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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권 ‘오거돈 사퇴 조율’의혹, 진상 철저히 밝혀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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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반솔린 작성일20-04-28 04:54 조회2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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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어제 윤리심판원 전체회의를 열어 여성 공무원 성추행 사건으로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을 제명했다. 이 정도의 징계로 끝낼 일이 아니다. 청와대와 민주당 수뇌부가 오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피해자 측과 ‘4월 말까지 사퇴’라는 공증 업무를 맡았던 곳이 현 정권과 특수관계인 법무법인 부산으로 드러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설립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정재성 변호사가 대표로 있는 곳이다. 정 변호사는 2018년 지방선거 때 ‘오거돈 캠프’에서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일한 인물이다.

여권은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하지만, 법무법인과의 관계로 미뤄 오 전 시장 성추행 사실을 4·15총선 전에 알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총선 전에 공증이 이뤄졌고, 공증 당시 피해자 측과 오 전 시장 정무라인 인사가 참석했다는 점도 의혹을 키우고 있다. 오 전 시장 측은 “공증은 피해자와 부산성폭력상담소 측이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석연치 않다. 2차 피해 우려마저 확산하고 있지만 오 전 시장은 사퇴 이후 연락두절 상태다. 증거 조작이나 입맞추기 의혹이 커질 수밖에 없다. 경찰이 어제 본격 수사에 착수했고, 미래통합당은 오 전 시장 긴급체포를 요구하면서 진상조사팀 구성과 국정조사까지 거론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피해자분과 부산시민, 국민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재발 방지 약속은 말로 그쳐선 안 될 일이다. 민주당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범죄 때 같은 말을 했지만 이번에도 소속 단체장의 성범죄를 막지 못했다. 이제 특단대책을 내놔야 할 것이다.

성범죄는 그 자체로 중대 범죄다. 민주당은 총선을 앞두고 ‘n번방’ 사건 재발을 위한 입법을 약속했다. 최근엔 당정이 디지털 성범죄 근절 종합대책을 내놨다. 성범죄 사건에 정치적 의도까지 개입했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청와대와 여당이 오 전 시장의 성추행 사실을 알고도 총선 때문에 사퇴를 미뤘다면 국민을 기만한 행위나 다름없다. 민주당은 이번 사건이 당헌 규정에 명시된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한 경우’에 해당되는 만큼 내년 4월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서도 안 된다. 수사기관은 한 점 의혹 없는 신속한 수사로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 여권도 책임 있는 자세로 진상 규명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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