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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군 함정 '두뇌' 개발 박차…민간까지 영역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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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묵환란 작성일20-07-07 10:04 조회2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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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 전투체계 개발·양산·관리 유일 업체…'스마트 해군' 조력
한국형 차기구축함 수주 도전…에어택시 등 미래 새 먹거리도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지난해 말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한화그룹의 방산·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한화시스템이 상장 후 차세대 첨단 전투체계 솔루션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2015년 삼성그룹에서 한화그룹으로 편입된 방산 계열사 중 하나인 한화탈레스와 한화그룹의 ICT사업 계열사 한화S&C가 2018년 8월 합병되면서 만들어진 회사가 한화시스템이다.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전투체계를 탑재하는 첫 구축함인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전투체계 사업권을 따는 수주전에 한화시스템이 참가한 가운데, 회사는 지난 3일 구미 해양연구소를 언론에 공개하고 자사 기술력을 소개했다.

한화시스템이 국방과학연구소 국방첨단기술연구원 주관으로 한화시스템·KAIST·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동국대 등 산학연관이 참여, 2024년까지 '군집 무인수상정 운용기술'을 개발하는 190억 규모의 사업에 착수한다.사진은 군집 무인수상정 대응 시연. [한화시스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함정 전투체계는 함정에 들어가는 센서, 통신, 지휘체계를 통합 운용하기 위한 무기 체계로 쉽게 말하면 해군 함정이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두뇌' 소프트웨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40여년 간 우리 해군의 함정, 잠수함 등 80여척에 전투체계를 공급해왔다. 또한 공급 이후 사후 관리, 성능개발 등 후속 지원도 맡고 있다.

구미 해양연구소는 한화시스템의 연구·개발(R&D)의 핵심 장소로, 임직원 83%가 전자·컴퓨터·기계공학을 전공한 전문가들이다. 한화시스템 측은 "인력, 기술, 시설부터 성능 개량과 후속 지원까지 가능한 인프라를 보유한 국내 업체"라고 말했다.

구미 해양연구소에서는 울산급 차기호위함(FFX) 배치(Batch)-Ⅲ 함정 전투체계, 차기잠수함인 장보고-Ⅲ 전술훈련장비 인공지능(AI) 시뮬레이터 개발이 한창이었다.

전투체계를 조작하는 기계인 콘솔로 가득찬 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콘솔을 직접 구동하며 각종 시험을 거치고 있다.

한화시스템 구미 해양연구소(서울=연합뉴스) 지난 3일 방문한 한화시스템 구미 해양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차기잠수함 장보고-Ⅲ 전투체계 시험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잠수함 전투체계 기술은 난이도가 굉장히 높아 지금까지는 해외 장비에 의존해 왔으나, 한화시스템이 장보고-Ⅲ 전투체계를 개발하면서 국산화에 성공했다.

시연에서 작업자가 잠수함 어뢰를 쏘자 어뢰가 표적을 탐지해서 타격에 성공했다. 광케이블 기반 전투체계가 수십킬로미터 범위까지 타격하며, 표적이 어뢰를 감지하고 회피하면 방향을 바꿔 추적할 수도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화시스템은 '무인' 전투체계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바다는 수압, 조류, 파고 등 외부 환경 때문에 무인 체계를 운용하는 데 어려움이 많지만 한화시스템은 혹독한 조건에서 실험을 통해 무인체계의 기술을 해군으로부터 인정받았다.

복합임무·군집운용을 위한 무인수상정(USV), 수중탐색·수중도킹을 위한 소형급 자율무인잠수정(AUV), 대잠전용 중대형급 무인잠수정(ASWUUV) 등 수상·수중 해양 무인체계의 모든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해양무인체계 [한화시스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중 소형급 자율무인잠수정(AUV)은 사전에 입력된 경로를 따르며 자율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광학카메라와 초음파카메라 등을 탑재해서 탁도가 높은 우리 연안에서도 수중 물체를 정확히 탐지할 수 있다.

2011년부터 3년간 성능 실험, 실제 운용 시험 등을 거쳐 국내 자율무인잠수정 중에서는 최초로 해군 주관의 시험 평가에 합격했다. 앞으로 해군 무기체계로서 실전에 활용될 예정이며, 군용 뿐만 아니라 민간 분야에서도 해저 탐색, 조난자 구조 등을 위해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함정전투체계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유인·무인 통합운용을 위한 환경을 구현하고 해양 무인체계 핵심 기술이 표준화되도록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스텔스 함정의 핵심 기술인 '통합 마스트'(MAST) 개발에서도 우위에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 해군에서 통합 마스트는 전투함의 스텔스성을 향상하기 위해 4면 고정형 다기능 레이다로 적용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10여년 간 통합마스트 기술 개발을 거듭하면서 국내 최초 복합센서 마스트와 4면 고정형 레이다를 개발해 현재 차기 호위함 울산급 FFX Batch-Ⅲ용으로 시험 중이다.

