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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묵환란 작성일20-06-08 04:05 조회2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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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 조성 실패, 2단계 조성사업 대폭 수정

[대구CBS 권기수 기자]

잡풀만 무성한 도청신도시 한옥마을 (사진=권기수 기자)경상북도가 도청 신도시를 조성하면서 전통 한옥 주택을 활성화할 계획이었지만 1단계 한옥마을 조성이 사실상 실패하면서 한옥 주택을 기반으로 한 신도시의 모습도 많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6년 7월 도청 신도시 한옥마을 주택용지 분양(69필지) 당시 평균 경쟁률은 78대 1을 기록할 만큼 한옥 주택은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건축시한(3년)이 만료된 지난해 7월까지 들어선 실거주용 한옥 주택은 5채가 전부였고 다시 1년여가 지난 지금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처럼 한옥 주택이 외면받는 것은 까다로운 건축 조건과 엄청난 건축비 부담이 가장 큰 이유다.

경북도 관계자는 "1단계 한옥마을 조성 계획은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지금과 같은 추세하면 당초 계획대로 한옥마을이 조성되려면 앞으로 몇 년이 더 걸릴 줄도 알 수 없다"라고 밝혔다.

전통 한옥주택? (사진=권기수 기자)
이런 가운데 언뜻 봐도 전통 한옥과는 다른 모습의 개량 한옥 한 채가 최근 들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안동시가 한옥 건축을 유도하기 위해 건축 규제를 완화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안동시 건축과 관계자는 "보 등 주요 구조부를 옛날 전통 목재 대신에 철제 H빔을 사용할 수 있고 창문도 한지 창살 무늬가 아닌 일반 창문으로 대체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현대식을 가미한 한옥 개념으로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도청신도시 전경 (자료사진)
이런 변화의 바람은 도청 신도시 2단계 조성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반영돼 당초 한옥 주택 건립 계획(1단계 부지보다 2.5배가량 넓은 면적)이 대폭 수정됐다.

경북도개발공사는 도청 신도시 2단계 조성사업에 따른 연구용역을 발주한 상태로 용역이 마무리되면 한옥 주택이라는 기본 틀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개발공사 신도시사업단 관계자는 "한옥 외에도 유럽 풍이라든지 다양한 형태의 패턴을 적용하는 방안과 또 세부적으로 어떤 콘텐츠를 채워 넣을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라며 "늦어도 올해 안에는 좀 더 구체적인 종합 계획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한옥마을 조성은 경상북도가 도청 신도시를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는 명품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었다.

여기에다 한옥을 건축할 때 4천만 원이라는 보조금까지 지원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까지 내걸고 시작됐다.

하지만 4년여가 지난 지금 한옥 주택은 그 설자리마저 잃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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