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소니는 왜 4조원을 들여 그룹을 재편한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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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반솔린 작성일20-05-21 06:19 조회24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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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업, 2000년대 그룹 위기에서도 안정적 수익 창출한 '효자사업'
완전자회사 봉해 수익성 400억~500억엔 늘어나
선택과 집중 기준은 '리컬링'…MS와 클라우드사업 '손잡아'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소니는 19일 금융자회사 소니파이낸셜홀딩스(SFH)를 완전자회사한다고 밝혔다. 현재 소니는 SFH 지분 65%를 보유하고 있는데 나머지 35% 지분을 공개매수(TOB)를 통해 모두 사들여 주식을 상장 폐지하겠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 소니는 왜 이같은 선택을 했을까?
닛케이 비지니스데일리는 ‘소니의 선택’에 대해 “외부에 이익을 유출되는 것을 막고 수익체질을 안정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그 끝에 있는 것은 서비스나 소프트웨어로 지속적으로 돈을 버는 ‘리컬링’(Recurring) 성장모델”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은 소니에게 특별한 산업이다. 2000년대 전자기기 제조 기업이었던 소니가 중국과 한국에 밀려 흔들리고 있었을 때 버틸 수 있는 힘을 준 것이 바로 SFH이다. SFH의 사업은 크게 은행과 생·손보, 개호(介護·요양간호)산업으로 구성되는데 내수에 의존하고 꾸준히 현금 유동성이 유지되는 이들 산업은 2000년대 다른 사업들의 이익이 급전직하할 때도 연간 1000억엔대의 수익을 내며 소니를 지탱했다.
금융사업에서 벌어들이는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소니는 2012년 히라이 카즈오 사장이 취임, 사업구조 개혁을 추진해왔다. 리튬이온전지와 컴퓨터사업을 정리하는 한편, 영화 등 콘텐츠를 키워올 수 있었다.
그때의 교훈을 살려 코로나19와 미·중 갈등 등 커지는 불확실성 속에서 안정적인 수익원을 늘려나가고자 하는 셈이다.
현재 소니파이낸셜의 총 자샨은 약 14조 5000억엔, 소니 금융사업은 2020년 3월기 영업이익이 1296억엔으로 전체 소니에서 14%를 차지한다. 이 중 30%가 소수주주들에게 외부로 유출된다. 완전자회사를 하면 연간이익이 400억엔에서 500억엔 정도 늘어난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 핵심 기준으로 제시한 것은 리컬링이다.
소니 비즈니스 모델 전환의 성공 사례 중 대표적인 것은 게임이다. 2013년 발매한 가정용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PS4) 판매대수는 2016년 정점을 찍은 후 감소 추세다. 하지만 2019년 게임 사업의 영업이익은 2384억엔으로 2016년보다 80% 가까이 증가했다.
비결은 인터넷을 통해 친구와 게임을 할 수 있는 네트워크 서비스 이용객 수가 늘어난 까닭이다. 월정액으로 850엔이면 이용할 수 있다. 이런 유료회원 수가 3900만명에 이르면서 소니 게임사업 분야는 하드웨어를 파는 사업에서 서비스를 파는 사업으로 전환했다.
소니는 게임처럼 음악과 영화 등 콘텐츠 사업도 리컬링 모델로 전환을 추진했다. 2018년 퀸(Queen) 음악의 저작권을 가진 미국 EMI뮤직퍼블리싱을 약 2900억엔에 매수한 것은 지적재산권(IP) 분야를 강화하는 데 나섰다. 이렇게 축적한 IP는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등에 제공한다. 세월이 지나가도 명작의 가치는 남는다. 히트작의 저작권 수익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소니 사업 분야 중 유일하게 리컬링 모델과 한 발짝 멀어져 있던 반도체이미지센서 분야도 모델 변환에 나섰다. 19일 소니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화상분석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소니는 AI 처리 기능을 탑재한 이미지센서를 개발했다. 카메라 쪽에서 먼저 정보를 처리할 수 있어 클라우드로 처리할 때 필요한 데이터량을 줄이는 만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속적인 서비스 수요를 확보해 2025년까지 이미지센서 사업 분야 매출의 30%를 리컬링 모델로 내겠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노력 끝에 소니의 전체 사업에서 ‘리컬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35%에서 2019년 50%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니는 내년(2021년 3월 기준) 수익 감소폭은 30%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컬링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담보했기 때문이다.