울산급 FFX Batch-Ⅲ에 적용된 복합센서마스트보다 더 진화한 기술을 한국형 차기 구축함 KDDX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각종 기술을 이미 확보하고 있으며, 다양한 가상 환경에서 시험을 통해 기술력을 검증한 준비된 사업자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용욱 사업본부장(전무)은 "KDDX용 통합마스트는 센서·통신 간섭 문제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전투함의 생존성을 강화하고 전투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운용성과 정비성도 향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형 차기구축함' KDDX 전투체계 수주 도전한 한화시스템[한화시스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구미 해양연구소에는 ▲ 소프트웨어 연구개발실 ▲ 함정CMS시험장 ▲ 전투체계 레퍼런스 시스템 시험장 ▲ 천궁 조립시험장 ▲ 전술통신체계 시험장 ▲ 시스템 조립장 등이 있다.

이중 레퍼런스 시스템 시험장은 개발에 10년, 양산에 10년, 운용·성능 개량에 10년 등 총 30년에 걸친 함정 개발→양산→사후 관리를 위해 필요한 각종 시험을 하는 곳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방산부문 매출 1조705억원, ICT 부문 매출 4천755억원 등 총 1조5천4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858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임직원은 방산부문 2천309명, ICT부문 1천352명 등 총 3천661명이고, 올해 3월 기준 특허권은 1천36건이다.

지난해 말 미국 개인항공기(PAV) 선도기업인 오버에어의 지분 30%를 인수, 에어택시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지난달에는 영국 위성통신안테나 기업 '페이저 솔루션'을 인수하는 등 군수 사업 외 민간(민수)사업으로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회사 측은 "대표 방산업체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개인항공기 등 항공전자 분야로 전방위적으로 사업 기회를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화시스템, 도심항공교통 '에어택시' 사업 진출(서울=연합뉴스) 한화시스템의 센서·레이다·통신 및 항공전자 기술과 한화시스템이 지분을 인수한 미국 개인항공기 업체 오버에어의 특허기술이 적용된 에어택시 기체 '버터플라이'. [한화시스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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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함정전투체계 개발사…40년 간 함정 80척에 공급
모든 수상·수중 무인제품 라인업 갖춘 유일한 국내 방산업체
지난 3일 한화시스템 구미 해양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차기잠수함 장보고-Ⅲ의 전투체계를 활용해 모의 대잠전을 수행하고 있다.(한화시스템 제공) © 뉴스1
(구미=뉴스1) 문창석 기자 = 지난 3일 찾은 한화시스템 구미 해양연구소. 소프트웨어 연구개발실에서 만난 연구원들은 전투체계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작업으로 분주했다. 2000년 이후 해군의 모든 신조함과 수상함, 장보고-III 급 잠수함에 탑재된 국산 전투체계는 모두 여기서 개발됐다. 해군 함정의 전투체계부터 해양 무인체계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해군의 역사와 함께한 곳이다.

이 곳에서 한화시스템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함정전투체계(CMS)를 개발했다. 함정전투체계란 함정에 탑재되는 다양한 센서와 무장, 기타 통신, 지휘를 통합 운용하기 위한 무기 체계로, 해상 전투를 자동화를 통해 효율적으로 치를 수 있다. 현재 한화시스템은 울산급 차기호위함(FFX) 배치(Batch)-Ⅲ 함정전투체계를 개발중이다.

