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美 어디로? 핵심변수 4가지 ①트럼프, 코로나 피해에 대중 관세보복 거론···경제전면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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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계병훈 작성일20-05-01 21:32 조회20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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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서울경제] 정신 없는 이틀이었습니다. 29일(현지시간) 미국의 1·4분기 성장률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시작으로 30일에는 전주 실업급여 청구 건수와 3월 소비현황이 나왔습니다. 그 사이 길리어드사의 ‘렘데시비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게 알려지면서 증시가 환호하기도 했죠.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와 관련해 미중 경제 전면전을 재개할 수 있다는 폭탄 발언까지 했습니다.
관심은 앞으로 미국 경제가 어떻게 흘러가느냐입니다. 정확한 수치를 집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눈여겨봐야 할 부분들이 있습니다. 향후 미국 경제를 가를 핵심 요소 4가지를 알아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코로나19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대중 전면전을 예고했다. 미중 신냉전이 다시 도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UPI연합뉴스
①트럼프, 코로나 피해에 대중 관세보복 거론···경제전면전 가능성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코로나19 국면을 어떻게 대응해 나가느냐가 선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입니다.
백악관은 중국 때리기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우한 바이러스 발원설에 대한 증거를 봤다”며 “10조달러에 달하는 대중 부채를 갚지 않는 방법이 좋지만 달러화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관세로 보복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대중 1단계 무역합의를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재선이 우선입니다. 공화당 내에서는 “중국에서 경제적 이득을 얻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있다고 합니다.
앞서 미국 정부는 반도체와 항공부품을 겨냥해 중국에 수출해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될 수 있는 제품은 민수용이더라도 군사용 판매허가를 받도록 규정을 바꿨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미 고위당국자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책임을 물어 중국을 징벌하거나 재정적 보상을 요구하는 방안을 살펴보기 시작했다고 전했는데요. 백악관은 부인했지만 중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벌이기 위해 ‘주권 면제(sovereign immunity)’를 박탈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 정치 씽크탱크 유라시아그룹은 미중이 코로나19 이후 신 냉전으로 가면서 각종 경제 제재와 수출규제, 보복관세가 난무할 수 있다고 봤는데 이것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홍콩과 대만을 둘러싼 갈등도 더 커지겠죠. 중국도 가만히 앉아만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 경우 미중 무역합의는 없던 일이 되고 다시금 두 나라가 경제 전면전을 벌이겠죠. 이는 안 그래도 힘든 세계 경제에 치명타가 될 수 있습니다.
미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대형 마트 타깃의 내부. 공급망 붕괴에 매대에 제품이 없다. /로이터연합뉴스
②61년만 최대 소비감소도 ‘빙산의 일각’···2분기에도 -29.8%p
이날 미 상무부가 3월 소비자 지출현황을 발표했는데요. 무려 -7.5%나 폭락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는 기록이 있는 1959년 이후 61년 만의 최대 감소폭입니다. 미국은 소비가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합니다. 미중 무역전쟁에도 미국이 괜찮았던 것은 소비가 버텼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소비가 무너지면 경제도 가라앉습니다.
문제는 3월 수치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점입니다. 4월부터 코로나19 셧다운(폐쇄) 영향이 본격화하기 때문입니다. 블레리나 우르치 바클레이스 미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나는 이것이 빙산의 일각으로 생각한다”며 “최악은 4월 데이터인데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1·4분기 성장률 -4.8%에서 소비자지출 기여도가 -5.3%포인트(p)로 가장 큽니다. 기업투자(-1.2%p)·재고변화(-0.5%p)가 주요 감소요인이었고 무역(1.3%p)·주택투자(0.7%p) 등이 증가요소였습니다. 정부 지출은 0.1%p에 그쳤습니다.
현재 미국은 대형 마트와 배달음식점 외에는 모두가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소비하려고 해도 공급망 붕괴에 물건을 살 수 없습니다. 이를 고려하면 4월은 최악이 될 것이고 5월 이후까지도 여파가 계속될 겁니다. 2·4분기 GDP 감소율 전망치가 -40~-50%에 달하는 이유입니다.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2·4분기 소비자 지출의 GDP 기여도가 -29.8%p가 될 것이라고 점쳤습니다. 물론 최악의 2·4분기 GDP와 고용지표, 소비 등은 이미 알려졌고 시장에도 반영돼 예상과 실제가 얼마나 차이 나느냐가 관건입니다.
코로나19에 치료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렘데시비르. /AFP연합뉴스
③“렘데시비르, 의미 있지만 홈런 아냐”···백신과 치료제가 경제를 살린다
또 하나의 핵심 요소가 바로 길리어드사의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입니다. 전날 미 증시 상승을 이끈 주인공이기도 한데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렘데시비르를 두고 “명백한 효과가 있다”고 밝혔는데요. 렘데시비르를 복용한 환자는 보통 11일 후에 회복하는데 이는 약을 먹지 않은 이들보다 4일 빠릅니다. 길리어드사도 5월 말까지 10일을 투약할 수 있는 렘데시비르 14만회 분량을 생산하고 연말까지는 100만으로 늘릴 예정입니다.
다만, 스콧 고틀립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의미 있는 효과가 있겠지만 렘데시비르는 홈런은 아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렘데시비르로 다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뜻이죠.
