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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文의 남자' 윤건영 "힘 실어달라" vs '3선 자객' 김용태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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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해승 작성일20-04-13 00:50 조회3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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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직전 주말 유세에 나선 구로을 후보들은 모두 낙관하지 않았다. 12일 오후 '문재인의 남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3선 중진' 김용태 후보는 부지런히 민심을 다졌다. /구로=문혜현 기자

'코로나19' 직격탄 구로을…사실상 '안갯속 선거'

[더팩트|구로=문혜현 기자] '3선 중진'과 '문재인의 남자'의 결전, 구로을에선 마지막 주말 유세에 나선 두 후보가 부지런히 주민들을 만났다. 김용태 미래통합당 후보는 조용한 '뚜벅이 유세'로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구로시장 앞 첫 집중 유세 연설로 수많은 시민을 향해 호소했다.

12일 <더팩트>는 두 후보의 유세 현장을 찾아 직접 분위기를 살펴봤다. 김 후보는 양천구을에서 3선을 했지만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의 '자객공천'으로 구로을에 내려왔다. 그는 대표적인 소장파 인사로 개혁적인 성향과 공약으로 민심 공략에 나섰다. 윤 후보는 노무현 정부, 문재인 정부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구로을의 '위기 극복'에 초점을 맞췄다.

김용태 미래통합당 후보는 조용한 뚜벅이 유세로 주민들을 만났다. 진보세가 강한 구로을은 김 후보에게 '험지'지만 지지자들은 응원을 보냈다. /문혜현 기자

◆ '3선 자객' 김용태, '재개발·재건축' 카드로 표심공략

김 후보는 이날 오후 구로5동 주민센터 인근부터 거리공원, 신도림 테크노마트까지 도보 유세에 나섰다. 분홍색 점퍼를 입고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 김 후보는 수행비서 한 명만 대동한채 구로을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김 후보는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을 위해 조용한 선거 유세를 택했다"며 "사실상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거리를 걷는 동안 김 후보를 지지하는 주민들은 "힘내시라", "죽기 살기로 달려라"며 악수를 하고 가는 이들도 있었다. 인근 마트 앞에서 만난 한 50대 남성은 "왜 이렇게 험지 까서 와서 고생하느냐"며 "해보는 데까지 해봐야 한다. 참 안타깝다"며 김 후보의 자객공천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후보는 지난 2월 23일 구로을 공천이 확정됐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사실 선거운동 자체가 불가능했다. 전략공천이라서 공천 받은 뒤에 여기 남은 사람들을 달래고, 지역에 무소속 후보도 있어서 설득하고 작업하는 데 10일 정도 걸렸다. 사무실을 물려받고, 준비해서 선대위를 꾸렸다. 선대위 발족식날 '콜센터 집단 감염'이 터졌다. 이후 10일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가까스로 수습하고 나니 '만민교회 집단감염' 사태가 터졌다. 충격은 5일 정도 갔는데 지나고 나니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니 무소속 후보도 후보 등록을 했다. 저로서는 완전히 3대 악재였다"며 "어쩔 수 없다. 주어진 여건을 수용해야만 했다"고 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김 후보의 현수막이 걸려 있지 않다며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주변 지지자들의 항의(?)에 당황해하는 김 후보. /문혜현 기자

사실상 총선 두 달 전부터 구로을 선거를 준비한 윤 후보에 비해 김 후보는 현저히 뒤쳐졌지만, 그의 지지자들도 적지 않았다. 그는 이날 유세를 다니면서 일부 지지자들에게 꾸지람 아닌 꾸지람(?)을 듣기도 했다. 한 40대 여성은 김 후보를 만나자마자 윤 후보, 무소속 강요식 후보의 현수막 자리를 가리키며 "여기에 있던 후보님 현수막이 왜 떨어졌느냐"고 물었다.

영문을 모르는 김 후보가 "그러신가. 어떻게 된 건지 확인해보겠다"고 답하자 해당 여성은 "이걸 떼면 어떡하느냐. 누가 떼라고 한 건가. 무단으로 없어진 거면 선관위에 신고를 하려고 했다"며 "당장 다시 붙이시라. 지금 1번, 8번은 다 있는데 후보님만 (현수막이) 없다"고 지적했다.

지나가던 70대 남성은 김 후보를 향해 "둘이(김 후보, 무소속 강 후보) 합친다고 하더니 왜 둘 다 나왔느냐"며 "내일하고 모레하고 이틀 남았다. 하여간 많이 (홍보)해줄테니 열심히 하라"며 격려했다.

