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이해찬 떠나고 이낙연 앞에서 '너도, 나도'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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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라설 작성일20-09-05 06:52 조회19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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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진성준·김남국 의원(왼쪽부터) 등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적 초·재선 '스피커'들은 이낙연 대표 취임 후 더 활발히 나서고 있다. 일각에선 이들의 미흡한 대응으로 자칫 야당에 공세의 빌미를 제공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선화·배정한·남윤호 기자
李 측근 "논의 활발 긍정적"…일각선 '메시지 관리해야'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제에서 여당 초·재선 의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피커를 자처하는 개별 의원들을 새로운 지도부가 전임보다 존중하는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미흡한 논리로 자칫 야당에 공세 빌미를 제공하거나 당·정·청 '원팀'에 균열이 가지 않도록 메시지 관리에 힘써야 한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민주당 초·재선 가운데 '스피커'로 활약하고 있는 대표적 인물은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 출신 진성준(서울 강서을), 청와대 대변인 출신 고민정 의원(서울 광진을)과 조국백서 필진 김남국(경기 안산시 단원을) 의원 등이다. 이들은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병역 휴가 특혜 의혹, 문재인 대통령 SNS 메시지 논란 등 주요 현안에 적극적으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김 의원은 4일에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추 장관 아들 휴가 연장에 보좌관이 군에 전화해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전화를 건 것은 사실인 것 같다. 부적절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외압도 아니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연가를 쓴 거니까 문제 삼을 만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으나 야당이 해당 의혹을 '황제 병역'이라며 특검을 통한 진상규명까지 요구하는 총공세 상황에서 여당 의원이 공세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야당의 '추 보좌관 개입' 의혹 제기에 "보좌관이 무엇하러 사적인 지시를 받나. 그런 사실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고, 김종민 최고위원도 "추 장관을 중심으로 추진하는 검찰개혁을 흔들어 보려는 것"이라며 애써 비호하는 상황이었다.
지난 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본인 아들의 병역 문제를 놓고 여야가 언쟁을 벌이는 사이 물을 마시는 모습. /배정한 기자
김 의원은 또 지난달 31일에는 이 대표가 2차 긴급 재난지원금을 '선별 지급'하자고 주장한 데 대해 "당내 많은 목소리는 '선별 지급은 안 된다'"라며 "(이 대표가) 이 부분은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과 일치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2차 재난지원금 전 국민 지급을 주장하는 진 의원도 지난 1일 "전 국민 지급론을 근거 없이 비난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며 이 대표와 함께 선별 지급론에 서 있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정조준했다. 여권 내부에서 2차 지원금 지급 방식을 두고 파열음이 지속되고 있다.
고 의원도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의사들의 집단휴진 속 의료현장을 지키고 있는 간호사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 것을 두고 '갈라치기' 및 '대필' 논란으로 확산하자 곧바로 설전에 뛰어들었다. 문제는 고 의원의 대응이 되려 야권의 역풍을 맞고 있다는 점이다. 고 의원은 4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문 대통령이 SNS글을 직접 작성한다'는 과거 청와대 근무 시절 발언에 대해 대통령의 SNS 글을 언론의 앵커 글에 비유하며 때에 따라 글 작성 및 최종안 검토 주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이에 고 의원의 KBS 선배인 민 전 의원은 "앵커는 자기 입으로 내뱉으면 자기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거지. 대통령은 더한 거 아닌가"라며 말 바꾸기라고 지적한 뒤 "(대통령의 SNS글이) 작가나 기자들이 써다 주는 앵커 멘트와 같단다"며 비꼬았다.
지난 2016년 민주당 대선후보 시절의 문재인 대통령과 고민정 의원. /더팩트 DB
아울러 사태 수습이 시급했던 의료계 파업과 관련해 민주당이 밤샘 협상 끝에 합의를 놓고도 말이 나왔다. 이 대표가 직접 합의 서명식에 참석해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겠다"면서 여당과 의료계가 공공의료 확충 정책을 '원점 재논의'하기로 최종 합의했지만, 당 내부에서 비판이 나왔다. 문 정부 국정 과제 중 하나가 '의료 공공성 확보 및 환자 중심 의료서비스 제공(45번째)'인데다 코로나19 사태로 공공의료 확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정책을 일시 중단해 아쉽다는 목소리다.
