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돌봄쿠폰 덕택에… 아동복·육아용품 매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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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동복 브랜드 돌봄쿠폰 발행 후 매출 급증
"하루 매출의 80~90%가 쿠폰… 값비싼 제품도 쉽게 구매"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소비 침체를 해소하기 위해 아동돌봄쿠폰을 발행하면서 유아용품 업계 매출이 급증했다./대한민국 정부 포스트 캡처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소비 진작을 위해 육아 가정에 '아동돌봄쿠폰'을 지급하면서 육아 관련 기업들의 매출이 부쩍 올랐다.

유아동복 기업 한세드림은 자사 브랜드 '모이몰른'과 '컬리수'의 로드점 매출이 아동돌봄쿠폰 지급 후 각각 165%, 160% 늘었다고 밝혔다. 쿠폰이 지급된 4월 13일을 기준으로 전(3월 21일~4월 12일)과 후(4월 13일~5월 5일) 23일의 매출을 비교한 결과다.

제로투세븐이 전개하는 유아동복 브랜드 '알로앤루'와 '알퐁소' 대리점 매출도 아동돌봄쿠폰 지급 이후 각각 60%, 120% 증가했다. 아동 돌봄 쿠폰이 사용 가능한 두 브랜드의 대리점은 전국 60여개로, 제로투세븐은 아동 돌봄 쿠폰이 지급된 4월 13일 전후 6일을 비교했다.

'무냐무냐'와 '첨이첨이'를 운영하는 지비스타일도 아동돌봄쿠폰 지급 후 매출이 각각 30%,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비스타일 관계자는 "어린이날을 앞두고 판촉 행사 등을 진행한 영향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매장에서 체감하는 아동돌봄쿠폰 지급 효과는 더 큰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한 무냐무냐 매장의 점장은 "요즘 하루 매출의 절반은 돌봄쿠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일 2~3명 이상의 고객이 전화로 돌봄쿠폰 사용 가능 여부를 물어본다"며 "제품 퀄리티는 좋지만, 가격이 비싸 구매를 고민하던 고객들도 아동돌봄쿠폰 때문에 부담 없이 구매를 결정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아동복 매장 직원은 "전체 결제 건 중 80~90%가 아동돌봄쿠폰"이라며 "가격대가 있는 상품도 바로바로 구매한다. 내수 진작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아동돌봄쿠폰 발행 후 유아동복 업체의 매출이 증가했다./지비스타일 제공
유모차와 영유아용 식탁 의자 등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육아용품의 판매량도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화곡동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한 유아용품 종합매장의 직원은 "아동돌봄쿠폰 40만원으로 평소 필요했지만 선뜻 구매하지 못했던 육아용품을 구입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40만원 이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절충형이나 휴대형 유모차의 판매량이 늘었다"고 말했다.

아동서적 전문 출판사의 매출도 동반 상승했다. 아이들에게 사주고는 싶었지만 고가인 탓에 구매하지 못했던 전집류의 판매가 늘어난 것이다. 한 아동서적 출판사 관계자는 "아동돌봄쿠폰 발행 후 매출이 50% 가량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며 "특히 영어 그림책이나 자연 관찰 책자의 판매량이 늘었다"고 말했다.

아동돌봄쿠폰을 통한 소비가 늘면서 유아용품 전문 업체들의 판촉전도 활발해지고 있다. 카시트와 유모차 전문 업체인 다이치는 지난달 아동돌봄쿠폰 발행 시기에 맞춰 제품을 최대 47% 할인하는 베이비페어를 진행했다. 다이치 관계자는 "육아에 필요한 보육용품을 아동돌봄쿠폰으로 구매할 수 있어 경제적 부담이 줄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13일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아동양육가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아동수당을 지급받는 만 7세 미만 자녀를 둔 가구에 아동 1인당 40만원 상당의 쿠폰을 지급했다. 아동돌봄쿠폰은 지자체 여건에 맞게 전자상품권과 지역 전자화폐, 종이상품권 형태로 지급됐다. 다만 이 쿠폰은 소상공인 및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취지에 따라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등에선 사용이 제한됐다.

[윤희훈 기자 yhh22@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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