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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계병훈 작성일20-04-30 11:18 조회2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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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를 강타한 코로나19가 올해 1분기 유통업계 시장 판도를 뒤흔들었다. 사진은 서울 강남 코엑스에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 /남용희 기자

확진자 감소세에 2분기 정상화 조짐도…유통업계 불안감 '여전'

[더팩트|이민주 기자] 올해 1분기 유통업계를 뒤흔든 키워드는 단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다. 2분기 회복하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유통업계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을 기점으로 소비 심리는 급격히 위축됐고,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 위생용품만 불티나게 팔렸다. 이에 시중 마스크 가격이 수 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 오르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제 마스크 수급은 원활해졌지만, 유통업계는 여전히 코로나19 영향 아래 있다.

특히 이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온·오프라인 간 희비가 명확히 갈렸다. '뛰던' 이커머스 업체는 늘어난 주문량에 '훨훨' 날았고, 대형마트와 자영업자 등 오프라인 채널은 '뚝' 끊긴 발길에 기어야 했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직후 마스크 등 위생용품이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외부 활동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이커머스 업체가 호황을 누린 한편, 마트에는 마스크를 구매하는 고객 외에는 발길이 뚝 끊겼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마스크를 사려고 고객이 몰린 모습. /임세준 기자

◆ 마스크만 '대란'…가뜩이나 손님 없는데 확진자 방문에 '줄 폐점'

코로나19로 스타가 된 상품은 단연 마스크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감염자의 분비물을 통해 감염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마스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급기야 국내 첫 감염자가 나온 이후 일주일 동안 마스크 판매량은 평소의 수십 배까지 뛰었다.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월 21~27일까지 마스크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44%, 전주 대비 4480% 늘었다. 편의점과 마트에서도 마스크는 불티나게 팔려, 같은 기간 편의점 CU 마스크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10.4배 증가하기도 했다.

이런 중에 오프라인 채널은 코로나19 공포로 인한 소비 위축과 줄 폐점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려야 했다. 코로나19 확진자들의 방문이 확인된 백화점, 면세점, 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들은 줄줄이 휴점해야 했고, 이에 따른 손실도 업체에 따라 하루에 4억~300억 원에 달했다.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 모두가 쉬었던 2월 10일에는 하루 매출 1000억 원이 증발했다.

반면 이커머스 업체들은 '언택트' 바람을 타고 호황을 누렸다. 외식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반조리 식품과 생필품 주문이 크게 늘었다. 쿠팡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후 배송 출고량이 이전 대비 두 배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이같은 변화는 수치로 드러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월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으며, 온라인 매출은 34.3% 신장했다. 3월에도 오프라인 매출은 17.6% 감소하고 온라인 16.9% 증가했다.

지난 2월 대구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전국적으로 위기감이 고조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생필품 사재기 열풍이 불었다. 사진은 지난 2월 23일 대구 지역 이마트 앞에 고객이 몰린 모습. /독자 제공

◆ 위기감 확산에 '생필품 사재기' 열풍…홈코노미 겨냥 '총력'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시작된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면서 국내 코로나19와 유통업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전국적으로 위기감이 확산했다. 이에 대형마트와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생필품 사재기' 열풍이 불었다.

특히 확진자가 크게 늘어난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마트털이' 사태도 빚어졌다.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 곳곳에서 텅 빈 라면, 생수 등 매대가 목격됐다. 이에 대형마트는 '반짝' 매출 신장을 누려, 지난 2월 19~22일 사이 이마트 쌀 매출은 전년 동요일 대비 45%, 라면 37%, 생수 20.5%, 즉석밥 23% 신장했다.

온라인상에서도 생필품 '조기 품절' 사태가 이어졌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 주문 물량이 급증해 SSG닷컴의 이 지역 주문 마감률은 한때 99.8%까지 올랐다. 쿠팡에서는 일부 생필품 상품이 품절되고 로켓배송 주문 폭증으로 배송 지연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재택근무와 개학 연기 등으로 집에서 보내는 기간이 길어지자 '홈코노미'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홈코노미는 각각 집(홈)과 경제(이코노미)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의 합성어로 '집에서 여가를 보내는 '홈족'의 소비를 겨냥한 경제'를 뜻한다.

유통업계는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 게임기, 인테리어 용품, 홈트레이닝, 홈카페 용품 등을 쏟아냈다. 여기에 온라인 개학이 시작되면서 IT 기기 판매량도 급증했다. 위메프에 따르면 3월 12일부터 4월 1일까지 웹캠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87.36% 늘어났으며, 캠코더, 삼각대, 방송용 마이크 매출도 각각 796.6%, 699.13%, 68.37% 증가했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세에 따라 외출객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유통업계도 이런 흐름에 따라 5월을 기점으로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사진은 지난 26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에 나들이객이 몰린 모습. /이선화 기자

◆ 정상화 조짐 보이는 2분기, 유통업계 불안감 '여전'

그러나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하면서 업계에서는 유통계가 다시금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3월을 코로나19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일명 '피크'로 보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다만 일각에서는 업태별로 회복 속도와 시점에 차이를 보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객 수가 크게 감소한 백화점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4월까지는 이어질 것이며, 대형마트(할인점)와 편의점의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가장 빠르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가파르게 성장하던 이커머스의 성장세도 5월을 기점으로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업계가 발표한 2~3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증감 추정치도 이같은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유안타증권이 발표한 온라인 유통 매출 증감률은 지난 2월 34.3%(전년 동기 대비)에서 3월 16.9%로 둔화했다. 반면 같은 기간 백화점 매출 증감률은 2월 -21.4%에서 3월 -40.3%로 확대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하는 분위기에 따라 슬슬 오프라인 매장에도 손님이 늘고 있다"며 "특히 재택근무 조치를 해제한 회사가 차츰 늘고 있어 오피스가 인근 상권이 부활하는 분위기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해제 가능성이 있는 5월이 변화의 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정부가 재난지원금을 지급, 대상자를 확대하면서 하면서 이를 이용한 소비 진작도 5월부터 효과를 낼 것으로 점쳐진다"며 "이에 따라 유동인구 증가에 따라 수혜를 입을 편의점, 몰, 마트 등에서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 역시 "슬슬 거리에 사람이 늘어나고 주말이 되면 대형 쇼핑몰에는 이전 수준의 객 수가 몰리는 광경이 목격되고 있다"며 "황금연휴와 이후부터 발생할 수 있는 '보상 소비'에 유통업계가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연휴 기간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고 전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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