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옛날이여" 해태제과, 고향만두·허니버터칩 영광 되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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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묵환란 작성일20-08-31 04:49 조회21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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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만두' 출시 이후 지난 2012년까지 줄곧 국내 냉동 만두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온 해태제과가 올해 CJ제일제당에 이어 풀무원에까지 밀리며 업계 3위로 내려앉았다. /해태제과 제공
해태제과, 식품·제과 부문 실적 부진 대안은?
[더팩트|문수연 기자] 지난 2012년까지 무려 30여 년간 냉동 만두시장 1위를 지키던 해태제과가 올해 2위에서도 내려 앉으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지난 2013년 CJ제일제당이 출시한 '비비고 만두'에 왕좌를 내준 데 이어 풀무원의 '얄피만두(얇은피 꽉찬 속만두)'에 2위 자리마저 빼앗긴 것. 여기에 주력사업인 제과사업에서도 '허니버터칩'을 잇는 메가 히트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점유율 반등에 난항이 예상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냉동만두 시장 점유율은 CJ제일제당 46.3%, 풀무원 15%, 해태제과 12.2%다.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하더라도 2위를 지켰던 해태제과지만, 풀무원이 '얄피만두'를 전면에 내세운 이후 2분기부터 자리를 내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냉동만두 소매점 매출액은 2017년 4622억8000만 원, 2018년 4615억7100만 원, 지난해 4666억8000만 원으로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업체마다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출시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해태제과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해태제과는 지난 1987년 '고향만두' 출시 이후 '개성 만두'에 이르기까지 흥행에 성공, 줄곧 5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지켜왔지만, 신제품을 전면에 내세운 경쟁사들의 공세 이후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실제로 2014년 '비비고 만두' 출시 아후 해태제과의 점유율은 같은해 21.4%로 뒷걸음질쳤다. 여기에 지난해 풀무원이 만두피를 0.7㎜로 얇게 만든 '얄피만두'를 출시하며 해태제과의 시장 내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해태제과 역시 지난해 기존 만두 중 가장 얇은 0.65㎜의 피로 만든 '고향만두 소담'을 출시했지만 '얄피만두'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또한 '불낙교자', '깐풍교자', '치즈갈비교자'를 비롯해 '콘치즈톡톡', '밥만두' 등의 다양한 제품을 내놨지만, 이른바 '히트 상품'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해태제과는 제과부문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신제품 출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태제과 제공
주력사업인 제과사업에서의 성과도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해 해태제과는 매출액 6900억 원, 영업이익 14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36.8% 하락한 수치이며, 당기순이익은 -24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지난해 주요제품 10종 가운데 7종이 전년 대비 매출이 하락했다. 특히 '허니버터칩'과 '포키' 등은 전년 대비 약 29억 원씩 매출이 줄었다.
해태제과는 재무구조 개선 작업과 더불어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해태제과는 지난 3월 빙그레에 아이스크림 부문을 1400억 원에 매각, 부채 상환과 과자 공장 신규 설비 투자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외형적 매출 확대에 집중하기보다는 내실을 다져 수익 구조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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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만두' 출시 이후 지난 2012년까지 줄곧 국내 냉동 만두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온 해태제과가 올해 CJ제일제당에 이어 풀무원에까지 밀리며 업계 3위로 내려앉았다. /해태제과 제공
해태제과, 식품·제과 부문 실적 부진 대안은?
[더팩트|문수연 기자] 지난 2012년까지 무려 30여 년간 냉동 만두시장 1위를 지키던 해태제과가 올해 2위에서도 내려 앉으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지난 2013년 CJ제일제당이 출시한 '비비고 만두'에 왕좌를 내준 데 이어 풀무원의 '얄피만두(얇은피 꽉찬 속만두)'에 2위 자리마저 빼앗긴 것. 여기에 주력사업인 제과사업에서도 '허니버터칩'을 잇는 메가 히트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점유율 반등에 난항이 예상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냉동만두 시장 점유율은 CJ제일제당 46.3%, 풀무원 15%, 해태제과 12.2%다.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하더라도 2위를 지켰던 해태제과지만, 풀무원이 '얄피만두'를 전면에 내세운 이후 2분기부터 자리를 내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냉동만두 소매점 매출액은 2017년 4622억8000만 원, 2018년 4615억7100만 원, 지난해 4666억8000만 원으로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업체마다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출시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해태제과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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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해태제과는 매출액 6900억 원, 영업이익 14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36.8% 하락한 수치이며, 당기순이익은 -24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지난해 주요제품 10종 가운데 7종이 전년 대비 매출이 하락했다. 특히 '허니버터칩'과 '포키' 등은 전년 대비 약 29억 원씩 매출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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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문제, 장기적 해법을 찾자] (상) 방향도 목표도 잘못된 정책
서울 강북에 거주하는 이모(41)씨는 10년째 전세를 살고 있다. 지난달 임대차 3법 발효 전 계약이 만료되면서 집주인은 5000만원을 올려주든지 집을 비워 달라고 통보했다. 이씨는 전세보증금 3억원으로 내집 마련을 시도했지만 대출을 최대한 받아도 8억원 상당의 인근 주택을 사기에는 현금이 부족했다. 이씨는 결국 대출을 받아 전세금을 올려줄 수밖에 없었다. 이씨는 “생애 최초 내집 마련이 아닌 이상 5억원 이상의 현금 없이는 ‘인서울’ 내집 마련은 불가능해 보인다”면서 “현금 부자만 집을 살 수 있는 정책 때문에 내집 마련의 꿈은 정말 꿈으로만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주택자 투기세력을 타깃으로 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실수요자의 1주택 마련마저 어렵게 하고 있다. 실제 정책에 영향을 받는 국민들이 크게 늘면서 전 국민을 부동산으로 불로소득을 얻으려는 투기꾼으로 몰고 있다는 지적이다. 세금을 강화해 투기세력을 옥죄겠다는 정책도 1주택자 증세 논란이라는 부작용에 직면했다. 현 정부 들어 표방하는 ‘부동산 시장 안정’이라는 목표도 모호하다.