간호사 출신인 이수진 민주당 의원은 "힘을 가진 자들이 자신들의 힘을 무기로 국민을 협박할 때 한번 잃으면 결코 되돌릴 수 없는 국민의 생명을 인질 삼아 불법 집단행동을 할 때 과연 정치는 무엇을 해야 하고 어느 원점에 서 있어야 하냐"라며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 의대 신설, 지역 의사제 도입을 의사들의 진료 복귀와 맞바꾼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이런 분위기는 이해찬 전 대표 시절에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처럼 초·재선 의원들의 목소리가 활발해진 배경에는 개별 의원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이 대표의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측은 현재까지 개별 의원들의 메시지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에는 부정적이다.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당내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건 긍정적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최근 의원총회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여러 정책 추진 내용을 공유하기 어렵고, 의원들에게 설명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이 정도 목소리가 나오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 역시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은 좋고, 어떤 취지와 맥락 속에서 정책이 입안되고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소속 의원들과 충분히 공조하면 되는 것이라고 보고 걱정하고 있지는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당 지지층으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은 이 신임 대표에 소속 의원들의 메시지 관리를 당부하고 있다. /트위터 갈무리
하지만 민주당 지지층 등 일각에선 '원팀'을 위해 초·재선 기강을 잡고 메시지 관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이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다음 주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의총 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될 텐데 그런 과정을 통해 이야기하고, 정책위와 당직자들이 2차 재난지원금에 대해 설명하면 (선별 지급 반대 의원들의)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의원들의 '이 대표 때리기'라는) 주장은 사실과 맞지 않기 때문에 그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실용주의'를 표방하는 이 대표의 의중을 반영해 민주당 최고위회의 분위기도 한결 달라졌다.
이 대표는 첫 최고위 후 짧고 간결한 메시지를 최고위원들에게 요청했고, 이에 최고위원들이 따로 모여 발언 시간과 분야(김종민 최고위원-사법 부문, 염태영 최고위원-지방분권, 노웅래 최고위원-미디어 및 외교·안보 부문, 신동근 최고위원-사회·의료, 양향자 최고위원 산업·경제 부문)를 나누기로 한 것이다.
모두발언도 사전에 조율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한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효율을 중시하고 중언부언하는 것을 싫어한다. 이에 최고위원별로 2분 30초에 한 꼭지씩 발언하기로 했다. 회의도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미리 듣고 구체적인 사항들을 정리하기로 했다"며 "최고위 분위기는 아주 좋다"고 전했다. 이어 당 의원들의 메시지 관리 필요성에 대해선 "그건 의원들이 각자 알아서 해야 할 영역이라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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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특종에 강한 더팩트 & tf.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민정·진성준·김남국 의원(왼쪽부터) 등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적 초·재선 '스피커'들은 이낙연 대표 취임 후 더 활발히 나서고 있다. 일각에선 이들의 미흡한 대응으로 자칫 야당에 공세의 빌미를 제공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선화·배정한·남윤호 기자
李 측근 "논의 활발 긍정적"…일각선 '메시지 관리해야'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제에서 여당 초·재선 의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피커를 자처하는 개별 의원들을 새로운 지도부가 전임보다 존중하는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미흡한 논리로 자칫 야당에 공세 빌미를 제공하거나 당·정·청 '원팀'에 균열이 가지 않도록 메시지 관리에 힘써야 한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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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4일에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추 장관 아들 휴가 연장에 보좌관이 군에 전화해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전화를 건 것은 사실인 것 같다. 부적절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외압도 아니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연가를 쓴 거니까 문제 삼을 만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으나 야당이 해당 의혹을 '황제 병역'이라며 특검을 통한 진상규명까지 요구하는 총공세 상황에서 여당 의원이 공세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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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당내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건 긍정적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최근 의원총회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여러 정책 추진 내용을 공유하기 어렵고, 의원들에게 설명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이 정도 목소리가 나오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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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주의'를 표방하는 이 대표의 의중을 반영해 민주당 최고위회의 분위기도 한결 달라졌다.
