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일용직에 더 가혹한 코로나… "휴직 더 늘고 근로시간은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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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별 취업자 수 증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상용직이 아닌 임시직과 일용직은 비록 직장을 유지하고 있더라도, 또 다른 형태의 고용 충격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전보다 근로시간이 크게 줄어든 이들은 경기가 회복돼도 일 하는 시간을 늘리기 힘들고, 일시휴직 뒤 다시 일터로 복귀하는 것도 더뎠다.

유근식 국회 예산정책처 경제분석관은 26일 국회 예산정책처의 NABO 경제ㆍ산업동향&이슈 8월호에 실린 ‘코로나 이후의 임시일용직 고용 변화’를 통해 “코로나19로 임시일용직은 취업 뿐 아니라 일시 휴직, 근로시간 등에도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 3월 국내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19만6,000명 감소했다. 4월(-47만6,000명), 5월(-39만2,000)명, 6월(-35만3,000명), 7월(-27만7,000명)에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임시일용 근로자의 고용 충격은 더 빨리, 더 크게 다가왔다. 임시일용직 취업자는 이미 2월부터 12만명 감소하기 시작해 3월에는 전체의 3배가 넘는 무려 59만3,000명이 줄었고 4월 이후에도 줄곧 1.5배 이상 감소폭을 기록했다.

특히 10대와 20대 청년 임시일용직의 타격이 컸다. 10대 취업자 수 감소폭은 3월(-28.4%), 4월(-45.5%)에 가장 컸다. 20대도 3월 10.3%, 4월 9.8%가 줄었다. 공공 일자리 비중이 높은 60대 임시일용직 취업자 수도 2월에는 18.8% 늘었지만 3월(-1.6%) 감소세로 전환한 뒤 4월에도 4.4% 감소했다.

임시일용직의 고용 충격은 일시휴직자 수와 고용 시간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2월 임시일용직 취업자 중 일시휴직자 비율은 2.9%로 상용직(2.4%)과 비슷했지만, 3월 들어 13.1%로 급증했고, 4월(11.8%), 5월(6.3%), 6월(3.4%) 등으로 회복세도 더뎠다. 상용직은 3월(3.4%), 4월(3.5%), 5월(3.1%) 등으로 상대적으로 휴직 비율이 덜 했다.

코로나19로 짧아진 근로시간 회복도 더디다. 상용직 취업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월 38.8시간으로 바닥을 친 뒤 5월 42.3시간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반면 임시일용직은 4월 32.2시간을 기록한 뒤 5월(32.0시간), 6월(31.9시간)에는 더 줄었다.

유 분석관은 “임시일용직의 실직은 생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이들의 고용 변화를 잘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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