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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사 "내년 신차에 모든 힘 쏟아붓겠다"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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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매언원 작성일20-06-26 21:03 조회1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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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도와달라는 게 아니고 앞으로 3년간 신차가 계속 나올 때까지 버틸 수 있는 힘을 더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장맛비가 내리던 25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만난 김상춘 직·공장협의회 회장이 “회사가 살기 위해선 절대적으로 대정부 지원이 절실한 형편”이라며 한 말이다. 극심한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쌍용차에 정책자금 지원이 이뤄진다면 인건비 같은 회사 운영비가 아닌 미래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신차 개발비에 투입하겠다는 의미였다.

실제 쌍용차는 내년 초 첫 전기차인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100’를 선보이고 이어 쌍용차의 정체성을 담았다는 중형 SUV ‘J100’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날 조립2 공장만 해도 신차 프로젝트로 문이 닫혀 있고 차량 생산은 조립 1,3공장에서만 이뤄지고 있었다.

25일 오후 경기도 평택에 있는 쌍용차 조립1공장에서 현장직 근로자들이 티볼리 차량을 조립 중인 모습/쌍용자동차

최근 쌍용차 노사간엔 이견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 4월 20일에는 별다른 갈등 없이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가장 빨리 임금 및 단체교섭을 마쳤다. 기본급을 동결했고 상여금과 생산장려금도 반납했다. 임원들도 예외는 아니다. 작년부터 지금까지 임원 44%(17명)를 감원했고, 급여도 20% 삭감했다. 2017년부터 적자를 이어오던 상황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까지 겹치자 위기 돌파를 위한 노사간 합의가 이뤄진 것이다. 이렇게 절감한 인건비성 경비만 연간 기준으로 약 10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쌍용차를 둘러싼 시선은 좋지 않다.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은 지난 12일 경영권 포기를 언급하며 “새 투자자를 찾겠다”고 밝혀 선정된 매각 주간사가 새 투자기업을 찾고 있고, 지원을 타진하던 국책은행은 쌍용차의 노력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장은 지난 17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돈만으로 기업을 살릴 수 없다”며 “산업은행이 돈만 넣으면 기업이 살아난다고 생각하는 건 오산이다. 기업이 살아나려면 ‘사업’이 필요하고 이 부분에 대해 쌍용차의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실제 판매 부진으로 2017년부터 1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전부터 체질 개선이 필요한 기업이라는 뜻이다.

25일 오후 경기도 평택에 있는 쌍용차 조립1공장에서 현장직 근로자들이 티볼리 차량의 문을 조립 중인 모습/쌍용자동차

쌍용차에선 이런 외부평가를 이젠 받아들이자는 분위기다.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는 지난주 가진 직원 간담회에서 외부 시각에 대해 “대주주가 이런 어려운 상황에 확실하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점, 자구노력이 현실에 비해 부족하지 않으냐는 점, 정부지원금을 받았을 때 향후 지속생존이 가능하겠냐는 점”이라고 정리하며 “종합적으로 이야기하면 자체 경쟁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적어도 자동차 회사라면 신제품이 핵심인데, 여기에는 제품경쟁력, 생산경쟁력, 비용경쟁력 등 종합적인 경쟁력이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예 대표는 ‘마힌드라 그룹이 지분을 모두 팔아넘기고 발을 빼는 것 아니냐’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오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힌드라가) 쌍용차에서 손을 떼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새로운 대주주를 영입하고, 제2의 투자자로 남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쌍용차 직원들은 대표의 주문에 동참하겠다고 나섰다. 234명의 현장감독자로 구성된 쌍용차 직·공장협의회는 지난 24일 ‘회사 생존과 발전을 위한 활동에 적극 동참한다’ ‘맡은 업무에 소홀함이 없이 최선을 다한다’ ‘직원 사기 앙양에 솔선수범한다’는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만들어 경영진에 전달했다. 김상춘 회장은 “산은의 말을 듣고 현장이 크게 술렁였지만 맞을 비라면 과감하게 맞겠다는 분도 있다”면서 “어느 정도 수준일지는 몰라도 불어올 바람이고 비라면 과감히 맞겠다는 숙연한 분위기도 흐른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당장 단기적으로 내년 새롭게 출시할 신차에 모든 힘을 쏟아붓겠다는 전략이다. 쌍용차는 지난 24일 내부소식지에서 “특히 (내년 출시 예정인 신차) J100은 절대 실패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의지를 가지고, 현재 공개 단계는 아니지만 디자인을 비롯한 제품 경쟁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평택=안상현 기자 insul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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