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고꾸라진 '유가' 베팅한 개미···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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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피도신 작성일20-04-27 11:34 조회19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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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1조 원 가량 원유 선물지수 파생상품을 사들인 '동학개미'들의 성패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
신한 레버리지WTI 상품 괴리율 900%까지 벌어져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1조 원 가량 원유 선물지수 파생상품을 사들인 '동학개미'들의 성패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2일 투자금 전액 손실 위험성을 경고하며 나서는 등 위험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피력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도 삼성전자 때와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국제유가가 사상 첫 마이너스로 추락하며 원유 선물 상장지수증권인 ETN 등 파생상품에 베팅하는 개인투자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ETN은 거래소에 상장돼 손쉽게 사고 팔 수 있는 채권으로, 기초지수의 수익률에 연동해 수익 지급을 약속하는 상장지수 증권이다. 최근 개인들은 원유 선물 가격을 따라가는 ETN과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순매수했다.
국내증시 하락장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와 바이오주 매수로 수익을 챙긴 개인투자자들이 이번에는 변동성이 큰 원유시장으로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1일에는 하루에 오가는 돈만 1조 원가량이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원유관련 ETN과 ETF 거래대금은 1조16억 원을 넘어섰다. 이날 유가관련 상품의 거래금액이 사상 처음으로 이틀 연속 1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코스피시장 거래금액(13조6689억 원)의 7.3%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날 신한 레버리지WTI원유선물ETN(H)은 2546억 원어치, KODEX WTI원유선물(H) ETF는 4748억 원어치가 거래됐다.
반대로 유가 상승이 아닌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이날 삼성인버스2X WTI원유선물 ETN과 신한인버스2X WTI원유선물 ETN(H)의 거래 규모는 각각 1659억 원과 416억 원이었다.
국제유가 하락이 계속되면서 변동성에 베팅한 개인투자자들이 이번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문제는 폭발적으로 거래가 늘며 상품의 가격 왜곡현상이 심화됐다는 점이다. 국제유가가 40% 이상 급락한 상황이지만 거래소의 상·하한가 규정에 의해 국제유가가 반영되지 못하는 것이다. 가령 지난 22일에는 정상가격이 3500원 가량인 KODEX WTI원유선물(H)이 전일대비 30% 낮아져 하한가인 3960원에 거래됨으로써 괴리율이 13%이상 벌어졌다.
최근 증권사가 가격조정을 위한 ETN 물량을 수 천만주 상장했지만 투자자들이 이를 싹쓸이 매수하자 수급에 의해 괴리율은 더욱 벌어졌다. 증권사들은 투자과열과 괴리율 폭등에 대해 경고에 나섰지만 매수세는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더팩트 DB
ETF·ETN의 실제 가치보다 더 비싼 가격임에도 '묻지마 매수'를 서슴지 않는 개인투자자들의 기세에 괴리율이 너무 벌어진 것도 문제다. 증권사가 가격조정을 위한 ETN 물량을 수 천만주 상장해도 투자자들이 이를 싹쓸이 매수하자 수급에 의해 괴리율은 더욱 벌어졌다.
괴리율이 벌어지면 지표가치가 떨어지는데, 이는 증권으로서 가치가 떨어진다는 의미다. 기준가인 지표가격이 0원을 찍을 경우 추후 유가가 오르더라도 원금이 전액 손실된다. 또 만일 유가가 단기간 급반등을 거듭하더라도 이미 곤두박질쳐진 지표가치는 오를 수 있는 폭이 매우 낮다.
지난 21일 5월물 WTI 유가가 마이너스 37달러까지 떨어졌다. 이 영향으로 22일 지표가격도 10분의 1토막이 났다.
상황이 이렇게되자 거래소와 증권사들은 투자과열과 괴리율 폭등에 대해 경고에 나섰지만 매수세는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이 손실위험을 떠안게 된 모양새다.
실제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의 괴리율은 지난 21일 오후 한때 900% 이상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거래소는 지난 22일 "기초자산인 WTI원유선물이 50% 이상 하락해 지표가치가 '0'원이 되면 투자금을 전액 손실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도 23일 미국 서부텍사스유(WTI)와 연계한 파생금융상품 투자에 최고 등급(위험)의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유가가 너무 낮게 내려가서 쉽게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는데, 이는 시장을 너무 단순하게 본 것"이라며 "선물을 이용하고 롤오버 코스트를 무시했다가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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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폭발적으로 거래가 늘며 상품의 가격 왜곡현상이 심화됐다는 점이다. 국제유가가 40% 이상 급락한 상황이지만 거래소의 상·하한가 규정에 의해 국제유가가 반영되지 못하는 것이다. 가령 지난 22일에는 정상가격이 3500원 가량인 KODEX WTI원유선물(H)이 전일대비 30% 낮아져 하한가인 3960원에 거래됨으로써 괴리율이 13%이상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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