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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주간政談] '오거돈 성추행' 파문, "조국 전 장관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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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해승 작성일20-04-25 19:20 조회1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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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총선 승리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오거돈(사진) 전 부산시장 성추문 파문에 휩싸였다. 민주당은 오 전 시장의 성추문 사실을 몰랐다고 했지만, 야권은 총선을 고려해 사퇴를 23일로 맞췄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선화 기자

<더팩트> 정치팀과 사진영상기획부는 여의도 정가, 청와대를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TF주간 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 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파는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北김정은 '사망설'까지 나왔지만 평온한 청와대

[더팩트ㅣ정리=이철영 기자] -이번 주 세계적 이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었습니다. 미국 CNN이 김 위원장의 수술 후 중태설을 보도,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는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일축했지만, 여전히 진위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주 후반 여권발 성추문 사건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성추행 사실을 고백하며 사퇴를 알렸습니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사퇴 시기를 놓고 여당이 총선 리스크를 우려해 사퇴 시기를 조율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요. 이와 함께 총선 후 낙선한 의원실 보좌진의 구직 열풍도 뜨거운 상황입니다. 먼저, 가장 뜨거운 이슈인 오 전 시장 이야기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사퇴하면서 민주당 재보궐 선거 후보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이름이 거론된다. 민주당은 조 전 장관 후보설에 선을 그었지만, 지지층을 중심으로 계속 거론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진은 조 전 장관이 유재수 전 부산부시장의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을 당시. /임세준 기자

◆"우리가 거돈이다! 오거돈은 죄가 없다!"

-지난 23일 오 전 부산시장이 돌연 사퇴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성추행 문제였죠?

-네, 그렇습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사퇴를 발표했습니다. 오 전 시장은 "5분 정도의 짧은 면담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 이것이 해서는 안 될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면서 자진사퇴했습니다.

-사실 오 전 시장이 사퇴한다는 소식은 일명 지라시로 돌았었죠?

-맞습니다. 오 전 시장의 기자회견 전 이미 지라시로 사퇴 내용이 돌았습니다. 이와 함께 오 전 시장 사퇴 사유도 함께 알려졌습니다. 물론 '오 전 시장이 위암말기로 사퇴한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알다시피 성추행이었습니다. 대부분 기자는 오 전 시장의 성추문 논란에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이미 과거에 비슷한 의혹이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민주당이 당혹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총선 압승 여운이 채 가시기 전에 찬물을 끼얹은 꼴이 됐습니다. 민주당으로서는 오 전 시장 성추행 파문으로 과거 당 소속 인물들의 성추문까지 재조명되면서 심각한 이미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오 전 시장이 사퇴했기 때문에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를 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벌써 여러 인물이 거론되는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이름이 나오네요?

-조 전 장관의 이름은 23일 '성추행'으로 갑자기 사퇴한 오 전 부산시장 후임 후보군에 올랐습니다. 우선 24일 오전 회의 후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재보궐 선거에 관해서는 당내 어떤 기구도 논의한 적 없고 논의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조국 부산시장 후보설'에 선을 그었습니다. 실제 사석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당직자들 얘기를 들어보면 대체로 '조 전 장관 카드는 이미 버려졌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180석의 슈퍼여당이 되고, 청와대 입김이 거세지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아껴온 조 전 장관 카드를 다시 대선 게임에서 꺼낼 수 있다는 분석도 민주당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한 지상파 방송사는 28일 '조국편드 추적기'를 반영하는데 이것 역시 조국 살리기 일환이 아니냐는 겁니다.

온라인에서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과 관련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지자들의 서초동 집회를 풍자한 포스터(사진)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런 가운데 온라인상에선 "우리가 거돈이다! 오거돈은 죄가 없다! 부산시민 여러분! 우리 모두 서초동에서 촛불 들어요!"라는 '오거돈 수호 집회 포스터'가 돌고 있습니다. 지난해 조국 정국 당시 '조국 수호집회 포스터'를 풍자한 건데요. 이처럼 정치권이 희화화된 모습이 좋게 보이진 않네요.