이 대표는 첫 최고위 후 짧고 간결한 메시지를 최고위원들에게 요청했고, 이에 최고위원들이 따로 모여 발언 시간과 분야(김종민 최고위원-사법 부문, 염태영 최고위원-지방분권, 노웅래 최고위원-미디어 및 외교·안보 부문, 신동근 최고위원-사회·의료, 양향자 최고위원 산업·경제 부문)를 나누기로 한 것이다.
모두발언도 사전에 조율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한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효율을 중시하고 중언부언하는 것을 싫어한다. 이에 최고위원별로 2분 30초에 한 꼭지씩 발언하기로 했다. 회의도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미리 듣고 구체적인 사항들을 정리하기로 했다"며 "최고위 분위기는 아주 좋다"고 전했다. 이어 당 의원들의 메시지 관리 필요성에 대해선 "그건 의원들이 각자 알아서 해야 할 영역이라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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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째 계속되는 의혹에 코너 몰린 추미애
국민의힘 의원들 '특검' 도입 필요성 제기
민주당 의원, 추미애 주장과 배치되는 사실 확인
김남국 "秋 보좌관이 전화건 것은 사실인 것 같다"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의 '휴가 미복귀' 논란이 시작된지 8개월. 시간이 지나도 해소되지 않는 의혹에 추 장관이 점차 코너에 몰리고 있다.
야당 의원들은 추 장관의 사퇴를 넘어 '특검 도입'의 필요성을 제기했고, 여당 의원은 추 장관이 부정한 '보좌관의 휴가 연장 문의 전화' 사실을 인정해 추 장관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4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추미애 장관이 현직 법무장관이기 때문에 검찰에서 제대로 공정수사를 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며 특검 도입을 주장했다.
추 장관의 아들 서씨의 휴가 관련 의혹은 추 장관의 인사청문회가 열린 지난해 12월 처음 제기됐다. 추 장관의 아들은 육군 카투사 일병이었던 지난 2017년 6월 5일부터 27일까지 '23일 연속' 휴가(2차례 병가 포함)를 쓴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병가에 대한 근거 기록이 명확하지 않고, 이후 '개인 연가'로 휴가를 연장하는 과정 역시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추 장관 측의 외압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그러나 8개월이 지나도록 검찰 수사가 지지부진하자 특검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전 의원은 "지금까지 나온 보도자료를 보면 지휘관과의 면담 기록 정도가 남아있다. 모든 사실관계를 종합하면, 추 장관 아들은 지휘관 면담만 하고 19일간 병가를 나간 것"이라며 "이것은 특혜 문제, 공정의 문제로 갈 수밖에 없고, 그래서 '황제휴가', '황제복무'라는 말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도 YTN에 출연해 "휴가 나간 장병이 부대의 허가 없이 복귀를 안 했으면 그 자체가 군 형법상 탈영이 되는 것"이라며 "이후에 사건을 무마하거나 규정에 따라서 처리하지 않고 덮었다고 하면 그것도 범법행위의 은폐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에 그 과정에 당시 추미애 대표의 정치적 지위가 영향을 미쳤다면 그것은 권력형 비리가 될 수도 있다"고 일갈했다.
조 의원은 검찰 역시 고발이 접수된지 8개월이 지나도록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고 있다며 "이성윤 검찰 체제로 바뀐 검찰에서는 사실 기대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서 우리 당에서는 빨리 특임검사를 하자고 제안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미애 감싸려다 더 난감하게 만든 김남국
"국방부 통해 확인해보니 전화건 것은 사실"
한편 여당에서도 추미애 장관의 전 보좌관이 직접 군에 전화를 걸어 휴가 연장 문의를 한 것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국방부를 통해서도 제가 확인을 해봤는데 (추 장관의 보좌관이) 전화를 건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추 장관 측이 보좌관과 군 관계자의 통화 사실을 부인하는 상황에서 이와 배치되는 사실을 확인해준 셈이다.
