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中반도체 공장 찾아 "시간이 없다"...코로나 와중에도 글로벌 행보(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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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보나 작성일20-05-19 11:40 조회21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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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업인 가운데 첫 중국 출장...글로벌 경영행보 재개
중국 시안 삼성 반도체 사업장서 사업점검 및 임직원 격려
올해 초 브라질 출장 이후 4개월 만에 해외 현장경영 나서
이재용 "과거에 발목잡히거나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 없어"
'대격변기' 속 발빠른 위기 대응과 과감한 미래 도전 당부
대국민사과 이후 정의선 만남 등 '새로운 삼성' 움직임 분주[서울=뉴시스]중국을 방문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중국 시안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0.05.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종민 고은결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중국을 방문하며 해외 현장경영 행보를 재개했다.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은 올해 초 브라질 마나우스·캄피나스 공장을 찾아 중남미 사업을 점검한 이후 4개월 만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반도체 생산 공장이 있는 중국 시안(西安) 삼성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향과 대책을 논의하고 임직원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황득규 중국삼성사장 등도 함께 했다.
이날 이재용 부회장은 "과거에 발목 잡히거나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는 없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된다"며 발빠른 위기 대응과 과감한 미래 도전을 주문했다.
모든 것이 급변하는 '대격변기' 속에서 자칫 실기(失期)할 경우 돌이키기 힘든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위기감과 함께, 빠르게 움직이면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동시에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출장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미래에 대비한 도전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생산 기지인 시안 공장은 스마트폰, PC, 서버 등에서 데이터 저장장치로 활용되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양산한다.
시안 공장은 2012년 1기 기공식을 시작으로 2013년 전자연구소 설립, 2014년 1세대 V-NAND 양산 및 2015년 후공정 라인 완공, 2018년 2기 증설까지 꾸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서울=뉴시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생산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0.05.18. photo@newsis.com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시안에 제2공장을 짓는데 3년간 70억달러(약 7조8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말에는 이 같은 1차 투자에 이어 2차로 80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혀, 2공장 사업 투자액은 총 150억달러 규모에 이른다. 2단계 공사까지 마치면 2공장 캐파는 웨이퍼 월 13만장 수준이 된다.
회사는 지난 3월에는 2공장 투자 출하 기념행사를 진행했으며, 지난달에는 2공장 증설에 필요한 기술진 200여명을 전세기로 파견하는 등 증설 작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시안 2기 양산은 기존 계획에 맞춰 램프업(생산량 증대) 중"이라며 "수요 전망에 맞춰 탄력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재용 부회장도 지난해 2월 설 연휴 기간에 삼성전자의 핵심 반도체 생산 거점인 시안 공장을 찾아 2기 라인 공사 현장을 직접 점검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이 설비엔지니어들도 가기를 꺼려하는 중국 출장길에 직접 오른 모습에서 미중 무역분쟁이 재점화 될 기미가 보이는 가운데 위기를 선제적으로 기업 총수로서 절박한 심정이 읽힌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 지속과 반도체 자급화 추진 등으로 미중간 무역갈등이 재점화할 분위기가 감지되는 시점에서 오는 21일 개막하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를 앞둔 중국을 방문한 것에는 큰 전략적 판단이 내재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어느 때보다 이 부회장의 방문 소식은 중국 지도층에 강한 인상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 정부 뿐 아니라 중국 중앙정부에서도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이 곳을 방문해 반도체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 강화 의사를 시사한 바 있다.
당시 리커창 총리는 "우리는 삼성을 포함한 각국의 하이테크 기업들이 계속해서 중국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을 환영한다"라며 "수년간에 걸친 삼성과 중국의 협력은 첨단기술 협력이 고부가가치의 성과를 반드시 가져올 것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이번 출장이 지난해 리커창 총리의 방문 등 중국 정부의 관심에 대한 화답성 방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 언론 시부망(西部網)에 따르면 시안시는 올해 특별시장상을 제정해 지역 제조업 발전에 기여한 기업 등을 선정할 예정이며, 삼성전자의 수상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뉴시스]중국을 방문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중국 시안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0.05.18. photo@newsis.com
아울러 다른 해외국가들이 코로나19로 항공망을 사실상 봉쇄했지만, 중국은 이달 초 한중 외교당국이 기업인 입국 패스트트팩(입국 절차 간소화)에 합의해 중국을 찾는 기업인이 출국 전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 중국 입국 이후 14일 동안의 의무격리가 면제된다는 점도 이 부회장의 중국 방문을 가능케 했다. 이 부회장도 출국 전과 중국 입국 직후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확산 와중에도 국내 사업장을 잇따라 찾아 현장 경영을 지속했다. 지난 2월20일에는 '시스템 반도체 사업의 심장'과 같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극자외선(EUV) 라인을 방문한 데 이어 3월3일에는 구미사업장에 들렀다. 같은달 19일에는 충남 아산사업장을, 25일에는 수원 삼성종합기술원도 방문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경영권 승계 논란 등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함께 “대한민국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고 언급한 이후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3일에는 대국민 사과 이후 첫 행보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을 삼성SDI 천안사업장으로 초청해 첫 단독 총수 회동을 갖고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인 전고체 전지 개발 현황과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mkim@newsis.com, ke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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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안 삼성 반도체 사업장서 사업점검 및 임직원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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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사과 이후 정의선 만남 등 '새로운 삼성' 움직임 분주[서울=뉴시스]중국을 방문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중국 시안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0.05.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종민 고은결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중국을 방문하며 해외 현장경영 행보를 재개했다.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은 올해 초 브라질 마나우스·캄피나스 공장을 찾아 중남미 사업을 점검한 이후 4개월 만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반도체 생산 공장이 있는 중국 시안(西安) 삼성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향과 대책을 논의하고 임직원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황득규 중국삼성사장 등도 함께 했다.
