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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 쓰나미' 오나…항공업계 고용 불안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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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매언원 작성일20-07-21 11:39 조회1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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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항공업계의 고용 불안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한산한 모습의 인천국제공항. /이덕인 기자

휴직·임금 삭감에 구조조정 우려까지…정부 추가 지원 요구 목소리 커져

[더팩트|한예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6개월여 간 지속되면서 항공업계의 고용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간 인수합병(M&A)이 좌초될 위기에 처하면서 대규모 실직 사태 우려까지 현실화되자 항공업 종사자들의 곡소리가 거세지는 중이다.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되기 까지 최소 2~5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정부가 고용 안정을 위해 추가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으로의 매각이 차질을 빚고 있는 이스타항공 일부 직원들은 인수 주체 측에 고용 불안에 대한 책임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M&A가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직원들의 상황을 책임지는 쪽이 없다는 점을 거세게 비판했다. 수백억 원대의 체불 임금 문제에 더해 1600여 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

최근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이스타항공 전 노선이 운항을 중단하고 1600명 노동자가 임금을 못 받고 있는데 노동자 생존권을 책임지는 이가 아무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 측 역시 "임금이 체불되며 직원들은 생활비를 위해 택배기사, 대리기사, 건설현장 노동자로 일하며 하루하루를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타항공은 사실상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다. 항공업계 불황 속에서 새 인수자를 찾기도 어렵다. 법정관리에 들어간다 해도 기업 회생이 아닌 청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스타항공이 파산하면 직원은 사업주에게 책임을 물어도 미지급 임금을 받아내기는 사실상 어렵다.

사실상 이들은 국가의 체당금 제도를 활용한 지원만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액체당금은 임금 체불 여부에 대해 법원의 확정판결을 받으면 지원받을 수 있고, 지급금액이 더 큰 일반체당금은 기업이 도산·파산할 시 신청할 수 있지만 지급 요건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 외에도 코로나19 사태로 전체 항공업황이 최악으로 치닫자 항공사의 휴업과 휴직·임금 삭감 등이 이어지는 등 업계의 고용 불안정이 심화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국적사들은 무급휴직, 순환제 근무 등을 통해 직원들의 근무 시간을 줄이는 것은 물론 매년 진행하던 신규 채용도 중단한 상황이다.

하반기에도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불안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인 가운데, 정부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덕인 기자

실제 올해 들어 객실승무원을 공개 모집하는 국내 항공사는 신생 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가 유일했다. 회사는 공채를 통해 총 150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자 지원자 9000여 명이 몰리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경쟁률이 100대 1에 달하는 셈이다. 통상적인 신입 객실승무원 경쟁률 80~90대 1보다 더 치솟았다. 지원 폭주로 서류 검토 작업이 오래 걸리자 2일 서류전형 발표가 그 다음 날로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도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불안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와 국제공항협회(ACI) 등이 코로나19 이전의 항공 수요 회복하기까지 최소 2~5년은 걸릴 것이란 비관적 전망을 연이어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항공협회도 올해 하반기 국제선 월평균 여객 전망치(12만983명)를 지난해(504만967명) 대비 97.6% 낮게 잡았다. 이 때문에 올해 하반기에 최소 8조7900억 원이 넘는 국제선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이에 일각에선 정부가 항공사가 받는 충격을 줄이고, 고용 안정을 꾀하기 위해서는 추가 지원에 나서야 한단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정부는 항공기 취급업을 특별고용업으로 지정해 오는 9월 15일까지 휴직수당의 90%까지 보전하는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 중이다. 또한 국책은행은 현재까지 대형항공사에 2조9000억 원, LCC에는 3000억 원 등 총 3조2000억 원 규모를 지원했다. 산업은행이 40조 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신청도 받고 있지만, 당장 기금 지원 요건을 충족하는 항공사는 국내 1위 대형항공사 대한항공 정도만 꼽힌다.

그러나 이 정도 수준의 지원으로는 고용안정을 담보할 수 없고, 주요국처럼 기업 대상의 보조금(subsidy) 지급 등 지원책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미국과 독일은 각각 항공사 자산 대비 10%와 21% 수준으로 지원하는 것에 비해 한국의 지원 규모는 항공사 자산과 비교해 7.1%에 불과하다.

이에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에도 국내 항공업과 고용 시장의 특수성 때문에 인력 감축이 쉽지 않은 구조"라면서 "정부가 외국의 사례를 참고해 보조금을 확대하는 등 고용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우리도 고용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코로나19를 대응하고 있지만, 녹록치 않다"면서 "자구 노력만 요구하지 말고 다른 대책을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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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S·서강대·연세대·KIAS 공동 연구팀 "양자정보 혁명 기대"
양자정보통신 핵심 매개체 ‘엑시톤’ 새로운 현상 첫 발견

왼쪽부터 박제근 IBS 전 부연구단장, 정현식 서강대 교수, 김재훈 연세대 교수, 손영우 KIAS 교수./IBS 제공
국내 연구진이 양자정보통신의 전달 수단으로 주목받는 ‘엑시톤’의 새로운 현상을 발견, 관련 연구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박제근 기초과학연구원(IBS) 강상관계물질연구단 전 부연구단장 연구팀은 정현식 서강대 교수·김재훈 연세대 교수·손영우 고등과학원(KIAS) 교수 등과 함께 2차원 물질에서 전자 1개가 여러 원자에 나뉘어 존재하는 새로운 양자 상태를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이날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됐다.

양자정보통신은 빛을 이루는 최소 단위 입자인 ‘광자’의 양자역학적 성질(스핀)을 이용해 정보를 처리하는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이다. 광자 1개로 1비트(bit)를 구현하기 때문에 통신기기의 소형화·저전력화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학계는 양자정보통신을 매개할 광자를 내뿜는 ‘엑시톤’에 대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엑시톤은 전자와 양공(陽孔)을 합쳐서 부르는 말이다. 음(-) 전기를 띠는 전자가 움직이면 전자의 원래 위치에는 상대적으로 양(+) 전기를 띠는 구멍이 생기는데, 이 구멍을 양공이라 한다. 전자와 양공이 결합하면 광자가 발생한다.

엑시톤은 그래핀 같은 2차원 물질에서 자주 발견된다. 연구팀은 2차원 물질의 한 종류인 ‘삼황화인니켈’에서 전자 하나가 여러 양공과 동시에 결합해있는 새로운 양자역학 현상을 발견했다. 서로 다른 여러 실험과 계산을 통해 엑시톤의 에너지값을 매우 높은 정확도로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연구팀은 엑시톤의 에너지값이 1.5전자볼트(eV)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번 발견을 시작으로 이같이 새로운 형태의 엑시톤을 계속 연구함으로써 엑시톤의 특성들을 구체적으로 규명하면 양자정보통신으로의 응용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엑시톤을 양자컴퓨터에 활용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통해 양자정보통신 혁명을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2차원 물질 삼황화인니켈의 구조./IBS 제공

[김윤수 기자 kys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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