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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 진입 차량 소독하는 북 방역 관계자
(원산 AP=연합뉴스) 북한의 방역 관계자가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차단하기 위해 강원도 원산에 진입하는 한 차량의 내부를 소독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26일 미국과 유럽 등지의 코로나19 상황을 전하면서 주민 경각심을 높였다. apex2000@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에 극도로 예민해진 북한이 곤충 사체까지 모아 사인(死因)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국가과학원 동물학연구소에서 악성 바이러스 전염병으로부터 조국과 인민의 안녕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며 "짐승들은 물론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죽은 곤충들도 놓치지 않고 검체를 모두 채취했으며 과학적인 검사를 진행해 죽은 원인을 해명해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악성 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한 초기부터 검사 조를 뭇고(조직하고) 나라 방방곡곡에서 연구사업을 벌이고 있다"며 "박쥐를 비롯한 야생동물에 대한 역학적 감시와 연구사업에 보다 큰 힘을 넣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가 박쥐에서 발원했으며 중간 동물 숙주를 통해 인수간 장벽을 뛰어넘었다고 추정하고 있다. 북한도 이를 고려해 박쥐에 대한 역학감시에도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곤충에 의해 코로나19가 전파된다는 증거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북한의 국가 연구기관이 곤충 사인까지 규명하고 있다는 점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처럼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과도한 조치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 국경을 아예 봉쇄했고, 8월에는 코로나19 전파 우려가 커지자 국경 지역 1∼2㎞ 내에 방역 완충지대를 두고 이에 접근한 사람과 동물을 무조건 사살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알려졌다.

북한에서는 지난달 29일까지 1만2천72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현재까지 확진자는 단 한 명도 보고되지 않았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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