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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간의 관행을 깨고 8월 깜짝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더팩트 DB
신동빈 롯데 회장, 관행 깬 파격 인사…2인자 황각규 부회장 용퇴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롯데가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정기 인사철이 아닌 이례적 '8월 깜짝 인사'다. 내용도 파격적이다. 그룹 2인자 황각규 부회장이 물러났다. 신동빈 회장이 30년을 함께 한 황각규 부회장의 용퇴를 받아들인 건 그만큼 위기의식이 크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의 미래를 위한 과감한 변화를 택했다.
롯데는 롯데지주를 포함한 일부 계열사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13일 밝혔다. 롯데는 갑작스러운 임원인사에 대해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그룹의 생존과 미래 성장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혁신과 변화가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계는 물론 롯데 내부에서도 이번 임원인사를 놓고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그룹 핵심 경영진인 황각규 부회장이 물러났기 때문이다. 황각규 부회장은 최근까지도 활발한 대외 활동을 펼치며 '롯데의 얼굴'을 담당했다. 롯데의 공식적인 자리에는 늘 황각규 부회장이 있었고, 롯데의 위기 때마다 전면에 나선 해결사도 황각규 부회장이었다.
특히 황각규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으로 30년 동안 함께 그룹 성장을 이끈 인물이다. 호남석유화학 부장이었던 황각규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1990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 상무로 입사해 본격적인 경영 활동을 시작할 때부터 옆을 지켰다. 이후 신동빈 회장의 신임을 받은 황각규 부회장은 인수합병 등을 주도하며 그룹 경영에 깊숙이 관여했고, 2017년 롯데지주 출범 때 신동빈 회장과 공동 대표이사를 맡으며 명실상부 그룹 내 2인자가 됐다.
황각규 부회장의 용퇴는 롯데의 극심한 실적 부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롯데쇼핑은 올해 2분기 지난해 동기보다 98.5% 급감한 1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도 영업이익이 90.5%나 감소했다. 롯데의 중심인 유통과 화학 모두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셈이다. 다른 계열사들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냈다.
이번 롯데 임원인사를 통해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임영무 기자
황각규 부회장의 용퇴를 두고 신동빈 회장의 위기의식이 최고조에 달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최측근도 떠나보내는 등 신동빈 회장의 절박함이 엿보인다는 해석도 있다. 롯데 내부적으로는 황각규 부회장의 용퇴가 일종의 '충격 요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신동빈 회장은 수차례 강도 높은 메시지를 내놓으며 변화를 주문해왔다. 지난해 연말 임원인사를 통해 젊은 인재를 핵심 사업 분야에 과감히 배치, 고강도 인적 쇄신을 시도했던 신동빈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시장을 리드하는 게임 체인저가 돼야 한다"며 변화와 혁신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지난 5월 일본 출장을 마치고 2달 만에 국내 경영에 복귀해서는 "이번 위기만 잘 넘기자는 식의 안이한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는 어려운 경영 환경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생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영에서 물러난 황각규 부회장은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의 역할은 계속 수행할 예정이다. 이날 황각규 부회장은 자신의 용퇴와 관련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비즈니스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젊고 새로운 리더와 함께 그룹의 총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원인사를 통해 변화와 혁신에 대한 의지를 재차 드러낸 신동빈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사업적 혼란을 수습하는 일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또한, 신사업 발굴과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전략 등을 모색하는 데 집중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롯데는 경영전략실을 '경영혁신실'로 개편하고, 경영혁신실장으로 전략·기획 전문가이자 롯데렌탈 대표이사인 이훈기 전무를 임명했다.
재계 시선은 황각규 부회장을 대신해 대표이사에 오른 전 롯데하이마트 대표 이동우 사장의 행보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1986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한 유통 전문가인 이동우 사장은 롯데하이마트와 롯데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 관계자는 "이동우 사장이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혁신과 위기 극복을 이끌어 낼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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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롯데가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정기 인사철이 아닌 이례적 '8월 깜짝 인사'다. 내용도 파격적이다. 그룹 2인자 황각규 부회장이 물러났다. 신동빈 회장이 30년을 함께 한 황각규 부회장의 용퇴를 받아들인 건 그만큼 위기의식이 크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의 미래를 위한 과감한 변화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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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에서 물러난 황각규 부회장은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의 역할은 계속 수행할 예정이다. 이날 황각규 부회장은 자신의 용퇴와 관련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비즈니스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젊고 새로운 리더와 함께 그룹의 총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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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시선은 황각규 부회장을 대신해 대표이사에 오른 전 롯데하이마트 대표 이동우 사장의 행보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1986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한 유통 전문가인 이동우 사장은 롯데하이마트와 롯데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 관계자는 "이동우 사장이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혁신과 위기 극복을 이끌어 낼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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