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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4월 이후 더 나쁘다…“맞춤형 대응 전략 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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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라설 작성일20-04-14 01:40 조회2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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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방 이끌던 미국·유럽 등 사태 장기화 타격 예상
외출 자제에 반도체·정보통신기기 등 ICT 품목상승세
농식품, 비대면 온라인 판촉 집중…중국 등 성과
[그래픽=문승용 기자]
[그래픽=김다은 기자]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김상윤 기자] 지난달까지 선방하던 수출 실적이 4월 들어 코로나 쇼크에 휘청이고 있다.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교역도 차질을 빚고 있는 탓이다.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었던 국가들도 국경을 걸어 잠그면서 갈수록 수출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적인 수요 위축에도 판매 호조를 보이는 품목에 수출 지원을 집중하고 온라인 마케팅 등을 통해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8일 현대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수출을 앞둔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선진국도 패닉…2분기 수출 부진 본격화

관세청은 4월 1~10일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18.6% 감소한 122억달러에 그쳤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3월 수출이 0.2% 감소로 ‘선방’했던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동차(-7.1%), 석유제품(-47.7%), 무선통신기기(-23.1%), 자동차부품(-31.8%) 등 주요 수출 품목들이 대부분 부진했다. 자동차·자동차부품은 지난 3월만 해도 신차효과에 힘입어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코로나19로 미국과 유럽연합(EU) 자동차 딜러점 대다수가 영업을 중단하거나 단축근무에 들어서면서 수출이 급감했다. 석유제품 역시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수준까지 폭락하면서 매출이 반토막 났다.

그나마 반도체 수출이 1.5% 감소하는데 그치면서 버팀목 역할을 했다. 재택근무, 온라인교육 등 비대면 업무 확산으로 전자기기 수요가 증가한데다 이를 지원하기 위한 구글, 아마존 등 대형 IT 기업들의 서버 증설이 반도체 수요를 메우고 있어서다.

하지만 하반기까지 반도체 가격이 유지될지는 낙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Gartner)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0.9% 역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반도체 수출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0% 이상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반도체가 고꾸라질 경우 전체 수출 감소폭은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다.

수출 상대국별로도 중국(-10.2%), 미국(-3.4%), EU(-20.1%), 베트남(-25.1%), 일본(-7%), 중남미(-51.2%), 중동(-1.2%) 등 주요 시장에서 일제히 수출이 위축됐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가공식품, 세안용품, 손세정제, 진단키트 등 생필품, 방역용품 수출은 늘고는 있지만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한계가 분명하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전세계 교역이 크게 위축하면서 수출에도 적신호가 들어온 상황”이라며 “우선적으로 수출기업의 유동성 부족 및 마케팅·물류·입국제한 등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코로나19 관련 신시장을 개척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월별 수출 증감률 추이.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국가별 입국 제한, 기업인 이동 예외 필요

수출 전반의 여건은 나빠지고 있지만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품목별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온라인 쇼핑이나 화상 회의·수업 같은 비대면 접촉이 늘면서 노트북·스마트폰 같은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품목이나 데이터 센터를 짓는데 필요한 반도체 등 수요는 늘고 있어서다.

13일 산업부가 발표한 지난달 ICT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한 160억달러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태플릿PC와 보조기억장치 등의 판매 호조라 컴퓨터·주변기기가 77.6%나 급증했다. 반도체도 메모리 반도체(-13.5%)는 감소한 반면 시스템 반도체는 파운드리·팹리스 수요 확대로 32.9% 늘었다.

이달 1~10일에도 품목별 수출액을 보면 정보통신기기(8.5%)는 증가했고 반도체도 1.5% 감소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농식품의 경우 1분기 수출액이 17억4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8% 증가했지만 상황이 쉽지만은 않다. 일본이 지난 7일 긴급사태를 선언하면서 수요 위축이 심화할 수 있어서다. 일본은 한국산 농식품 수입국 1위지만 1분기 수출액(33억달러)이 전년동기대비 3.8% 감소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분기 수출액이 33.1% 급증한 미국(26억2000만달러)도 최근 50개주 전체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하면서 코로나 사태 이후 판매가 증가한 김치·라면·과자 등도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수출 불씨가 꺼지지 않기 위해 해외 현지 기업인들의 활동을 지속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견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주요 교역·투자국에서 한국 기업인의 입국에 대해 정부 차원의 예외조치를 이뤄지도록 협력해달라고 건의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영국 재무장관과 화상회의에서 주요 20개국(G20)에 필수 기업인의 이동을 원활토록 국제 협력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오프라인을 통한 유통 여건이 악화하자 온라인 마케팅에 신경을 쏟아 성과를 냈다.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 인삼의 경우 현지 물류가 사실상 멈춘 가운데 유명 온라인몰인 티몰에서 판촉을 실시한 결과 3월 매출이 전달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3월 전체 인삼 수출액(1900만달러)은 1년 전보다 오히려 21.2% 늘었다.

