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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비동 작성일20-06-19 17:38 조회1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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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풍월주’는 2011년 CJ문화재단의 신진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인 ‘CJ 크리에이티브 마인즈’ 선정작으로, 2012, 2013, 2015, 2018년에 이어 올해 다섯 번째 시즌을 맞았다. 저마다의 사연을 품은 남자 기생들이 모인 신라 운루를 배경으로 그곳의 최고 풍월주 ‘열’과 그의 오랜 친구 ‘사담’, 개혁 군주 ‘진성 여왕’이 풀어 가는 핏빛 멜로가 펼쳐진다.

▶Info

-장소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기간 ~2020년 8월2일

-티켓 R석 6만6000원, S석 5만5000원, A석 4만4000원

-시간 화~금 오후 8시 / 주말 및 공휴일 오후 3시, 6시30분 *월 공연 없음

-출연 열-이율, 석준 / 사담-김현진, 박준휘, 백동현 / 진성-문진아, 전성민 / 운장-원종환, 조순창 / 궁곰-신창주, 송상훈

대학로 대표 창작 뮤지컬로 자리매김한 뮤지컬 ‘풍월주’가 다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네 번의 시즌에서 짜임새 있는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 소재의 독특함으로 대학로 소극장 창작 뮤지컬의 저력을 보여 준 ‘풍월주’는 남자 기생들이 모인 신라 운루를 배경으로 그곳의 최고 풍월주 ‘열’과 그의 친구이자 애틋한 마음을 나누는 ‘사담’, 열에 집착하는 핏빛 개혁 군주 ‘진성 여왕’의 관계를 다룬 작품이다.

남자 기생들이 신분 높은 여자들에게 기쁨을 주고 접대를 하는 곳이 있었으니 그곳이 운루다. 각각의 사연을 품고 운루에 모여든 남자들. 그들을 바람과 달의 주인 ‘풍월주風月主’라 불렀다. 운루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풍월주 열은 진성 여왕의 절대적인 애정을 받지만, 그의 마음은 운루의 동료이자 오랜 친구인 사담을 향해 있다. 사담은 열의 가장 친한 벗이자 그의 몸종으로 운루의 허드렛일을 도맡고 있지만 열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목숨도 아끼지 않는 열과는 마음을 나눈 사이다. 열의 재주와 미모를 사랑하는 진성 여왕은 열에게 권력과 천하를 약속하며 입궁을 명하지만 열은 사담과 떨어지지 못하고, 이를 안 진성 여왕은 사담을 협박해 둘을 떼어 놓으려 한다. 천하를 다 가졌으나 늘 외로워야만 했던 여왕 진성. 그녀는 여인이기도 했지만 자신의 권력을 탐하는 적들 속에서 냉정하고 피를 두려워하지 않는 강인한 여왕이어야 했다. 여기에 운루의 최고 어른이자 오랫동안 풍월로 살아오면서 진성을 가까이에서 보필한 운장도 이들 사이에 개입하면서 관계는 더욱 꼬여만 간다. 가질 수 없는 것을 갖고자 했던 열과 사담, 그리고 진성. 이들은 과연 누구를,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이번 시즌 공연은 작품이 가진 남과 남, 남과 여, 권력과 복종 등의 고유 감성을 전 시즌에 비해 더욱 진하게 담아냈다. 작품을 관통하는 핏빛 멜로의 그윽한 감성을 전하는 섬세한 이야기와 서정적인 음악은 여전히 가슴을 파고든다. ‘신라 시대 남자 기생 풍월’이라는 신선하고 독특한 소재, 매력적인 캐릭터들 간의 얽히고설킨 애절한 사랑 이야기는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아름답고 서정적인 음악과 조화를 이뤄 무대가 끝나도 관객의 발길을 잡아 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다시 돌아온 베테랑 배우들과 새로 합류한 배우들이 펼치는 시너지가 돋보인다. 초연부터 참여하며 작품에 애정을 보여 왔던 열 역의 이율을 비롯해 지난 시즌 진성 여왕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문진아, 운장 역의 원종환과 조순창, 궁곰 역의 신창주, 여부인 역의 김혜미가 다시 출연하고, 매 작품마다 변신을 거듭하며 사랑받는 배우 전성민과 석준, 김현진, 박준휘, 백동현, 송상훈 및 박가람이 새롭게 참여한다.

[글 김은정(프리랜서) 사진 주식회사 랑]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34호 (20.06.2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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