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에 발끈한 홍준표 “정계 기웃거리지 마시라”

>

金, 언론인터뷰서 “지난 대선 출마자들 시효 끝나”

洪 “헛된 노욕으로 당을 이끌면 파열음 커질 것”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 후보가 16일 오전 대구 수성구 두산동 선거사무소에서 개표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뉴스1

4ㆍ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의 컷오프(공천 배제) 후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당선자가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향한 견제에 나섰다.

홍 당선인은 25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헛된 노욕으로 당을 이끌면 파열음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며 “이제 그만 공적 생활을 정리 하시고 정계에 기웃거리지 말라”고 적었다. 김 전 위원장은 앞으로 통합당 비대위원장직을 맡아 당을 개혁해내겠다는 의지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고, 홍 당선인은 통합당 복귀 의사를 밝힌 상태다. 그러나 홍 당선인은 김 전 위원장이 1993년 동화은행 뇌물수수 사건으로 사법처리된 전력을 언급하며 “비자금 사건의 부정과 비리에 얼룩진 사람에게 무기한 무제한 권한을 주는 비대위원장을 당의 앞날을 위해 나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홍 당선인은 “지난 2012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김종인 당시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동대문을 내 공천을 문제를 거론하면서 당 대표를 사퇴한 사람을 공천 주면 안 된다고 발언한 기사를 보고 나는 아무리 정치판이지만 내가 조사한 뇌물사건 피의자에게 공천 심사를 받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천명하며 공천을 아예 신청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이어 “1993년 4월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때 함승희 주임검사의 요청으로 함 검사를 대신해 내가 검사실로 들어가 20분 만에 김종인 전 경제수석의 뇌물 사건을 자백 받은 일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월이 지났지만 나는 이것을 묻어 두고 싶었는데 최근 그분의 잇단 노욕에 찬 발언을 보면서 당이 이러다가 풍비박산 날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부득이하게 지난 일을 밝힐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며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을 맡는 데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당선인은 김 전 위원장이 이날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홍 당선인을 구체 거명하진 않았지만 지난 대선 출마자들에 대해 “미안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검증이 다 끝났는데 뭘 또 나오는가”라며 “(20대 대선은) 가급적이면 70년대생 중 경제에 대해 철저하게 공부한 사람이 후보에 나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발언한 데 대해 불쾌감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 홍 당선인은 당선 직후 20대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이 인터뷰에서 “70년대에 출생한 사람 중 비전과 능력을 갖춘 사람이 국가적 지도자로 부상했으면 한다”며 “2년이면 새로운 인물군을 키우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라고 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네이버에서 한국일보 뉴스를 받아보세요

 ▶뉴;잼을 보면 뉴스가 재밌다 [뉴스레터 구독하기]

 ▶한국일보닷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