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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직격탄 맞은 KB證…1분기 유일한 적자 증권사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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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반솔린 작성일20-05-08 02:57 조회1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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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이 비교적 선방한 1분기 실적을 낸 타 증권사들과 다르게 유일하게 적자전환한 결과를 내놓고 있어 향후 실적 회복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더팩트 DB

KB증권, 영업손실 208억 원·당기순손실 147억 원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1분기 실적발표에서 증권사마다 비교적 선방한 성적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KB증권이 1분기 내 유일한 적자전환 증권사로 기록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증권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점쳐졌던 실적부진 예상에도 시장예상치보다 양호한 결과를 발표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4% 하락에 그친 1387억 원을 기록하며 비교적 선방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36.3% 감소한 1071억 원을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7.6% 감소한 102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로써 9분기 연속 당기순이익 1000억 원대 사수에 성공했다. 신한금융투자는 467억 원(-34.1%), 하나금융투자 467억 원(-25.3%), NH투자증권은 311억 원(-73.3%)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현대차증권은 영업이익 331억 원, 당기순이익 246억 원을 기록해 각각 18%, 21% 상승이라는 깜짝실적을 내놨다.

특히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브로커리지(증권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전분기보다 늘어나 부진한 영업실적을 메꿨다. 미래에셋과 NH, 신한금투의 1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각각 1432억 원, 1032억 원, 840억 원으로 전분기대비 70.7%, 61.8%, 70.7%씩 늘었다.

이들 기업은 코로나19로 인한 국내증시 폭락장 당시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에 대거 뛰어들면서 주식거래량 폭증에 브로커리지 수익이 증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운용 부문에서의 실적 악화는 불가항력이라는 예측이 있었다. 하지만 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자금의 증시유입이 늘어나자 브로커리지 수익이 1000억 원을 넘는 뜻밖의 수확이 발생했다.

그러나 KB증권은 웃을 수 없었다. KB증권은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 중 현재까지 유일하게 적자전환했다. KB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에 208억 원을 기록했다. 분기 영업적자는 2018년 4분기 이후 1년여 만이다. 당기순손실은 147억 원에 달했다.

이같은 실적악화는 주가연계증권(ELS) 자체 헷지 운용손실이 일시적으로 발생한 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라임 펀드 681억 원어치를 판매한 KB증권은 라임자산운용 관련 평가손실(세후 약 290억 원)이 발생했다. 일회성 충당금(약 140억 원) 발생 또한 적자전환에 한 몫 차지했다.

업계는 KB를 비롯한 주요 라임펀드 판매사들이 코로나19 여파가 본격적으로 미칠 2분기 실적에서 더욱 리스크관리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더팩트 DB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다른 증권사들 역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IB부문 위축, ELS 손실 등의 어려움 속에 순이익 감소를 피하기는 어렵지만 라임사태 직격탄을 맞은 KB증권만큼 손실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라임펀드를 판매했으며 아직 실적이 발표되지 않은 대신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역시 운용부진에 의한 실적하락이 우려되지만 시장은 적자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138억 원이다. 삼성증권의 당기순이익은 36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KB가 1분기에 홀로 적자전환한 기업으로 남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업계는 KB를 비롯해 주요 라임펀드 판매사들이 코로나19 여파가 본격적으로 미칠 2분기 실적에서 더욱 리스크 관리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라임의 부실 자산을 넘겨받아 자금 회수에 나서는 판매사들이 우선 보상 후 라임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간다면 1분기 이후 실적에도 영향이 지속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면 1분기부터 시작된 IB 부문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며, 당분간 조달비용 상승이 예상되면서 2분기 신규 PF(프로젝트파이낸싱, 자금조달)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실적에 대한 입장으로 "향후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운용손실을 최소화하고, 탄력적인 상품발행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ELS를 비롯한 파생상품 운용 헷지전략을 재수립하고 파생상품 발행과 운용을 재정비해 손익변동성을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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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왼쪽)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 안건을 제출하면서 향후 주주총회 결과에 재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팩트 DB

