중 침체)이 올 수 있다”며 “증시 호황은 실물경제와 괴리가 크다”고 했다. 그가 이에 대한 근거로 제시한 경제지표가 두자릿수가 넘는 실업률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CNBC에 나와 “증시에 약간 광기가 있음이 분명하다”고 했다.
극소수 기술주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지적 역시 부쩍 많아지고 있다. 현재 S&P 500 시총의 4분의1은 애플,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회사),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이 차지하고 있다. WSJ는 “1970년 이후 일부 대형주의 시총 점유율이 이렇게 높았던 적은 처음”이라며 “게다가 대형주는 모두 기술주에 편중돼 있다”고 했다. 1970년 당시 S&P 500 시총 5대 기업은 IBM(IT), AT&T(통신), GM(자동차), 엑손(석유), 코닥(카메라) 등으로 다양했다.
월가는 지금 제2의 닷컴버블 논쟁중
다만 20여년 전 닷컴버블과 지금 양상을 단순 비교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최근 상승 랠리는 닷컴버블 때와 달리 강력한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다”며 오히려 투자 확대를 권고했다.
언택트 대형주가 이끄는 강세장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의미다. 1999년 닷컴 버블 당시 주목 받았던 IT 기업들은 막 상장한 신생회사였지만 현재 증시의 주역들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기업이라는 점도 거품론을 반박하는 근거다.
월가는 슬금슬금 오르고 있는 시장금리를 주목하고 있다.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오전 한때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0.7%를 넘었다. 이번달 초 0.51%(지난 4일 기준)까지 떨어졌다가,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만에 하나 시장금리가 예상보다 빨리 급등할 경우 조정장 진입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게 월가의 시각이다. 이르면 내년 이후 인플레이션의 시대가 올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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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서 신고가 행진에 제2의 닷컴버블 논쟁
S&P·나스닥 신고가 행진…과열 우려 고개
"현재 70% 고평가돼"…버핏 지표의 경고
크루그먼 "지금 증시에 약간의 광기 있어"
"더 올라" 반론도…JP모건, 투자확대 권고
조정장 여부 '1차 분기점'은 채권금리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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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지금 뉴욕 증시는 70% 이상 고평가돼 있습니다.”
월가에서 잔뼈가 굵은 세븐스 리포트의 창립자 톰 이사예 대표가 코로나19 사태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뉴욕증시에 대해 내놓은 분석이다.
그가 제시한 근거는 이른바 ‘버핏 지표(indicator)’다. 거래 주식의 총가치를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비율이다. 20여년전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이 “특정 시점의 주가 수준이 어떤지 알아보는 가장 좋은 지표이자 자신이 유일하게 신뢰하는 단 하나의 지표”라고 말한 이후 버핏 지표로 불린다.
이사예 대표에 따르면 대다수 상장사들을 편입한 주가지수인 윌셔 5000 지수(Wilshire 5000)를 현재 미국의 명목 GDP로 나누면 1.7이 나온다. 그는 “미국 버핏 지표의 역대 평균은 약 1.0이며 주가가 과대 평가됐다면 1.3 정도”라고 했다. 이사예 대표는 “버핏 지표가 과열이라는 게 당장 주가 폭락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면서도 “그럼에도 지금 수준이 2000년 닷컴 버블 이후 최고치라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70% 고평가”…버핏 지표의 경고
요즘 월가에서 제2의 닷컴버블 논쟁이 뜨겁다. 코로나19 탓에 실물경제가 주저앉고 있는 와중에 증시는 연일 신고점 행진을 벌이고 있어서다.
2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6% 상승한 1만1466.47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연일 사상 최고 기록을 쓰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6% 오른 3443.62에 마감했다. 이 역시 역대 최고치다.
실물경제 지표는 코로나19 충격에 곤두박질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나온 민간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CCI)가 대표적이다. 이번달 CCI는 84.8로 지난달(91.7) 대비 6.9포인트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92.5)에도 못 미쳤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실업이 급증해 가계소득이 급감한 여파다. 린 프랑코 콘퍼런스보드 경제지표 부문 수석디렉터는 “가계 자금 사정에 대한 걱정이 향후 몇 달간 소비를 얼어붙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버핏 지표의 근거는 이와 비슷하다. 버핏은 그동안 시총을 GDP와 비교해 1보다 아래인 경우 주가가 저평가, 위인 경우 고평가된 것으로 판단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 지수에 지난 12개월간 수익을 바탕으로 산출한 주가수익비율(PER·회사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은 25.26배로 나타났다.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향후 1년 수익 전망을 통해 파악한 포워드 PER은 25.98배다. 2000년 9월 이후 최고다.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버블을 점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그는 최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에 W자형 더블딥(이중 침체)이 올 수 있다”며 “증시 호황은 실물경제와 괴리가 크다”고 했다. 그가 이에 대한 근거로 제시한 경제지표가 두자릿수가 넘는 실업률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CNBC에 나와 “증시에 약간 광기가 있음이 분명하다”고 했다.
극소수 기술주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지적 역시 부쩍 많아지고 있다. 현재 S&P 500 시총의 4분의1은 애플,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회사),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이 차지하고 있다. WSJ는 “1970년 이후 일부 대형주의 시총 점유율이 이렇게 높았던 적은 처음”이라며 “게다가 대형주는 모두 기술주에 편중돼 있다”고 했다. 1970년 당시 S&P 500 시총 5대 기업은 IBM(IT), AT&T(통신), GM(자동차), 엑손(석유), 코닥(카메라) 등으로 다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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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는 지금 제2의 닷컴버블 논쟁중
다만 20여년 전 닷컴버블과 지금 양상을 단순 비교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최근 상승 랠리는 닷컴버블 때와 달리 강력한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다”며 오히려 투자 확대를 권고했다.
언택트 대형주가 이끄는 강세장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의미다. 1999년 닷컴 버블 당시 주목 받았던 IT 기업들은 막 상장한 신생회사였지만 현재 증시의 주역들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기업이라는 점도 거품론을 반박하는 근거다.
월가는 슬금슬금 오르고 있는 시장금리를 주목하고 있다.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오전 한때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0.7%를 넘었다. 이번달 초 0.51%(지난 4일 기준)까지 떨어졌다가,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만에 하나 시장금리가 예상보다 빨리 급등할 경우 조정장 진입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게 월가의 시각이다. 이르면 내년 이후 인플레이션의 시대가 올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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