-여당이 지난 22일 '긴급재난지원금'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열었죠, 그런데 간담회 현장에선 여전히 어수선했다고요?

-그렇습니다. 기획재정부가 '소득 하위 70% 지급'을 계속 주장하는 게 당정 간 잡음으로 비쳤습니다. 그래서 간담회에서도 관련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이에 대해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정세균 총리가 공감대 마련에 역할을 해줬다"라고 짧게 답했습니다. 불분명한 답변에 취재진은 간담회 이후에도 '당정 간 입장 정리가 완전히 정리됐느냐' '분명히 말해달라'라며 끈질기게 물었는데요. 민주당 핵심 관계자들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명확한 답변을 피했습니다. "총리가 말씀하실 거다. 경제부처도 정부 내에 있다"라는 모호한 언급 정도였습니다. 나중에 보니 기재부는 여전히 껄끄러운 입장을 보이다 결국, 23일 '당정청 의견이 같다'고 공식 발표했죠. 그 뒤에는 정 총리의 '격노'가 있었다고 하네요.(웃음)

-여당이 이렇게까지 정부를 압박한 특별한 이유가 파악된 게 있나요?

-총선 전 공약을 지켜야 한다는 게 가장 큽니다. 하지만 재정 당국이 반대해 모양새가 이상하게 흘러갔었는데요. 이에 친문 열성 지지층 사이에선 이른바 '이재명 띄우기'설이 돌았습니다. '민주당이 고집부리는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끌어내리고 조 정책위의장을 앉혀 국가 예산을 쥐게 해 대선을 준비한다'는 시나리오입니다.

-'기본소득'에 집착하는 것도 이게 이 지사가 강력한 대권주자 이낙연 전 총리를 제칠 수 있는 유일한 어젠다이기 때문에 대선 때까지 끌고 가기 위한 포석이라는 거죠. 그렇지 않다면 청와대와 정부가 '소득하위 70%'로 이미 정했는데 민주당이 갑자기 '전 국민 지급'으로 바꿔서 발목잡기를 하고 있느냐는 것이죠. 말 그대로 설에 불과한데요. 여기에 뜬금없이 '조국'도 등장합니다.

-친문 네티즌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온라인상에서 "민주당이 이 정도로 (현안을) 밀어붙일 수 있었으면 조국은 못 지킨 게 아니라 내던진 게 맞다" "이렇게 센 고집을 조국 압박수사 때도 보여주지 그랬냐"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전 세계를 강타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김 위원장의 위중설에 선을 그었으며 북한 내 특이동향은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2월 북미정상회담 전 중국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 차량에 탑승해 환영인파에 손 흔들고 있는 김 위원장의 모습. /임세준 기자

◆'김정은 위중설' 추측 난무에 靑 내부 '덤덤'

-이번 주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뜨거운 이슈죠. 여러 추측과 '지라시'까지 나돌았는데요. 그만큼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관심이 많다는 뜻이겠죠?

-물론입니다. 아무래도 한반도 정세와도 직결될 수 있는 문제라서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습니다. 2014년 김 위원장의 건강 내용이 담긴 지라시가 이번에 재확산했던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그런데, 워낙 북한이 폐쇄적인 데다 각국 정상의 건강은 극비라는 측면에서 김 위원장의 현재 상태를 확인하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한 내외신 보도가 쏟아졌기 때문에 북한도 이를 모를리 없을 텐데 말이죠?

-북한이 잠잠하기 때문에 의구심이 증폭되는 것 같습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침묵하고 있고, 김 위원장은 열흘이 넘도록 공개 활동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게 가장 최근입니다. 다만 북한은 22일 김 위원장이 시리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냈다는 소식을 전하는 등 동정을 알리고는 있지만, 의혹은 좀처럼 가시질 않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 위중설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죠?

-그런 취지입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23일 최근 북한 동향을 점검했으며 현재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김 위원장이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확인해 줄 내용이 없고 현재까지 북한 내부의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만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는 평상시 모습이다' 이쯤으로 읽히는데, 김 위원장의 건강 위중설에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김 위원장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상 위중설 의혹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 같군요. 기자들의 반응도 궁금하네요.