한화시스템은 차기잠수함인 장보고-Ⅲ 전술훈련장비인 인공지능(AI)도 개발하고 있다. 이날 해양CMS시험장에서 이뤄진 장보고함 전투체계 시연에선 잠수함 어뢰가 발사된 이후 표적이 회피하자 방향을 바꿔 추적해 타격하기도 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광케이블로 연결된 전투체계를 통해 수십킬로미터 범위까지 타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전투체계는 지난 40년 가까이 대한민국 해군의 함정·잠수함 등 80여척에 공급됐다. 특히 세계 표준의 오픈 아키텍처 기술을 적용해 연합·합동작전에 필수인 멀티 전술데이터링크 통합 기술도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필리핀에 300억원 규모의 함정전투체계를 수출하기도 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최신 IT 기술을 적용해 한국형구축함(KDDX)용 전투체계로의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 해양 무인체계 제품 라인업(한화시스템 제공) © 뉴스1
함정전투체계는 '무인' 기술을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오늘날 해상전투는 적 감지(센서)부터 지휘·전투(무장체계)까지 전투의 모든 과정이 무인 체계로 진화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30여년 동안 축적한 함정전투체계 기술을 무인 체계로 확대 적용해 통합했다. 국내 방산업체 중 유일하게 수상·수중 해양무인체계의 모든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국내 최초로 해군 주관 시험평가에 합격한 자율무인잠수정(AUV)이다. AUV은 자율 항해를 통해 연안에 매설된 기뢰 탐색 및 해저면을 탐색할 수 있는 해양 무인체계다. 광학카메라·사이드 스캔 소나·초음파카메라 등을 탑재해 탁도가 높은 우리 연안에서도 수중 물체를 정확히 탐지·식별할 수 있다.

로봇 아키텍처 기반의 자율무인수상정(AURA)도 인력 없이 홀로 바다를 지킬 수 있다. 충돌회피 기술을 적용해 전방의 장애물을 자율적으로 회피할 수 있어 수중에서 기뢰를 스스로 탐색할 수 있으며, 기뢰가 있다고 판단되면 수면 위로 부상해 함정에 정보를 전달한다. AURA는 무기체계뿐만 아니라 무인 양식장 감시, 해상구조물 자율점검 등 민간 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2023년에는 관련 시장이 10억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대잠정찰용 무인잠수정도 향후 해군 무기체계로 실전에 활용될 수 있으며, 장기간 매복을 통한 적 항만 및 길목에서 대잠전을 수행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군용뿐만 아니라 하저 교량 및 제방의 감시, 해저탐색, 조난자 구조 등 민간 분야에서도 활발히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19)'에서 한화시스템이 'KDDX 통합마스트(IMAST)'를 전시하고 있다.(한화시스템 제공) © 뉴스1
한화시스템은 스텔스 함정의 핵심 기술인 '통합 마스트(MAST)' 개발의 선두 주자이기도 하다. 현재 선진 해군에서 적용하고 있는 통합 마스트는 전투함의 스텔스성을 향상하기 위해 탐지 센서와 통신기 안테나 등을 평면형으로 한데 묶은 것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발 능력을 보유한 한화시스템은 국내 최초 복합센서 마스트와 4면 고정형 레이다를 개발해 FFX Batch-Ⅲ용으로 시험 중이다.

업계 수위의 레이다 기술은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의 핵심 센서인 '다기능 레이다'에 적용됐다. 1개의 레이다로 360도 전방위 탐지, 다수 표적 동시 탐지, 추적, 적군과 아군 식별, 미사일 유도 등을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3차원 위상배열 교전용 다기능레이다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차세대 레이다의 핵심기술인 능동형 위상배열 레이다 기술은 절대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며 "차세대 레이다 사업을 선도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레이다 전문회사"라고 자신했다.

통신분야에서도 기술력 높은 제품의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인터넷·전화 등 상용 통신망은 전시에 모두 파괴되는데, 이를 대체해 군에서 사용할 수 있는 통합 통신 솔루션이 전술정보통신체계(TICN)다.

이날 시연한 전술다기능단말기(TMFT)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스마트폰의 대체품이다. 안드로이드 기반이라 사용이 직관적이며, 통화·메시지·카메라·지도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영상통화도 가능하며, 전파국 반경 안에선 최대 60명이 한꺼번에 통화할 수 있어 지휘관이 일제히 지령을 내릴 수 있다. 일반적인 전화기인 다기능전화기(MVT)를 이용할 경우에는 최대 16명의 지휘관이 유선회의를 할 수 있다.

적외선탐지추적장치(IRST) © 뉴스1
관측 분야에선 함정용 적외선탐지 추적장치(IRST)와 차륜형 대공포 전자광학추적장치(EOTS)·육안조준기의 초도 양산을 준비 중이다. 현재 다양한 환경시험 설비 및 함정에 탑재되는 상황을 모사해 영상 추적 성능 시험을 수행하는 설비를 갖추고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40여년 동안 우리 군의 전력 증강에 기여했으며, 우주 및 사이버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해 한국의 대표 방산업체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며 "지난해 방산·ICT 양 부문 모두 역대 최대 매출이익을 달성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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