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아동 성착취 다크웹' 손정우 미국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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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 합니다.

영화 <아이언맨2>의 한 장면. 경향신문 자료
■2010년 4월29일 영화 ‘아이언맨2’ 개봉

10년 전 오늘 국내에서는 많은 이들의 기대 속에 <아이언맨2>가 개봉했습니다. 이 영화는 미국 만화책 회사 ‘마블 코믹스’의 캐릭터 아이언맨을 주인공으로 만든 슈퍼 히어로 액션물입니다. 사업가이자 과학자인 토니 스타크가 아이언맨 슈트(갑옷)를 입고 지구 평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이 주된 줄거리죠.

관객들의 평가는 “빈 깡통(속편)이 요란하다”, “상상 그 이상의 재미, 자신있는 속편” 등으로 갈렸습니다. 경향신문은 전자 쪽 손을 들어줬습니다. 2010년 4월29일 24면 기사를 통해 “통상 슈퍼 히어로 영화 속편은 전편보다 많은 적을 등장시켜 더 많은 특수효과를 보여준다”며 “등장인물이 많아져 구성이 긴박하지 않고 어떤 배우의 역할은 관객 몇명을 끌어오는 걸 제외하고 크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또 “과학자의 도전과 성취만이 세계 평화를 보장한다고 주장한다”며 “영화 속 자본과 기술의 결합은 오직 선(善)으로만 나온다”고 비판했습니다. 개인·자본·기술 중심의 미국적 이데올로기를 기반으로, 시스템을 바꾸는 대신 개인의 각성만을 강조하는 전형적인 ‘미국식 영웅’을 그리고 있다는 지적입니다.2010년 4월29일자 <아이언맨2> 개봉을 보도한 24면. 경향신문
하지만 이 같은 논란에도 마블은 10여년간 아이언맨의 동료인 캡틴, 토르, 스파이더맨, 블랙팬서, 앤트맨 등의 성장기를 다룬 새 시리즈물을 선보이며 마니아층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간 아이언맨은 ‘조연’으로 뒤로 물러나 그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선배이자 동료로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영웅의 탄생을 돕습니다.

2013년 잠깐 외도를 통해 ‘아이언맨3’로 다시 주인공의 자리로 돌아왔지만, 그는 새 영웅들에게 자리를 내어줄 준비를 합니다. 갑옷을 벗고 악마와의 대결 대신 내면의 평화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히어로 이후의 삶’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며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화두를 던졌습니다.12년간 한 세대와 함께 성장한 아이언맨은 성인군자 같은 착한 영웅이 아니었습니다. 우리처럼 끝없이 흔들리고 망가지는 실수를 반복하면서도 유머와 품위를 잃지 않는 대체불가의 아이콘이었습니다. 국내 팬들 사이에선 아이언맨4 제작 소식이 만우절 뉴스로 등장할 정도로 차기작에 대한 희망이 간절합니다. 반면 마블측은 “제작 계획이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습니다. 영웅이 아닌 개인의 삶을 살아가는 아이언맨의 모습을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요?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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