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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함정전투체계 국산화 현장...한화시스템 '해양연구소'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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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창원남 작성일20-07-07 12:41 조회2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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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뉴시스]차기잠수함 장보고-Ⅲ 전투체계 활용한 대잠전 모의 수행 장면. 2020.07.07 (사진 = 한화시스템 제공) photo@newsis.com

[구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지휘 체계를 통합 운용하는 함정전투체계 개발에 실패하게 되면 전력화 일정이 전부 무너질 수 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 안정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전력 목표달성에 중요합니다. 한화시스템은 국산 전투체계 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개발해오며 관리해온 내공이 있습니다."

지난 3일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 해양연구소에서 만난 이용욱 한화시스템 사업본부장(전무)는 경쟁사 대비 강점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2000년 삼성전자와 프랑스의 탈레스(Thales) 간 합작으로 설립된 삼성탈레스가 전신으로, 2015년 한화그룹에 합류했다. 이 회사는 통신체계와 레이더 및 탐지기 등 첨단 IT 기술이 필요한 방산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24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한화시스템 해양연구소는 80년대 이후 지난 40여년 동안 대한민국 해군의 함정, 잠수함 등 80여척에 탑재된 전투체계부터 해양무인체계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해군력을 뒷받침해왔다. 임직원의 83%가 전자공학, 컴퓨터공학, 기계공학 등 첨단 방산전자 제품 생산을 위한 핵심인재가 포진했다.

함정전투체계는 함정에 탑재되는 다양한 센서, 무장, 기타 통신 및 지휘체계를 통합 운용하기 위한 무기체계를 말한다. 한화시스템은 국내에서 유일한 함정전투체계 개발능력과 성능개량, 후속군수지원 인프라를 보유한 업체로 평가받는다.

이날 공개한 해양연구소 소프트웨어 연구 개발실(SW Lab)은 2000년 이후 해군의 모든 신조함, 구축함, 성능개량 체계 등 수상함 및 장보고-Ⅲ 급 잠수함까지 국산 전투체계 소프트웨어를 연구 개발하고 있는 현장이다.

현장 관계자는 "하나의 전투체계가 개발되어 함정에 탑재되고 전력화되어 운영되는 수명주기를 지원하기 위한 모든 소프트웨어 기술이 집약됐다"고 말했다.

이 곳에서는 소프트웨어 설계, 코딩 및 시험 등 실질적인 개발이 진행된다. 또한 개방형 구조, 공통운용환경 등 소프트웨어 운영 기반 기술 동향, 순수 국내 기술로 자체 개발한 DDS 미들웨어 제품과 사격제원계산 핵심 기술 등을 연구하고 있는 핵심 시설이다.

한화시스템은 함정전투체계를 베이스라인 기반 FoS(Family of System) 관리 기법을 통해 과거의 전투체계를 계승 발전하고, 새로운 기술은 성능개량사업에 적용하고 있다.

실제 기자가 방문한 소프트웨어 연구 개발실은 그동안 한화시스템이 개발하고 운영한 모든 전투체계 소프트웨어를 라인 별로 배치해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한화시스템의 전투체계는 최신 정보통신기술(ICT)과 세계 표준의 오픈 아키텍처 기술을 적용해 연합·합동작전에 필수인 멀티 전술데이터링크 통합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9년에는 국내 최초로 호위함급 전투체계를 필리핀에 수출하기도 했다.

한화시스템은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군사적으로 실용화 가능한 무인체계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바다는 수압, 조류, 파고, 탁도, 전자파 전달 불가 등으로 인해 무인체계 운용측면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한화시스템의 무인체계는 혹독한 환경 조건 속에서도 성능을 입증받았고, 해군의 공식적인 인증을 얻었다.

한화시스템은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진행된 '복합임무 무인수상정' 개발 사업에 참여해 무인수상정 선체 설계 기술, 자율운항기술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2018년부터 자체 개발한 무인수상정 '아우라(AURA)' 개발하기 시작했고 해상 테스트도 마무리했다.