농식품부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도 유통 여건이 변화하는 흐름에 맞춰 전략을 세워나갈 방침이다. 김상진 농식품부 수출진흥과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의도하지 않은 고객층도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는 등 판매 형태가 바뀌고 있다”며 “앞으로도 온라인 등 비대면 수출 유통망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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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두 개 합쳐진 뒤 폭발…이론만 존재해온 '맥동 쌍불안정형' 초신성

초신성 상상도 [Aaron Geller (Northwestern University)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질량이 큰 별은 항성 진화 마지막 단계에서 폭발하며 엄청난 에너지를 순간적으로 방출하고 평소의 수억 배 밝기에 이르렀다가 서서히 빛을 잃는다. 이를 '초신성'(supernova)이라고 하는데 지금까지 관측된 초신성을 훨씬 능가하는 새로운 초신성이 학계에 보고됐다.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CfA)와 영국 버밍엄대학 등에 따르면 하버드대학 천문학과 에도 버거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초신성 'SN2016aps'가 지금까지 밝혀진 것 중에서 가장 밝고 에너지와 질량도 크다는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 천체물리학'(Nature Astronomy)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SN2016aps가 극히 드문 '맥동 쌍불안정형'(pulsational pair-instability) 초신성의 한 사례로, 두 개의 별이 합쳐져 형성된 별이 폭발한 결과물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폭발은 지금까지 실제 관측되지 않고 이론으로만 존재해왔다.

SN2016aps는 지난 2016년 하와이 할레아칼라 천문대 망원경 '판-스타스'(Pan-STARRS)에 처음 포착됐다. 이후 4년간 에너지 방출을 비롯한 진행 상황을 추적 관측하고 기존 이미지 자료를 분석해 2015년 12월부터 광도곡선이 증가하기 시작한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SN2016aps가 지금까지 관측된 어떤 초신성보다 밝을 뿐만 아니라 다른 별 폭발 때와는 차이가 있는 여러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고 했다.

SN2016aps 폭발 에너지는 10^52(10의 52승) erg로 일반 초신성(10^51 erg)의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발표했다.

질량은 광도가 절정대비 1%가 될 때까지 추적 관측한 결과, 태양의 50~100배에 달하는 것으로 측정됐다. 일반 초신성의 질량은 태양의 8~15배 정도다.

초신성의 가시광 복사는 보통 전체 폭발 에너지의 1%에 불과한데, SN2016aps는 폭발 에너지가 10^52 erg에 달하고, 이 에너지의 약 50%가 가시광으로 복사돼 광도가 일반 초신성의 500배에 달했다.

연구팀은 분광 관측을 통해 별 자체의 폭발만으로 이런 높은 광도에 이른 것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별이 폭발 직전에 강하게 맥동하며 거대한 가스 껍질이 떨어져 나가고, 폭발 때 분출된 파편이 이 가스와 충돌하며 "불에 기름 붓듯이" 광도를 높였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SN2016aps의 별이 맥동을 시작하기 훨씬 전에 태양풍으로 수소의 상당 부분을 날려버리는 대형 별과 달리 많은 양의 수소를 가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질량이 작은 별일수록 수소를 더 오래 갖고 있고, 이런 두 개의 작은 별이 서로 합쳐져 형성된 별이 초신성으로 폭발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버거 교수는 "SN2016aps를 밝혀낸 것은 1세대 별들의 비슷한 폭발 사건을 찾을 수 있는 길을 열어놓는 것"이라면서 "칠레에 건설 중인 대형시놉틱관측망원경(LSST)이 가동되면 우주 역사에서 10억년 이내의 폭발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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