어쨌든 렘데시비르가 한 획을 그은 것만큼은 사실입니다. 중요한 것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이 사람 목숨뿐 아니라 경제를 살리는 데도 핵심이라는 점입니다. 치료제와 백신이 있어야 마음 놓고 출근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갈 수 있습니다. 쇼핑몰과 여행, 숙박산업도 다시 살아나겠죠. 치료제와 백신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시점부터는 경제가 빠른 속도로 정상화할 것입니다. 미국 일부 주가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이 5월18일부터 공장을 다시 돌려도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게 되면 이에 따른 2차 충격에 더블딥(이중침체)이 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치료제와 백신이 향후 경기를 전망하는 데 필수입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내년 1월까지 수억 개의 백신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도 했는데요.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가 다국적 제약사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니 상황을 봐야겠습니다.
코로나19 대응에 모든 것을 다 할 것인 미 연방준비제도. 다음 카드가 관건이다. /로이터연합뉴스
④최후의 방어선 연준···파월의 다음 카드는 주식매입? 마이너스 금리?
모든 것을 떠나 미국에는 연준이 있습니다. 주식시장을 유동성으로 떠받치고 있는 것도 전례 없는 대출과 투기등급 회사채 매입으로 지원에 나선 것도 연준인데요.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겠다”며 강한 전투 의지를 드러낸 연준은 이날 중소기업을 위한 메인스트리트 대출 프로그램의 자격 요건을 완화하면서 더 큰 기업들도 지원하겠다고 했습니다.
자산매입도 더 확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6조4,000억달러 수준인 자산매입액을 3조3,500억달러가량 더 늘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리도 2023년까지는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파월 의장이 완전고용을 다시 달성하고 인플레이션 타깃(2%)에 도달할 때까지 금리를 유지하겠다고도 했기 때문이죠. 이는 연준이 저금리로 정부 부채(지출)를 더 늘릴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파월 의장은 “지금은 연방정부 부채를 우려할 때가 아니다”라며 재정확대를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시장은 더 원합니다. 연준의 공식 부인에도 추가 조치 가능성이 흘러나오는데요. 주식매입이 첫 번째입니다.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최근 “주식 매수는 가능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지만 경기가 3·4분기부터 회복하지 못하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는 게 월가의 생각입니다.
마이너스 금리 얘기도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마이너스 금리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지만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연준이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다”면서도 “(경제가 나아지지 않아) 다른 무언가가 필요할 때 나는 그것이 마이너스 금리라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코로나19와의 ‘전쟁’이 예상대로 풀리지 않으면 어떤 조치든 취할 수 있을 겁니다. 더욱이 올해가 대선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서울경제] 정신 없는 이틀이었습니다. 29일(현지시간) 미국의 1·4분기 성장률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시작으로 30일에는 전주 실업급여 청구 건수와 3월 소비현황이 나왔습니다. 그 사이 길리어드사의 ‘렘데시비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게 알려지면서 증시가 환호하기도 했죠.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와 관련해 미중 경제 전면전을 재개할 수 있다는 폭탄 발언까지 했습니다.
관심은 앞으로 미국 경제가 어떻게 흘러가느냐입니다. 정확한 수치를 집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눈여겨봐야 할 부분들이 있습니다. 향후 미국 경제를 가를 핵심 요소 4가지를 알아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코로나19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대중 전면전을 예고했다. 미중 신냉전이 다시 도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UPI연합뉴스
①트럼프, 코로나 피해에 대중 관세보복 거론···경제전면전 가능성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코로나19 국면을 어떻게 대응해 나가느냐가 선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입니다.
백악관은 중국 때리기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우한 바이러스 발원설에 대한 증거를 봤다”며 “10조달러에 달하는 대중 부채를 갚지 않는 방법이 좋지만 달러화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관세로 보복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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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국 정부는 반도체와 항공부품을 겨냥해 중국에 수출해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될 수 있는 제품은 민수용이더라도 군사용 판매허가를 받도록 규정을 바꿨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미 고위당국자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책임을 물어 중국을 징벌하거나 재정적 보상을 요구하는 방안을 살펴보기 시작했다고 전했는데요. 백악관은 부인했지만 중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벌이기 위해 ‘주권 면제(sovereign immunity)’를 박탈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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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핵심 요소가 바로 길리어드사의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입니다. 전날 미 증시 상승을 이끈 주인공이기도 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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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스콧 고틀립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의미 있는 효과가 있겠지만 렘데시비르는 홈런은 아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렘데시비르로 다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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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소장은 이날 내년 1월까지 수억 개의 백신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도 했는데요.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가 다국적 제약사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니 상황을 봐야겠습니다.
코로나19 대응에 모든 것을 다 할 것인 미 연방준비제도. 다음 카드가 관건이다. /로이터연합뉴스
④최후의 방어선 연준···파월의 다음 카드는 주식매입? 마이너스 금리?
모든 것을 떠나 미국에는 연준이 있습니다. 주식시장을 유동성으로 떠받치고 있는 것도 전례 없는 대출과 투기등급 회사채 매입으로 지원에 나선 것도 연준인데요.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겠다”며 강한 전투 의지를 드러낸 연준은 이날 중소기업을 위한 메인스트리트 대출 프로그램의 자격 요건을 완화하면서 더 큰 기업들도 지원하겠다고 했습니다.
자산매입도 더 확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6조4,000억달러 수준인 자산매입액을 3조3,500억달러가량 더 늘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리도 2023년까지는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파월 의장이 완전고용을 다시 달성하고 인플레이션 타깃(2%)에 도달할 때까지 금리를 유지하겠다고도 했기 때문이죠. 이는 연준이 저금리로 정부 부채(지출)를 더 늘릴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파월 의장은 “지금은 연방정부 부채를 우려할 때가 아니다”라며 재정확대를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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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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