그는 '보좌관이 휴가를 연장할지 말지에 대해서 본인이 알아서 부대로 전화했다는 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질문에 "그렇게(부적절하게)는 보인다"고도 답했다.
김 의원은 다만 "외압은 아니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연가를 쓴 거니까 문제삼을 만한 것은 아니다"며 외압이 아닌 문의성 전화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화통화를 한) 지원장교 말은 단순하게 병가를 쓸 수 있는지, 병가를 연장해서 쓸 수 있는지 물어봤다는 민원성 문의 전화였다고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외압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 (주)데일리안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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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의원들 '특검' 도입 필요성 제기
민주당 의원, 추미애 주장과 배치되는 사실 확인
김남국 "秋 보좌관이 전화건 것은 사실인 것 같다"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의 '휴가 미복귀' 논란이 시작된지 8개월. 시간이 지나도 해소되지 않는 의혹에 추 장관이 점차 코너에 몰리고 있다.
야당 의원들은 추 장관의 사퇴를 넘어 '특검 도입'의 필요성을 제기했고, 여당 의원은 추 장관이 부정한 '보좌관의 휴가 연장 문의 전화' 사실을 인정해 추 장관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4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추미애 장관이 현직 법무장관이기 때문에 검찰에서 제대로 공정수사를 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며 특검 도입을 주장했다.
추 장관의 아들 서씨의 휴가 관련 의혹은 추 장관의 인사청문회가 열린 지난해 12월 처음 제기됐다. 추 장관의 아들은 육군 카투사 일병이었던 지난 2017년 6월 5일부터 27일까지 '23일 연속' 휴가(2차례 병가 포함)를 쓴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병가에 대한 근거 기록이 명확하지 않고, 이후 '개인 연가'로 휴가를 연장하는 과정 역시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추 장관 측의 외압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그러나 8개월이 지나도록 검찰 수사가 지지부진하자 특검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전 의원은 "지금까지 나온 보도자료를 보면 지휘관과의 면담 기록 정도가 남아있다. 모든 사실관계를 종합하면, 추 장관 아들은 지휘관 면담만 하고 19일간 병가를 나간 것"이라며 "이것은 특혜 문제, 공정의 문제로 갈 수밖에 없고, 그래서 '황제휴가', '황제복무'라는 말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도 YTN에 출연해 "휴가 나간 장병이 부대의 허가 없이 복귀를 안 했으면 그 자체가 군 형법상 탈영이 되는 것"이라며 "이후에 사건을 무마하거나 규정에 따라서 처리하지 않고 덮었다고 하면 그것도 범법행위의 은폐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에 그 과정에 당시 추미애 대표의 정치적 지위가 영향을 미쳤다면 그것은 권력형 비리가 될 수도 있다"고 일갈했다.
조 의원은 검찰 역시 고발이 접수된지 8개월이 지나도록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고 있다며 "이성윤 검찰 체제로 바뀐 검찰에서는 사실 기대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서 우리 당에서는 빨리 특임검사를 하자고 제안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미애 감싸려다 더 난감하게 만든 김남국
"국방부 통해 확인해보니 전화건 것은 사실"
한편 여당에서도 추미애 장관의 전 보좌관이 직접 군에 전화를 걸어 휴가 연장 문의를 한 것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국방부를 통해서도 제가 확인을 해봤는데 (추 장관의 보좌관이) 전화를 건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추 장관 측이 보좌관과 군 관계자의 통화 사실을 부인하는 상황에서 이와 배치되는 사실을 확인해준 셈이다.
그는 '보좌관이 휴가를 연장할지 말지에 대해서 본인이 알아서 부대로 전화했다는 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질문에 "그렇게(부적절하게)는 보인다"고도 답했다.
김 의원은 다만 "외압은 아니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연가를 쓴 거니까 문제삼을 만한 것은 아니다"며 외압이 아닌 문의성 전화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화통화를 한) 지원장교 말은 단순하게 병가를 쓸 수 있는지, 병가를 연장해서 쓸 수 있는지 물어봤다는 민원성 문의 전화였다고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외압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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