-지난 20일 김 위원장이 심혈관 시술을 받았다며 북한 내부 소식통 말을 인용해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가 보도한 데 이어 21일(한국시간) 미국 CNN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하면서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급속도로 확산했는데요. 이때만 하더라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맞냐, 아니냐, 의견이 분분했죠.

-그런데 여러 지라시가 돌고, 또 '코로나 감염설' '의도적 행방불명설' 온갖 추측들이 난무하면서 점점 덤덤해졌다랄까? 그런 반응이 있었습니다. 공식 확인이 아닌 이상 믿지 않는다는 이도 있었고요. 북한 내부 속사정은 확인할 수도 없고 취재도 간접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어쩔 도리가 없긴 합니다.

-김 위원장이 심하게 과체중이다 보니, 진즉 다이어트를 해야 했다는 얘기도 들렸습니다. 우스갯소리로 한 말이죠. 또, 김 위원장이 북한의 '최고 존엄'이긴 하지만 체제 유지와 신변 안전 등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컸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습니다. 어쨌든 한반도가 격랑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는 관측이 있고요, 청와대와 정부도 북한을 예의주시하고 있을 거라고 봅니다.

총선이 끝나면서 국회에서도 구직 열풍이 뜨겁다. 선거에서 압승한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인력 구하기가 수월한 반면, 통합당 보좌진들은 갈 곳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의원회관 복도 전경. /더팩트 DB

◆총선 후 여·야 엇갈린 희비 속 보좌진들 '구직열풍'

-4·15 총선이 끝나고 국회엔 확실히 엇갈린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데요. 여야의 의석 수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보좌진들의 상황도 달라졌다면서요?

-맞습니다. 의석 수가 확 줄어든 야당 보좌진들은 구직 활동이 한창인데요. 20대 국회 임기 마지막 날인 오는 5월 30일 전까지 일자리를 구해야 하는 보좌진들은 면접을 보는 등 구직에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고 하는데요.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의원실은 이미 채용이 끝나가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번 총선에서 참패를 겪은 통합당 분위기는 상당히 침체돼 있다고 하는데요, 당선된 의원실 보좌진도 다른 보좌진들의 대거 실직에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낙선된 방의 일부 보좌관들은 기존 급수보다 직급을 더 낮춰서 하향 지원에 나서기도 한다고 합니다.

-다만 당직자 수의 변동 등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의석수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본청 2층의 사무실을 그대로 쓰되, 의석을 전혀 얻지 못한 민생당 사무실 등을 민주당이 받아쓰게 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상대적으로 당선자가 늘어난 민주당은 분위기가 다를 것 같습니다. 어떤가요?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대승을 거둬 상반된 분위기입니다. 여당 보좌진들 사이에선 "일자리 폭이 늘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선거캠프에서 활동하던 사람들도 다수 회관 보좌진으로 들어올 전망인데요.

-하지만 일각에선 일부 초선 의원들의 보좌진 고용승계 등에 대한 지라시가 퍼지고 있습니다. 경기도 지역에서 당선된 초선 의원실에선 4급 보좌관부터 인턴 비서까지 전부 채용 공고를 올린 곳도 있고요. 호남 지역에서 당선된 한 초선의원은 중진 의원 보좌진을 전부 고용승계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일명 '받은 글'이 퍼지기도 했습니다.

-보좌진들은 아무래도 채용 문제가 가장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관련한 뒷이야기는 앞으로도 더 나올 전망입니다. 또한, 여당에서도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된 의원 보좌진들은 이직 준비에 한창인데요. 선거 캠프 지원을 나가지 않은 경우엔 이직이 쉽지 않아 고심하는 이들도 많다는 소식입니다.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박재우 기자, 박숙현 기자, 문혜현 기자(이상 정치팀), 장우성 정치사회 에디터, 임영무 기자, 배정한 기자, 이새롬 기자, 남윤호 기자, 임세준 기자, 김세정 기자(이상 사진영상기획부)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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