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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조선 등 ‘메이드 인 코리아’ 위상 굳건…`반·디`도 회복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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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라설 작성일20-06-02 15:52 조회1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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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우리 기업들이 고부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비롯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등에서 세계가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모처럼 낭보를 전했다. 특히 중국 등 후발주자들의 추격에도 '메이드 인 코리아'의 경쟁력이 여전히 세계 정상이라는 것을 글로벌 시장에 알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결국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부진과 중국 등 후발주자의 추격을 이겨낼 유일한 방법은 역시 신성장 사업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신성장 사업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줘야 한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린다.

지난 1일 밤 늦게 깜짝 발표된 24조원 규모의 LNG 운반선 수주 낭보는 세계 정상급인 우리나라의 조선 기술력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가 카타르페트롤리엄(QP)으로부터 수주한 LNG운반선에는 기체인 천연가스를 영하 162도의 상태에서 냉각해 액화시킨 뒤 부피를 600분의 1로 압축하여 액체 상태로 운반하는 고난이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탱크에 금이 가거나 LNG가 화기에 노출되면 대형 해상 폭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각별한 관리가 필수다.

업계에서는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카타르는 현재 74척인 LNG운반선을 190척까지 늘릴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러시아 국영 에너지 업체 노바텍도 북극 연안에서 진행되는 아크틱 LNG-2 사업에 투입할 쇄빙 LNG운반선 10척을 추가로 발주할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와 1위 다툼을 하고 있는 중국은 정부까지 직접 나서 수주를 지원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고부가 선박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LNG선 70척 중 66척(94%),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39척 중 34척(87%)을 수주해 고부가 주력선종에서 압도적 수주 점유율을 차지했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역시 올 들어 중국의 물량공세를 이겨내고 다시 세계 최고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LG화학의 배터리를 장착한 베트남의 첫 완성차 업체인 빈패스트가 내년 출시 예정인 첫 전기차의 시험주행을 본격 시작했다.

지난해 LG화학과 빈패스트가 배터리 팩 제조 합작법인을 만들 당시 먼저 전기 스쿠터를 시작으로 추후 전기차까지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었는데, 당초 예상보다 빨리 빈패스트가 전기차 양산 체제를 구축하는 모양새다.

LG화학의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은 향후 전기차용 배터리 세계 1위 수성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베트남 정부의 경우 자동차 산업을 핵심 성장산업으로 육성 중이고, 인도네시아 역시 오는 2025년까지 전체 자동차 생산 중 전기자동차 생산 비율을 2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산업부 산하 시장관리국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8년 판매된 이륜차 10대 중 1대는 전기이륜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전기차까지 빠르게 확산될 경우 동남아시아 시장은 중국과 미국, 유럽에 이은 전기차용 배터리의 핵심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중국 CATL이 테슬라와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위협요인도 있지만, 아직까진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배터리 빅3이 비교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테슬라가 CATL의 리튬인산철(LFP) 방식 배터리를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셀의 에너지 밀도가 니켈코발트망간(NCM) 방식의 국내 배터리 수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며 "삼성SDI의 경우 2021년부터 5세대 배터리를 양산할 예정으로, 니켈 비중이 80% 이상이라 기존보다 에너지밀도가 20% 이상 향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중국에 밀렸던 디스플레이도 부활할 조짐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2분기 초부터 원격근무·교육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패널 주문량이 늘고 있다"며 "유럽과 미국이 2분기 후반에 경제활동을 다시 시작함에 따라 TV 브랜드도 재고를 보충하기 시작, 전반적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수요 증가로 애플 등 주요 세트 제조업체들이 LG디스플레이 등에 노트북과 아이패드 등에 쓰이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주문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의 노트북용 LCD 패널 출하량은 27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43%나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LCD 패널이 수익성을 회복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규모의 경제를 갖출 경우 LG디스플레이의 연내 흑자 전환에도 청신호가 켜진다. LG디스플레이는 이달 중 광저우 OLED 공장의 본격 가동을 시작해 내년에는 전체 매출에서 OLED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삼성전자 역시 지난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이어 낸드플래시까지 18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놓고 중국의 굴기(몸을 일으킴)에 맞서 '반도체 코리아'를 사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자동차와 석유화학 등 기존 주력 사업의 위기가 더 빠르게 다가오는 만큼 주요 대기업들의 신사업 육성 의지도 더 강해지고 있다"며 "정부도 신사업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로 기업들의 이 같은 노력을 더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1일(현지시간) 서울과 카타르를 화상으로 연결해 열린 LNG선 슬롯 예약 약정 기념 행사에서 남준우(왼쪽) 삼성중공업 사장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축하를 받으며 약정서에 서명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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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이달 예정된 신입사원 공채 면접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더팩트 DB

SK그룹 주요 계열사, 대부분 온라인 면접 치르기로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온라인 채용 방식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삼성이 사상 첫 온라인 직무적성검사(GSAT)를 치른 데 이어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면접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신입 공채 면접을 온라인 화상 시스템을 활용해 진행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SK텔레콤은 필기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조만간 면접 관련 공지를 보내고, 이번 주 화상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달 둘째 주쯤 치러지는 1차 면접에서 비대면 방식을 도입하고, 2차 면접은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추후 결정할 계획이다. SK매직은 오는 10일 1차 역량면접과 23일 최종면접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면접 일정·방식을 논의하고 있는 SK하이닉스 역시 화상 면접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우선 대면 면접을 결정한 SK브로드밴드는 "면접 예정인 이달 넷째 주 상황에 따라 면접 방식이 변경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처럼 SK 계열사들이 온라인 면접을 적극 도입하는 건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이 재차 확산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지난달 24일 서울 세종대와 서경대에서 오프라인 필기시험을 치를 당시만 해도 온라인 면접은 검토 단계였으나,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올해 상반기 채용 GSAT를 사상 처음 온라인 시험으로 진행했다. /삼성전자 제공

온라인 채용은 SK그룹만의 기조는 아니다. 앞서 삼성은 지난달 30일과 31일 '삼성 고시'로 불리는 GSAT를 온라인으로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국내 대기업이 대규모 온라인 시험을 진행한 첫 사례다. 첫 온라인 GSAT는 철저한 사전 점검으로 서버 과부하 등 문제없이 안정적으로 치러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 삼성 외 다른 기업들 사이에서도 온라인 채용 문화가 확산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온라인 채용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동시에 오프라인 집합 방식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인다는 점에서 새로운 채용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롯데그룹은 '엘탭 조직적합진단'을 실시하며 코로나19 탓에 미뤄진 채용을 재개했다. 오는 20일 예정된 '엘탭 직무적합집단'은 예년과 같이 오프라인으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향후 면접 방식에 대해선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그룹은 서류 전형 후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테스트 및 1차 면접'과 다음 달 이후로 예정된 '직무수행능력평가' 등의 진행 방식을 놓고 고심 중이다. 면접은 웹캠 등을 활용한 비대면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본 뒤 일정 및 방식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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