정부는 올들어 서울 강남과 세종을 중심으로 한 집값 폭등의 원인을 ‘일부 투기세력’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30일 “부동산 시장을 왜곡하는 것은 투기세력과 이를 조장하는 일부 언론들”이라며 “임대차 3법 등 강력한 정책 효과로 연내 부동산 가격은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가격은 정부를 비웃듯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주까지 12주 연속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이달 평균 가격이 사상 최초로 5억원을 넘어섰다.
이렇게 된 원인 중 하나는 정부가 부동산 정책의 목표를 모호하게 설정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23번의 각종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면서 ‘부동산 시장 안정’을 앞에 내세웠다. 그러나 시장 안정이라는 게 부동산 가격 상승 자체를 억제하는 것인지, 아니면 어느 정도의 완만한 상승세를 유도하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
그나마 최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나치게 오른 지역의 경우 일정 부분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힌 게 시장 안정 의미를 유추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다. 하지만 정부가 과도한 상승세가 발생한 지역이 어디로 보고 있는지, 조정이라는 게 어떤 수준까지 하향시키는 것인지는 여전히 뚜렷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부동산 가격이 물가상승률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가야 한다거나, 경제 상황에 맞게 탄력적인 상승률로 통제하는 식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갖고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략연구부장은 “특정 지역의 집값 하락을 부동산 정책의 목표로 삼기보다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나타나는 하나의 부수적 효과로 봐야 한다”며 “그러지 못하니 정책이 늘 땜질식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이성규 전성필 기자 zhibag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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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문제, 장기적 해법을 찾자] (상) 방향도 목표도 잘못된 정책
서울 강북에 거주하는 이모(41)씨는 10년째 전세를 살고 있다. 지난달 임대차 3법 발효 전 계약이 만료되면서 집주인은 5000만원을 올려주든지 집을 비워 달라고 통보했다. 이씨는 전세보증금 3억원으로 내집 마련을 시도했지만 대출을 최대한 받아도 8억원 상당의 인근 주택을 사기에는 현금이 부족했다. 이씨는 결국 대출을 받아 전세금을 올려줄 수밖에 없었다. 이씨는 “생애 최초 내집 마련이 아닌 이상 5억원 이상의 현금 없이는 ‘인서울’ 내집 마련은 불가능해 보인다”면서 “현금 부자만 집을 살 수 있는 정책 때문에 내집 마련의 꿈은 정말 꿈으로만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주택자 투기세력을 타깃으로 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실수요자의 1주택 마련마저 어렵게 하고 있다. 실제 정책에 영향을 받는 국민들이 크게 늘면서 전 국민을 부동산으로 불로소득을 얻으려는 투기꾼으로 몰고 있다는 지적이다. 세금을 강화해 투기세력을 옥죄겠다는 정책도 1주택자 증세 논란이라는 부작용에 직면했다. 현 정부 들어 표방하는 ‘부동산 시장 안정’이라는 목표도 모호하다.
정부는 올들어 서울 강남과 세종을 중심으로 한 집값 폭등의 원인을 ‘일부 투기세력’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30일 “부동산 시장을 왜곡하는 것은 투기세력과 이를 조장하는 일부 언론들”이라며 “임대차 3법 등 강력한 정책 효과로 연내 부동산 가격은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가격은 정부를 비웃듯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주까지 12주 연속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이달 평균 가격이 사상 최초로 5억원을 넘어섰다.
이렇게 된 원인 중 하나는 정부가 부동산 정책의 목표를 모호하게 설정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23번의 각종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면서 ‘부동산 시장 안정’을 앞에 내세웠다. 그러나 시장 안정이라는 게 부동산 가격 상승 자체를 억제하는 것인지, 아니면 어느 정도의 완만한 상승세를 유도하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
그나마 최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나치게 오른 지역의 경우 일정 부분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힌 게 시장 안정 의미를 유추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다. 하지만 정부가 과도한 상승세가 발생한 지역이 어디로 보고 있는지, 조정이라는 게 어떤 수준까지 하향시키는 것인지는 여전히 뚜렷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부동산 가격이 물가상승률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가야 한다거나, 경제 상황에 맞게 탄력적인 상승률로 통제하는 식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갖고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략연구부장은 “특정 지역의 집값 하락을 부동산 정책의 목표로 삼기보다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나타나는 하나의 부수적 효과로 봐야 한다”며 “그러지 못하니 정책이 늘 땜질식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이성규 전성필 기자 zhibag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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