6번째 해임안 제출…주주·임직원 선택 달라지지 않을 듯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재계에서는 장기전 양상을 띠는 이슈가 여럿 있다. 재벌가 내부에서 발생하는 경영권 분쟁이 대체로 그렇다. 승부의 추가 기울더라도 쉽게 해결되지 않는 문제로 남는다. 때로는 법적 다툼으로 비화되며 기업의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롯데 일가 경영권 분쟁도 장기적으로 반복되는 대표적인 갈등 사례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체제가 굳어지며 경영권 분쟁이 자연스레 마침표를 찍게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매년 주주총회(주총)를 통해 경영 복귀를 시도하면서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올해 역시 6월 말로 예정된 롯데홀딩스 주총을 앞두고 신동빈 회장의 해임 안건을 제출했다. 2016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6번째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주주제안은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롯데그룹의 준법경영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 6번째 시도 이번엔 다를까…반복된 결과 예상 '회의적 시선'

이번에는 경영 복귀의 가능성을 열 수 있을까. 회의적인 시선들만 존재한다. 신동빈 회장이 지난 3월 롯데홀딩스 회장으로 선임되며 롯데 주주와 경영진의 신뢰를 다시 한번 확인한 반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뢰를 회복할만한 어떠한 계기도 마련하지 못했다. 신동빈 회장이 절대적인 신임을 얻었던 과거 주총 당시와 비슷한 흐름이라는 판단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2015년 7월부터 2018년까지 5차례에 걸쳐 신동빈 회장의 해임안과 자신의 이사직 복귀안을 놓고 표 대결을 벌였으나 모두 패배했다. 2016년 표 대결의 캐스팅보트인 롯데홀딩스 종업원지주회 소속 직원들에게 각각 20억 원 이상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을 때도, 신동빈 회장이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자리를 비웠을 때도 주주와 이사회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지난해 신동빈 회장에게 갑작스러운 화해를 시도한 것도 표 대결에서 승산이 없다는 판단 아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신동주 전 부회장의 화해는 자신이 일본 롯데 경영을 맡고 신동빈 회장이 한국 롯데 경영을 맡는 조건부 방식이었다. 이는 신동빈 회장 개인 차원에서 경영권 분쟁의 해결을 요구한 셈이다. 하지만 이 역시 주주와 경영진의 동의 없이 불가능한 일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앞서 경영 자질과 컴플라이언스 위반을 이유로 해임된 이후 주주와 임직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더팩트 DB

◆ 주주·임직원, '장자' 신동주 전 부회장 왜 선택하지 않을까

롯데 주주 사이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의 경영 능력은 강한 의구심을 남기고 있다. 일본 롯데에서 30여 년간 경영진으로 일했지만,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한 탓이다. 특히 무리한 풀리카 사업 추진, 임직원 이메일 사찰 문제 등이 신뢰도 타격과 부회장직 해임의 결정적인 사건이었다는 게 회사 내부 설명이다.

앞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소매 점포에서 상품 진열 상황을 촬영해 마케팅에 활용하는 풀리카 사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도촬(도둑 촬영) 등 위법성 문제를 우려한 내부 반대가 있었지만 롯데 일가라는 우월적 지위 이용해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했고, 실무자를 압박해 추가 예산을 배정받는 등 회사 규정인 사업비 집행 프로세스를 완전히 무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신동주 전 부회장은 롯데그룹 공용서버의 유지·보수 업무를 자신의 동창이 운영하는 회사에 임의로 맡겼고, 이를 통해 롯데 임직원들의 이메일 또는 회사 정보를 들여다봤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자신의 해임건에 대해 "부당하다"며 일본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롯데, 롯데물산 등 일본 내 4개 계열사를 상대로 해임에 대한 손해배상을 요구한 것이다. 하지만 2018년 일본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시 재판부는 풀리카 사업에 대해 "해당 행위는 경영자로서의 적격성에 의문을 가지게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해임한 이유의 정당한 근거가 된다고 판시했다. 또 이메일 사찰과 관련해서도 "준법의식이 현저히 결여됐다"고 지적했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계획적으로 회사에 해를 입히려 했다는 사실 또한 롯데 주주·임직원 입장에서 실망스러운 대목이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을 흔들기 위해 '프로젝트L'이라는 경영 자문 계약을 맺어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특허 재취득과 호텔롯데 상장 등을 방해하려고 했다. 이는 '롯데 정상화를 위해 경영 복귀에 나선다'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명분론에 힘이 실리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불리한 여론과 별개로 신동주 전 부회장은 또 한 번 장기전을 예고한 상태다.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 해임 안건이 부결될 경우 법원에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재계 관계자는 "주주와 임직원들이 손을 들어주지 않은 이유가 명백해지면서 자신의 신뢰 회복에 초점을 맞추기보단 상대의 이미지를 훼손시키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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