소니는 이번 그룹개편과 함께 사명 역시 오는 2021년 4월부터 ‘소니’에서 ‘소니그룹’으로 바꾼다고 했다.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그룹 사장과 최고경영자는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묶는 존재로 본사도 진화할 필요가 있다”며 “외부환경의 변화와 발맞춰 인적자원과 자본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 그룹으로서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정다슬 (yam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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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업, 2000년대 그룹 위기에서도 안정적 수익 창출한 '효자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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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 소니는 왜 이같은 선택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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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 소니에게 특별한 산업이다. 2000년대 전자기기 제조 기업이었던 소니가 중국과 한국에 밀려 흔들리고 있었을 때 버틸 수 있는 힘을 준 것이 바로 SFH이다. SFH의 사업은 크게 은행과 생·손보, 개호(介護·요양간호)산업으로 구성되는데 내수에 의존하고 꾸준히 현금 유동성이 유지되는 이들 산업은 2000년대 다른 사업들의 이익이 급전직하할 때도 연간 1000억엔대의 수익을 내며 소니를 지탱했다.
금융사업에서 벌어들이는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소니는 2012년 히라이 카즈오 사장이 취임, 사업구조 개혁을 추진해왔다. 리튬이온전지와 컴퓨터사업을 정리하는 한편, 영화 등 콘텐츠를 키워올 수 있었다.
그때의 교훈을 살려 코로나19와 미·중 갈등 등 커지는 불확실성 속에서 안정적인 수익원을 늘려나가고자 하는 셈이다.
현재 소니파이낸셜의 총 자샨은 약 14조 5000억엔, 소니 금융사업은 2020년 3월기 영업이익이 1296억엔으로 전체 소니에서 14%를 차지한다. 이 중 30%가 소수주주들에게 외부로 유출된다. 완전자회사를 하면 연간이익이 400억엔에서 500억엔 정도 늘어난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 핵심 기준으로 제시한 것은 리컬링이다.
소니 비즈니스 모델 전환의 성공 사례 중 대표적인 것은 게임이다. 2013년 발매한 가정용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PS4) 판매대수는 2016년 정점을 찍은 후 감소 추세다. 하지만 2019년 게임 사업의 영업이익은 2384억엔으로 2016년보다 80% 가까이 증가했다.
비결은 인터넷을 통해 친구와 게임을 할 수 있는 네트워크 서비스 이용객 수가 늘어난 까닭이다. 월정액으로 850엔이면 이용할 수 있다. 이런 유료회원 수가 3900만명에 이르면서 소니 게임사업 분야는 하드웨어를 파는 사업에서 서비스를 파는 사업으로 전환했다.
소니는 게임처럼 음악과 영화 등 콘텐츠 사업도 리컬링 모델로 전환을 추진했다. 2018년 퀸(Queen) 음악의 저작권을 가진 미국 EMI뮤직퍼블리싱을 약 2900억엔에 매수한 것은 지적재산권(IP) 분야를 강화하는 데 나섰다. 이렇게 축적한 IP는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등에 제공한다. 세월이 지나가도 명작의 가치는 남는다. 히트작의 저작권 수익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소니 사업 분야 중 유일하게 리컬링 모델과 한 발짝 멀어져 있던 반도체이미지센서 분야도 모델 변환에 나섰다. 19일 소니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화상분석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소니는 AI 처리 기능을 탑재한 이미지센서를 개발했다. 카메라 쪽에서 먼저 정보를 처리할 수 있어 클라우드로 처리할 때 필요한 데이터량을 줄이는 만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속적인 서비스 수요를 확보해 2025년까지 이미지센서 사업 분야 매출의 30%를 리컬링 모델로 내겠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노력 끝에 소니의 전체 사업에서 ‘리컬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35%에서 2019년 50%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니는 내년(2021년 3월 기준) 수익 감소폭은 30%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컬링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담보했기 때문이다.
소니는 이번 그룹개편과 함께 사명 역시 오는 2021년 4월부터 ‘소니’에서 ‘소니그룹’으로 바꾼다고 했다.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그룹 사장과 최고경영자는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묶는 존재로 본사도 진화할 필요가 있다”며 “외부환경의 변화와 발맞춰 인적자원과 자본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 그룹으로서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정다슬 (yam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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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한은·금융위, SPV 설립계획..BB등급도 매입
한은, 8조 선순위대출..정부 1조·산은 1조 각각 부담
이자보상비율 2년째 100% 이하·동일기업 지원 제한[이데일리 김혜미 원다연 박정수 기자] 정부가 한국은행의 발권력과 재정을 동원해 저신용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매입하는 특수목적기구를 설립한다. 10조원 규모다. 회사채 매입범위는 투기등급인 ‘BB’등급까지 포함했다. 문제는 정부가 세금을 들여 부실기업을 특혜지원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요건을 촘촘히 짠 탓에 매입 가능한 회사채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채권시장에서는 심리적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와, 실효성 떨어지는 전시행정이란 비난이 엇갈린다.
