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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쌍용차 새 주인 찾기 빨리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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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비동 작성일20-06-16 16:39 조회2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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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총체적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실적 악화로 13분기 연속 적자인 상황에서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대주주 지위를 사실상 포기하겠다고 밝히면서 사면초가에 놓인 것이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쌍용차 이사회의장)은 지난 12일 인도에서 "쌍용차의 새 투자자를 모색 중"이라며 "투자자가 나오면 마힌드라가 대주주로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쌍용차를 인수해 75% 지분을 갖고 있는 마힌드라가 적극적인 지분 매각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그동안 마힌드라의 투자 액수는 7000억원에 달하고 차입금은 산업은행 대출 1900억원을 포함해 4000억원이 넘는다. 마힌드라가 철수 의지를 피력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도 시장이 봉쇄되고 자동차 판매가 올스톱되면서 자금을 쏟아부을 여력이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쌍용차가 '티볼리' 이후 신차 부재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마힌드라 지원이 끊기면서 쌍용차로선 당장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 900억원이 고비다. 쌍용차는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해 2000억원을 지원받고 싶어하지만, 코로나 이전부터 자금난을 겪어온 쌍용차를 정부가 도와줄지는 미지수다. 마힌드라와 정부가 지원을 거부하면 쌍용차는 생사 갈림길에 설 수밖에 없다. 쌍용차가 쓰러지면 직접고용 인원 5000명과 협력사, 판매대리점 등 수만 명이 실직으로 내몰릴 수 있다. 결국 쌍용차를 살리려면 자금을 수혈해 경영 정상화에 나설 새 투자자를 찾는 것이 급선무다. 자동차 시장 침체로 자금력과 네트워크를 갖춘 새 주인을 찾기가 쉽지 않겠지만 투자자 물색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그래야 쌍용차가 경영난에서 벗어나 전기차·자율주행차 시대에 대비하고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 정부나 새 투자자의 자금 지원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지 않으려면 뼈를 깎는 자구 노력도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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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한국교회 대토론회’임성빈 장로회신학대 총장이 15일 서울 용산구 온누리교회 서빙고성전에서 열린 예장통합 총회 주최 ‘코로나19 이후의 한국교회 대토론회’에서 한국교회의 나아갈 길을 발표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는 어디로 돌아가야 하는가. 일시적으로 닫혔다가 다시 열린 과거의 그 예배당으로 돌아가는 물리적 회귀가 아니라, 잃어버린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한 변혁과 개혁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 건강한 영성을 회복하는 신앙공동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사회공동체로서 교회의 역할이 강조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총회장 김태영 목사)는 15일 서울 용산구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 서빙고성전에서 ‘코로나19 이후의 한국교회 대토론회’를 열었다. 김태영 총회장은 “1000명을 초청하는 토론회를 준비하다 500명으로 줄이고 다시 250명으로 축소했다”고 밝혔다.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뿐만 아니라 투명 플라스틱 안면보호대까지 나눌 정도로 방역에 만전을 기했다. 김 총회장은 “재난 속에서 소중한 예배, 성찬과 세례, 다음세대 교육과 새신자 환영까지 교회의 본질을 어떻게 회복하고 고통받은 이웃에게 다가갈지를 논의해 보자”고 제안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축사했다. 온누리교회 안수집사인 그는 “코로나19 방역에 협조해준 교회에 마음으로부터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한다”면서 “어려움을 당한 이웃들에게 교회가 선한 사마리아인으로 도움을 준 것에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국민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동시에 상처받는 마음을 치유하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면서 “정부도 종교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후 세션에선 김운성 영락교회 목사의 사회로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에 바란다’는 주제의 토론이 진행됐다. 문화교회 장로인 김기태 호남대 교수가 발제했다. 김 교수는 “닫히고 멈춰야 비로소 보이는 게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한국사회뿐 아니라 한국교회도 근본적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에 바라는 점을 7가지 제시했다. 교회가 이웃과 사회를 위한 공적 역할을 수행하는 공교회성을 강화하며 방역수칙도 철저하게 준수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교회의 대사회적 소통과 공감 능력을 제고하며 신천지 등 이단 집단 차단과 근절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자녀 신앙교육과 가정예배의 회복을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했다. 온라인 소통 등 디지털 사역 강화와 작은 교회 및 자립 대상 교회 지원은 물론 무엇보다 교인 개개인의 건강한 영성을 형성하고 유지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토론에 나선 김의신 광주다일교회 목사는 목회 현장의 각론을 이야기했다. 김 목사는 “5월 마지막 주일 성령강림주일에 예배 회복을 준비했지만, 성도들이 많이 오지 못했다”면서 “이유를 물어보니 다른 성도들이 많이 오면 감염 위험이 높아질까 봐 6월 첫 주부터 나오려 했다는 답변이 많았다”고 전했다. 목회자가 선포하면 따라올 것이라는 목회자 중심적 시각에서 벗어나 목회자와 평신도 간 인식의 다름을 인정하고 성도들 눈높이에서 목회를 진단해야 한다는 게 요지였다. 김 목사는 또 “코로나19로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3040세대와 경제적 어려움이 닥친 청년세대 등이 교회에 나오지 못하는 이른바 ‘사일런스 엑소더스’가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임성빈 장로회신학대 총장은 1755년 리스본 대지진의 교회사적 의미를 분석하면서 안전하고 건강한 교회 공동체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국민일보 4월 16일자 30면 참조).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사회학적 분석을 다룬 강연을 통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간과 문명에 대한 근본적 성찰이 중요해졌다. 이성이 갖는 한계를 자각해야 한다”면서 “삶의 미완성성, 이해의 불완전성, 실존의 유한계성에 대한 새로운 영성적 자각이 요구되며 이는 믿음 소망 사랑을 통한 구원으로 성취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회에선 예장통합 당회장 목사 1135명을 대상으로 지앤컴리서치가 긴급 실시한 포스트 코로나 목회자 인식조사 결과도 공개됐다. 응답자의 68.8%는 코로나19로 인해 ‘헌금이 줄었다’고 답했으며, ‘변화 없다’는 응답은 30.1%에 그쳤다. 코로나19 이후 교인 수 예측을 묻는 항목엔 49.2%가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고 40.8%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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