현장에서 실물을 공개한 무인수상정 아우라는 외관 상으로는 일반 수상정과 큰 차이점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아우라는 충돌회피 기술을 적용해 전방장애물을 자율적으로 회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운용자의 개입이 없어도 자율적인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향후 아우라는 수상감시정찰, 위험물체 탐색 등 해군이 운용할 무기체계로 활용 가능할 뿐만 아니라 무인 양식장 감시, 해상구조물 점검 등 민간 분야에서도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무인수상정, 소형급 자율무인잠수정 등 수상 및 수중 해양무인체계의 모든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함정전투체계 개발 노하우와 시너지를 통해 유무인 통합운융을 위한 공통운용환경 구현 및 해양무인체계 핵심기술의 공통화, 표준화를 선도해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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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이 두산중공업 정상화를 위한 자구안 이행 계획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골프장 '클럽모우CC' 매각 이후 매각 작업이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더팩트 DB

두산솔루스·두산타워 등 매각 작업 막바지 소식도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두산중공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두산그룹의 자산 매각 작업이 골프장 매각 이후 소식이 끊기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두산그룹이 채권단에 제출한 3조 원 규모의 자구안 이행에 속도를 내기 위해 매각에 대한 물밑작업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지만 악화된 경기 상황에 따라 기업들의 배팅이 지연되고 있는 모습이다.

6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29일 자사가 보유한 골프장 '클럽모우CC'의 매각을 위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작업을 마쳤다.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시장 평가 가치를 상회하는 1800억 원의 가격표가 붙었다.

클럽모우CC는 강원도 홍천군 소재 대중제 27홀 골프장으로 두산중공업이 2013년 인수한 후 운영해 온 자산이다. 업계는 클럽모우CC 매각이 두산중공업의 경영 정상화 작업을 위해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을 이행하기 위한 첫 발로 보고 향후 계열사 등 자산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클럽모우CC 매각 후 일주일 째 다음 매각 자산에 대한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매각 대상으로 낙점된 계열사들이 매각 막바지에 돌입했다는 풍문은 이어지고 있으나 매각 작업의 첫 단계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소식이 들리지 않는 상황이다.

물론 최근 두산중공업이 사모펀드운용사 스카이레이크와 두산솔루스 매각을 위한 재협상에 돌입하거나, 부동산 전문운용사 마스턴투자운용과 두산타워 매각에 대한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다만 비교적 단기간에 처리된 클럽모우CC의 매각 과정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어 매각 금액이나 시황 등에서 적정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지난달 11일 전 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해 연내 1조 원 이상의 자구계획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특히 두산그룹이 올해 3월 채권단의 자금 지원을 받았고, 이후 3조 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마련해 자산 매각을 추진해 왔으나 정작 매각 과정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우려를 더한다. 당초 알짜배기 계열사로 분류되면서 첫 매각이 유력하다고 전망됐던 두산솔루스의 매각 작업이 처음부터 삐걱거리면서 매각 테이블에 함께 오른 모트롤BG, 두산메카텍, 두산건설 등 계열사가 인수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 침체로 얼어붙은 시황 역시 매각에 차질을 빚는 요소다. 두산그룹이 두산중공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안 이행을 위해 핵심 자산의 매각을 시도하는 만큼 헐값에 매각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으나 최근 3일 연속 코로나19 확진자 60명을 넘어서는 등 재확산이 우려되는 상황도 고민의 무게를 더한다. 위축된 시황으로 매각이 지연되면 4조9000억 원에 달하는 두산중공업의 차입금 상환 역시 차질이 생겨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동시에 두산그룹의 대주주 박정원 회장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자산 매각이 우선적으로 진행돼야 대주주들이 유상증자와 자본확충에 참여해 책임경영을 이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정원 회장은 지난달 11일 전 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연내 1조 원 이상의 유상증자 등 자구계획을 시행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이 자산 매각을 위해 적정가보다 낮은 금액을 제시하는 등 더욱 속도를 내더라도 글로벌 경기 둔화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손쉽게 현금을 배팅하기 어려운 시점이다. 매각 지연이 장기화되면 오히려 변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역시 매각 1순위로 꼽혔던 두산솔루스 매각에 따라 분위기가 반전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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