아울러 정부 출자금 1조원 가운데 5000억원을 3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마련할 예정이어서 실제 SPV 출범 또한 빨라야 6월 21대 국회 출범 이후에나 가능해 늑장 대응이란 지적도 나온다.
홍남기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 중대본) 회의 겸 제18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일시적으로 신용도가 낮아져 사각지대에 놓인 저신용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지원을 위해 10조원 규모의 특수목적기구(SPV)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1차 10조원 규모로 출범할 계획으로 산업은행의 1조원 출자와 1조원 후순위 대출, 한국은행 8조원 선순위 대출로 설립할 것”이라며 “우량등급 뿐 아니라 비우량등급 채권과 CP도 매입하고 특정기업에 집중되지 않도록 동일기업·기업군 매입한도 제한 등 조건을 부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PV는 6개월간 한시 운영 후 연장 여부를 판단한다. 필요시 20조원까지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회사채 매입 대상은 AA등급부터 투기등급인 BB등급까지다. 그러나 매입 조건이 과도하게 까다롭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경영난을 겪어온 ‘좀비기업’들을 지원대상에서 배제하기 위해 BB등급의 경우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투기등급으로 강등된 소위 ‘추락천사’(fallen angel)로 제한했다. 아울러 이자보상비율이 2년 연속 100% 미만인 기업은 근본적인 부실기업으로 보고 매입대상에서 제외했다. 동일기업이나 기업군에 대해서는 매입한도를 SPV 전체 지원액중 2~3%, 즉 2000억~3000억원으로 묶었다. 금리도 높다. SPV 매입 시 시장금리에 최대 100bp(1bp=0.01%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부과한다. 회사채 발행기업들이 시장에서 먼저 자금을 조달하도록 유인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정부의 이같은 조치를 반기면서도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투기등급으로 강등된 기업을 찾기 힘든데다 저신용 회사채 발행 기업들은 상당수는 2년 연속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기업이라는 이유에서다.
한 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정부가 제시한 조건에 부합하는 회사채 발행 기업은 많지 않다”면서 “시장 상황이 더 악화할 때를 대비한 시장 안전장치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미 (pinns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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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한은·금융위, SPV 설립계획..BB등급도 매입
한은, 8조 선순위대출..정부 1조·산은 1조 각각 부담
이자보상비율 2년째 100% 이하·동일기업 지원 제한[이데일리 김혜미 원다연 박정수 기자] 정부가 한국은행의 발권력과 재정을 동원해 저신용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매입하는 특수목적기구를 설립한다. 10조원 규모다. 회사채 매입범위는 투기등급인 ‘BB’등급까지 포함했다. 문제는 정부가 세금을 들여 부실기업을 특혜지원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요건을 촘촘히 짠 탓에 매입 가능한 회사채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채권시장에서는 심리적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와, 실효성 떨어지는 전시행정이란 비난이 엇갈린다.
아울러 정부 출자금 1조원 가운데 5000억원을 3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마련할 예정이어서 실제 SPV 출범 또한 빨라야 6월 21대 국회 출범 이후에나 가능해 늑장 대응이란 지적도 나온다.
홍남기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 중대본) 회의 겸 제18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일시적으로 신용도가 낮아져 사각지대에 놓인 저신용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지원을 위해 10조원 규모의 특수목적기구(SPV)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1차 10조원 규모로 출범할 계획으로 산업은행의 1조원 출자와 1조원 후순위 대출, 한국은행 8조원 선순위 대출로 설립할 것”이라며 “우량등급 뿐 아니라 비우량등급 채권과 CP도 매입하고 특정기업에 집중되지 않도록 동일기업·기업군 매입한도 제한 등 조건을 부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PV는 6개월간 한시 운영 후 연장 여부를 판단한다. 필요시 20조원까지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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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정부의 이같은 조치를 반기면서도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투기등급으로 강등된 기업을 찾기 힘든데다 저신용 회사채 발행 기업들은 상당수는 2년 연속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기업이라는 이유에서다.
한 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정부가 제시한 조건에 부합하는 회사채 발행 기업은 많지 않다”면서 “시장 상황이 더 악화할 때를 대비한 시장 안전장치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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