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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확대경] 6번째 '동생' 신동빈 해임안 제출한 '형' 신동주…"명분·실리 없다"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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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해승 작성일20-04-29 03:33 조회1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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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왼쪽)이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일본 롯데홀딩스에 제출했다. 사진은 지난 1월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빈소에서 나란히 이동하고 있는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 /남용희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 안건 제출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또다시 경영권 표 대결을 예고했다.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일본 롯데홀딩스에 또 한 번 제출한 것. 하지만 재계 안팎에서는 "명분도 실리도 없이 갈등만 야기할 뿐"이라는 회의적인 반응이 적지않다. 경영진과 주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상황에 변동이 없고, 신동빈 회장의 그룹 장악력이 더욱더 강화된 시점에서 사실상 경영 복귀 시도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 신동주 전 부회장 해임안 제출에 재계는 '글쎄'

신동주 전 부회장은 오는 6월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신동빈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의 건 등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고 28일 밝혔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또 유죄 판결을 선고받은 부적절한 인물의 이사 취임을 방지하기 위한 명목으로 이사의 결격사유를 신설하자는 내용의 정관 변경안도 제안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주장은 신동빈 회장이 지난 2019년 10월 국정농단·경영비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선고받아 롯데그룹의 브랜드 가치·평판·기업 가치를 크게 훼손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상황에 대한 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 노력이 없어 준법 경영상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최대 주주인 광윤사 대표이자 주주로서 롯데홀딩스의 기업지배구조 기능이 결여된 현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로잡기 위해 주주제안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이러한 행보를 놓고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롯데의 형제 갈등이 불거진 2015년 7월 이후 진행된 5차례 경영권 표 대결을 통해 신동주 전 부회장이 모두 쓴맛을 본 상태에서 이전과 같은 요지의 주장이 받아들여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패배 원인으로는 주주와 임직원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 점이 꼽힌다. 현재도 이러한 흐름에 사실상 변화가 없다. 더구나 신동주 전 부회장은 해임 당시 컴플라이언스 위반이 가장 큰 이유로 작용했을 정도로 윤리 경영에 대한 강한 의구심을 남겨 '준법 경영'을 경영 복귀의 명분으로 내세우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장기간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신동빈 회장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프로젝트L'이라는 경영 자문 계약을 맺어 롯데를 공격한 점 또한 롯데 경영진과 임직원 입장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2015년 7월 이후 5차례에 걸쳐 경영권 관련 표 대결을 벌였으나 모두 패했다. /더팩트 DB

이번 6번째 해임안 제출을 통해 화해의 진정성 역시 더욱더 의심받게 됐다. 앞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해 설 가족모임을 함께하자는 내용의 편지를 공개하고 신동빈 회장에 대한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화해 제스처를 보냈다. 하지만 롯데그룹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화해하고 싶다는 편지를 직접 전달하지 않은 채 이를 언론에 발표했고, 내용으로도 경영 복귀를 조건으로 한 화해를 요청했다는 이유로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화해 시도를 '명분 쌓기' 홍보용으로 판단했다.

◆ 신동주 전 부회장의 6번째 해임안 제출 이유는

신동주 전 부회장은 6번째 경영 복귀 시도에서도 실리를 얻지 못할 전망이다. 한일 경영진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신동빈 회장과의 분쟁에서 변곡점을 찾아야 하지만, 오히려 신동빈 회장의 입지만 갈수록 탄탄해지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말 사법 리스크를 종결시킨 데다 고 신격호 회장이 2017년 명예회장으로 추대된 이후 공석이었던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으로도 선임되며 한국과 일본 롯데 경영을 완전히 장악했다.

그런데도 신동주 전 부회장이 재차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을 요구하는 건 주주총회를 통해 어떠한 결과물을 얻기보단, 경영 복귀에 대한 자신의 의지가 꺾이지 않았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해 자신의 이사 선임이 부결됐을 당시에도 "앞으로 롯데그룹 경영 안정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롯데 경영에 지속적으로 관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은 주총 표 대결뿐만 아니라 수차례 경영 관련 소송에서 완패했다"며 "이번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 요구는 롯데 경영권 분쟁을 재발시킬 정도의 영향력이 없다. 사실상 경영 복귀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는 수준의 행보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신동주 전 부회장의 주주제안 이슈에 "매년 반복되고 있다"며 의연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내심 불편한 기색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위기 극복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경영권 관련 잡음이 반가울 리 없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혼란을 가중시키려는 의도는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라며 "회장 포함 임원들이 급여까지 자발적으로 반납하며 난관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데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러한 현실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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