이날 이재용 부회장은 "과거에 발목 잡히거나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는 없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된다"며 발빠른 위기 대응과 과감한 미래 도전을 주문했다.
모든 것이 급변하는 '대격변기' 속에서 자칫 실기(失期)할 경우 돌이키기 힘든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위기감과 함께, 빠르게 움직이면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동시에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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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생산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0.05.18. photo@newsis.com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시안에 제2공장을 짓는데 3년간 70억달러(약 7조8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말에는 이 같은 1차 투자에 이어 2차로 80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혀, 2공장 사업 투자액은 총 150억달러 규모에 이른다. 2단계 공사까지 마치면 2공장 캐파는 웨이퍼 월 13만장 수준이 된다.
회사는 지난 3월에는 2공장 투자 출하 기념행사를 진행했으며, 지난달에는 2공장 증설에 필요한 기술진 200여명을 전세기로 파견하는 등 증설 작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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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도 지난해 2월 설 연휴 기간에 삼성전자의 핵심 반도체 생산 거점인 시안 공장을 찾아 2기 라인 공사 현장을 직접 점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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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도체업계 ‘10조 큰 손’ 화웨이 악재, SK하이닉스 장중 2% 넘게↓
“반도체 패권전쟁 삼성엔 위기이자 기회...중국 반도체 국산화 종목 주목”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8일 중국 산시성 시안 반도체 사업장에서 현지 임직원들과 제품 생산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삼성전자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시스템반도체 공급을 차단하는 초강력 제재에 나서면서 국내 반도체주에 미칠 파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중 반도체 패권 다툼으로 한국이 피해자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선 한국 기업이 반사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투자 측면에서도 악재이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950원(1.99%) 오른 4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800원(0.98%) 내린 8만11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초반 약세를 보이다가 이내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SK하이닉스의 경우 장중 2% 넘게 하락하는 등 투자자들의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업체에게 연간 약 10조원의 매출을 안겨주는 최대 고객사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의 기술과 장비를 활용한 외국 반도체 제조업체는 미국의 허가(라이선스) 없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수출 규제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9월부터 시행된다. 이번 제재로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TSMC는 전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50%를 장악한 회사로 화웨이를 최대 고객사로 두고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제재조치와 지난해의 차이점은 적용 대상을 ‘미국에 생산라인을 갖고 있는 미국 반도체 기업’에서 ‘미국의 장비, 소프트웨어(S/W)를 이용하는 해외 반도체 기업’으로 확장한다는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TSMC가 타켓으로 노출됐는데 TSMC가 미국의 장비를 이용해 반도체를 제조해 화웨이로 공급하려면 특별 승인을 받으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이번 제재가 비메모리 칩을 겨냥한 만큼 국내 반도체 기업에 미칠 직접적인 영향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화웨이가 반도체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스마트폰, 통신장비 등의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화웨이에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을 공급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일정 부분 타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업계에선 이번 사태가 삼성전자에게 위기이자 기회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비메모리 세계 1위 목표를 공언하고 대규모 투자에 나선 상황이어서 이번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중국 기업에 제품을 조달해 왔던 미국 퀄컴, 인텔 등은 삼성전자의 경쟁사이면서 고객사다. 이들이 피해를 입는다면 삼성전자는 더욱 복잡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다만 삼성에 이은 글로벌 2위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화웨이의 악재가 삼성전자에 득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증권가는 화웨이의 반도체 개발이 좌초 위기를 맞으면서 혼란을 빚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내 반도체 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현재 중국 관영 언론에선 즉각적인 반격을 요구하며 유럽·일본·한국 등과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선 상태다. 이는 미국에 의존하지 않는 반도체 생산 능력을 키워야 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렇게 되면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아주 먼 길을 돌아가야만 하게 되는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측면이 있는데 화웨이라는 반도체 큰 손이 위기에 몰렸고 반도체 밸류체인은 상상 이상으로 복잡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이 연구원은 “그러나 미국의 강력한 중국 반도체 태클 걸기는 한국 반도체 산업에 있어선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긍정적 효과가 더 커 보인다”고 진단했다.
