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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1위 전략 '첫 단추' LG화학, 주가 하락 우려에도 자신감 드러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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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창원남 작성일20-10-31 17:46 조회3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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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3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대강당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전지사업부문의 물적 분할안건을 통과시키면서 배터리 사업을 포함한 석유화학 등 기존 사업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를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더팩트 DB

30일 주가 6% 급락…장기적 주주가치 제고 요인 높다는 견해도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LG화학이 전지사업부문의 경쟁력 유지를 위한 자금 조달 방안의 첫 단추를 꿰맸다. 미래 성장 가치를 높여가고 있는 배터리 사업을 떼어내 신설법인을 설립하고, 상장을 통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동시에 신설법인의 지분을 70~80% 유지하는 선에서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분사를 확정한 후에도 일부 소액주주나 개인투자자들의 반대 움직임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우려를 불식시켜야하는 과제도 남았다. LG화학은 주주 소통을 강화하고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 제고를 통해 반대의견을 제시한 이들의 실망감을 덜어주겠다는 계획이나, 당분간 주가 변동 흐름은 요동칠 전망이 나온다.

LG화학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대강당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전지사업부문의 물적 분할을 골자로 한 제 1호 의안인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통과시켰다. 주주의 주총 참석률 77.5%에 참석 주주의 82.3%가 찬성하면서 주총 참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발행 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해야 하는 요건을 모두 충족했다.

이에 LG화학은 오는 12월 1일 분할된 전지사업부문을 100% 자회사로 두는 배터리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의 공식 출범을 확정했다. 신학철 부회장도 주총장에 참석해 참석 주주들에게 지지와 격려를 부탁한다고 호소하면서 이번 분할이 결코 LG화학의 주주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이 아님을 설명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이 이날 배터리 분사를 통해 최근 급증한 시설투자로 불어난 재무부담을 한층 덜어낼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배터리 부문 투자 확대로 회사채 시장 등을 통해 지속적인 투자 재원을 조달하고 있었으나 순차입금 8조 원, 116.2%대로 늘어난 부채비율이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첨단소재, 생명과학 부문이 이번 배터리 분사를 통해 자체적으로 창출될 현금의 재투자로 각 사업별 성장 잠재력 극대화 및 수익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전지 사업 투자 확대로 커졌던 재무적 부담을 완화하고 건전한 재무구조 구축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 전략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화학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주 대상으로 인사말을 하고있다. /LG화학 제공

다만 이날 배터리 분사 주총 통과 후 일각에서 나온 우려대로 주가가 급락해 눈길을 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 LG화학은 전 거래일 대비 6.14%(4만 원) 급락한 61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온라인 종목토론 게시판을 통해 "배터리 빼면 앙꼬없는 찐빵이다", "내려갑니다 안전띠 꽉 잡으세요", "50만도 간답니다" 등 주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의 이번 배터리 분사에 따른 향후 주가 향방이 오히려 긍정적인 시그널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배터리 신설법인이 설립되면 지분의 대부분을 보유한 LG화학의 기업가치가 올라가고 주가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물적분할을 통한 분사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요동칠 수 있으나 배터리 신설법인의 자금 마련 및 투자 향방에 따라 LG화학의 사업 경쟁력이 제고될 가능성이 높다"며 "오히려 향후 실적이나 매출 등에 따라 LG화학의 주가가 좌우될 것으로 판단된다. LG화학은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산업계 전반적인 경영 환경 악화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어가고 있고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사업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4분기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이다"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올해 3분기 매출 7조5073억 원, 영업이익 9021억 원을 기록해 분기 사상 최대 경영실적을 달성하며 기세를 높여가고 있다. 영업이익 중 75%가 석유화학 부문(7216억 원)에서 발생했으며 이날 분사한 전지부문은 1688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LG화학 관계자는 "전지사업의 물적 분할로 인한 주주들의 우려를 알고 있고 겸허히 수용하고 있다"며 "다만 향후 전지사업을 세계 최고 에너지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하고 석유화학, 첨단소재 등 기존 사업의 경쟁력도 함께 끌어올리는 것이 우려를 불식시키고 기대에 부응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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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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