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日の歴史（４月２０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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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공장 셧다운, 부품생산 차질
중가형 일부 모델 못 만들게 돼
신차 받으려면 최대 8주 걸려 기아자동차의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가 인도산(産) 부품 수급 문제로 국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광주1공장에서 생산하는 셀토스는 지난주부터 중가형 차급(트림)에 들어가는 3.5인치 클러스터(계기판의 액정화면) 재고 부족으로 일부 모델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셀토스는 기아차가 ‘월드카’로 개발한 소형 SUV로 지난해 준공한 인도 아난타푸르 공장에서도 생산한다. 3.5인치 클러스터는 현지에 동반 진출한 한국 협력업체가 전량 생산해 한국에 들여오는데, 이 부품의 재고가 소진된 것이다.

인도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이동 제한 조치를 내리고 주요 생산시설에 대한 셧다운(가동 중단)도 시행했다. 현대차 첸나이 공장과 기아차 아난타푸르 공장은 3월 23일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인도 정부가 셧다운을 연장하면서 사실상 ‘무기한 가동 중단’ 상태다.

기아차는 고급형 차급에 들어가는 7인치 클러스터로 생산을 대체할 예정이지만 셀토스 일부 모델의 고객 인도는 최대 8주 이상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관계자는 “셀토스는 지난달 기아차 SUV 가운데 최고 판매량(6035대)이 팔릴 정도로 인기 모델인데 부품 수급 문제로 인도가 지연돼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인도의 ‘셧다운’은 현대차그룹 전체로 봐도 큰 손실이다. 성장 가능성이 큰 인도 시장에서 현대차는 부동의 1위인 마루티스즈키(시장 점유율 49.8%)에 이은 2위(17.3%)다. 하지만 최근 판매량이 늘면서 1위와의 격차를 좁히던 터라 인도 자동차 시장의 셧다운이 더욱 뼈아프다.

지난해 인도 공장을 준공한 기아차도 셀토스가 월 1만5000대 이상 팔리며 인기를 모으고 있었다. 지난해 말 출시한 카니발도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두 자릿수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기아차는 아난타푸르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30만대로 확대하고 2022년까지 ‘인도 시장 톱3 브랜드’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국 시장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인도 시장에서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계획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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