이날 1시간여 동안 주민들을 만난 김 후보는 "저를 원래 아셨던 분들은 '아무리 김용태여도 구로와서 못 이길 거다'라고 하시기도 한다"며 "무소속 후보가 같이 나와서 속상하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총선 공약과 관련해 "남구로 역에 내려서 조금만 돌아다녀보면 여기가 어떤지 알 수 있다"며 "제 공약 넘버원이 철도 위로 도시를 세워서 쪼개진 구로를 연결하는 거다. 두 번째가 재개발·재건축이다. 디지털 단지에서 출퇴근하는 전문 인력들이 여기서 살 수 있으려면 그 문제와 맞물린다"고 설명했다.

'지역구 반응'에 대해 묻자 김 후보는 "논쟁적이다. (다른 후보들은)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다. 이 정도 규모는 처음일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첫 집중유세에 나선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연설에 수많은 지지자들이 모여들었다. 윤 후보는 국정 운영 동력 연장을 위한 '원팀'을 강조했다. /문혜현 기자

◆ '처음이자 마지막' 집중유세 인산인해…윤건영 "기회를 달라"

이날 오후 늦게 구로시장 입구 삼거리에서 펼쳐진 윤 후보의 집중 공개 유세 현장은 수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올해로 40년 된 구로시장은 구로을 지역의 전통적인 '핫플레이스'다.

다수의 선거운동원과 캠프 관계자들, 인형탈이 동원된 유세 현장엔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발길을 멈춘 지지자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처음 하는 집중 공개 유세현장이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다만 캠프 관계자들은 모두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한채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유세 현장에 등장한 윤 후보는 정장 차림에 띠를 두른 모습이었다. 오자마자 근처에 있던 지지자들은 윤 후보와 함께 사진을 찍는 등 애정을 드러냈다. 윤 후보는 유세차에 올라 약 10분 간 연설했다. 그는 '원팀'을 강조하며 "코로나19 사태 극복과 경제 위기 대응을 위해 정부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노무현 정부 정무기획비서관, 문재인 정부 첫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한 대표적인 진보 인사다. 문 대통령과 오랜 시간 일해온 최측근으로, '문재인의 남자'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기호 1번 윤건영은 구로가 시작이자 끝인 사람이다. 이번 선거에서 옥석을 가려 달라. 저는 한 번 맺은 인연은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다. 문재인 정부 최장수 국정상황실장으로서 온갖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그 자리를 지켰다"며 "이번 선거는 중요하다. 코로나19 위기를 이겨내고 국정 안정을 위할지, 혼란을 선택할지, 전진이냐 퇴보냐를 선택하는 선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은 전쟁과도 같은 시기다. 힘을 모아야 한다. 전쟁 중에 장수를 죽이는 법은 없다. 야당의 발목잡기를 그만할 것을 호소드린다"며 "주민 여러분, 누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겠나. 누가 경제위기를 책임있게 이겨낼 수 있겠나. 문재인 정부만이 할 수 있다"고 외쳤다.

윤 후보는 대학시절부터 구로에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구로에서 시작해 구로에서 끝낼 것"이라며 "변화의 시작을 구로역에서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혜현 기자

윤 후보는 구로역·남구로역·대림역 등 개발과 지하주차장 건설 공약 등을 내세우며 "구로 변화의 중심을 구로역에서 출발할 것"이라고도 했다. 주변에서 연설을 듣던 주민들은 "제발 (지하주차장을) 만들어 달라"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현장에는 윤 후보의 배우자도 나와 주민들과 직접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윤 후보 캠프 관계자는 "그동안 후보님이 코로나 정국에 사람을 모으는 것도 조심스럽다고 해서 처음 집중 유세를 했다"며 "전에는 뚜벅이 유세로 해왔고, 이틀 전부터 유세차를 내놓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집중유세 한 번 해야되지 않느냐', '투표 독려도 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다. (상대편) 김 후보도 두 세번씩 했었기 때문에 저희가 고민하다가 오늘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11일 실시된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온 것과 관련해 윤 캠프 측은 "일단은 후보님도 구로가 쉽게 (당선)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저희도 신인이고, 박영선 장관과는 다르다. 김 후보가 자객공천으로 와서 낙관하지 않는다. 끝까지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장관이 오랜 시간 맹주로 일했던 구로을이지만 이지역 판세는 끝날 때까지 안갯속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두 후보 모두 지지율과 사전투표율에 연연하지 않고 "끝까지 해봐야 안다"고 의사를 밝힌 만큼 구로을 표심이 누구의 손을 잡아줄지 주목된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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