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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임금인상 자제 거부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勞使政) 대화와 관련해 민주노총이 '임금 인상 요구를 자제해야 한다'는 경영계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23일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가 임금을 양보하고 회사가 고용한다는 방식은 지금 같은 시기엔 적용될 수 없는 과거의 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사정 대화는 대화가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임금 삭감 여부 등 각종 쟁점을 놓고 경영계와 노동계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민노총은 지난 18일 열린 대표급 대화에서 '올해 임금 인상분 일부를 노동 취약계층을 위해 공동근로복지기금으로 내놓겠다'고 제안했지만, 사용자 측은 '임금 인상을 전제로 한 방안'이라며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노사정 대화와는 별개로 민노총은 최저임금 인상도 주장 중이다. 민노총은 최근 내년도 최저임금으로 시급 1만770원을 제시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상태다. 올해 최저임금(8590원)보다 25.4% 높다.

김명환 위원장은 이에 대해 "노동자 생계비 조사를 토대로 한 것으로, 비합리적 주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고용이 감소했다는 구체적인 데이터가 나와 있지 않다"며 "최저임금 인상 효과로 경기 활성화, 기업 활성화, 신용도 향상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 게 확인됐다"고 했다. 하지만 민주노총의 25.4% 인상 요구에 대해선 같은 노동계인 한노총 내부에서도 "코로나로 인한 경영위기 상황에서 인상 폭에 대한 요구가 지나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곽래건 기자 r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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