향후 중국 대응 과정이 주식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증시는 과거 미·중 무역분쟁에서 미국 선공보다 중국 반격 국면에서 흔들림을 겪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파열음은 주식 투자 측면에서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기회는 있을 수 있다”면서 ‘주식시장은 과거 화웨이 규제와 상무부 반도체 공급 규제안에서 크게 흔들리지 않았고 화웨이 규제안 발표 이후 국내 휴대폰 밸류체인 종목들이 약진했던 사례도 있다“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중국 반도체 국산화 관련 종목들도 미중 마찰 국면에서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데일리안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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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도체업계 ‘10조 큰 손’ 화웨이 악재, SK하이닉스 장중 2% 넘게↓
“반도체 패권전쟁 삼성엔 위기이자 기회...중국 반도체 국산화 종목 주목”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8일 중국 산시성 시안 반도체 사업장에서 현지 임직원들과 제품 생산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삼성전자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시스템반도체 공급을 차단하는 초강력 제재에 나서면서 국내 반도체주에 미칠 파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중 반도체 패권 다툼으로 한국이 피해자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선 한국 기업이 반사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투자 측면에서도 악재이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950원(1.99%) 오른 4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800원(0.98%) 내린 8만11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초반 약세를 보이다가 이내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SK하이닉스의 경우 장중 2% 넘게 하락하는 등 투자자들의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업체에게 연간 약 10조원의 매출을 안겨주는 최대 고객사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의 기술과 장비를 활용한 외국 반도체 제조업체는 미국의 허가(라이선스) 없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수출 규제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9월부터 시행된다. 이번 제재로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TSMC는 전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50%를 장악한 회사로 화웨이를 최대 고객사로 두고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제재조치와 지난해의 차이점은 적용 대상을 ‘미국에 생산라인을 갖고 있는 미국 반도체 기업’에서 ‘미국의 장비, 소프트웨어(S/W)를 이용하는 해외 반도체 기업’으로 확장한다는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TSMC가 타켓으로 노출됐는데 TSMC가 미국의 장비를 이용해 반도체를 제조해 화웨이로 공급하려면 특별 승인을 받으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이번 제재가 비메모리 칩을 겨냥한 만큼 국내 반도체 기업에 미칠 직접적인 영향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화웨이가 반도체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스마트폰, 통신장비 등의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화웨이에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을 공급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일정 부분 타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업계에선 이번 사태가 삼성전자에게 위기이자 기회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비메모리 세계 1위 목표를 공언하고 대규모 투자에 나선 상황이어서 이번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중국 기업에 제품을 조달해 왔던 미국 퀄컴, 인텔 등은 삼성전자의 경쟁사이면서 고객사다. 이들이 피해를 입는다면 삼성전자는 더욱 복잡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다만 삼성에 이은 글로벌 2위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화웨이의 악재가 삼성전자에 득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증권가는 화웨이의 반도체 개발이 좌초 위기를 맞으면서 혼란을 빚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내 반도체 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현재 중국 관영 언론에선 즉각적인 반격을 요구하며 유럽·일본·한국 등과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선 상태다. 이는 미국에 의존하지 않는 반도체 생산 능력을 키워야 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렇게 되면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아주 먼 길을 돌아가야만 하게 되는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측면이 있는데 화웨이라는 반도체 큰 손이 위기에 몰렸고 반도체 밸류체인은 상상 이상으로 복잡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이 연구원은 “그러나 미국의 강력한 중국 반도체 태클 걸기는 한국 반도체 산업에 있어선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긍정적 효과가 더 커 보인다”고 진단했다.
향후 중국 대응 과정이 주식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증시는 과거 미·중 무역분쟁에서 미국 선공보다 중국 반격 국면에서 흔들림을 겪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파열음은 주식 투자 측면에서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기회는 있을 수 있다”면서 ‘주식시장은 과거 화웨이 규제와 상무부 반도체 공급 규제안에서 크게 흔들리지 않았고 화웨이 규제안 발표 이후 국내 휴대폰 밸류체인 종목들이 약진했던 사례도 있다“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중국 반도체 국산화 관련 종목들도 미중 마찰 국면에서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데일리안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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