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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에 주파수 맞추고 ‘빵빵’… 한국도 드라이브인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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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창원남 작성일20-03-30 09:43 조회2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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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씨티교회 영상예배와 함께 진행… 조희서 목사 “제3의 길 모색한 결과”조희서 서울씨티교회 목사가 29일 서울 중랑구 송곡고등학교 운동장 구령대 위에서 기도하고 있다. 서울씨티교회는 이날 예배를, 차에 탄 채로 하는 드라이브인(drive-in) 형식으로 진행했다. 강민석 선임기자

“노원구나 의정부 동두천, 이런 북쪽에서 오신 교인들 클랙슨 빵빵 두 번 눌러주세요. 다 같이 환영한다고 빵빵 눌러줍시다. 이게 새 시즌의 혁신적인 환영 인사입니다.”

29일 오전 11시 서울 중랑구 송곡고등학교 운동장에 100여대의 차량이 나란히 줄지어 섰다. 담임목사인 조희서 서울씨티교회 목사는 교회 강대상 대신 운동장 구령대에 올라섰다. 구령대 위에서 진행된 예배는 FM 라디오 전파로 송출됐다. 예배당 장의자가 아닌 자동차 좌석에 앉은 교인들은 차량 내 라디오의 주파수를 맞춰 조 목사의 설교에 귀를 기울였다. 교인들은 클랙슨을 울려 서로를 환영하고 창문 밖으로 손을 뻗어 ‘할렐루야’를 외쳤다. 서울씨티교회의 ‘드라이브인(drive-in) 워십 서비스’ 풍경이다.

서울씨티교회는 이날 주일예배를 차에 탄 채로 하는 드라이브인 형식으로 진행했다. 미국에서 시작된 드라이브인 예배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 유행하면서 도입하는 교회가 늘고 있다. 서울씨티교회는 송곡고에 강당을 지어주고 이를 예배당으로 사용하고 있어 넓은 운동장을 주차장으로 쓸 수 있다는 이점을 활용했다. 차를 타고 온 교인들은 입구에서 체온을 확인하고 손 소독제를 사용한 후 안내에 따라 차량을 주차했다. 차에서 내려 교인들끼리 인사를 나누는 일은 금지하고 창문을 열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차를 타고 오지 않은 30여명의 교인은 운동장 뒤쪽 스탠드에 2m 간격을 두고 앉았다.

서울씨티교회 예배 인도자들이 29일 서울 중랑구 송곡고등학교 운동장 구령대 위에서 기도와 찬송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드라이브인’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예배에서 성도들은 자신의 차 안에 앉은 채 라디오로 설교를 들었다. 윤성호 기자

조 목사는 공예배를 지키면서도 사회와 공존하는 방안으로 드라이브인 예배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 시책을 지키지 않고 예배를 드려 국민을 염려시켜서는 안 되지만, 교회의 본분인 예배를 너무 쉽게 포기해서도 안 된다”며 “극단으로 치우치지 않고 정부 지침을 잘 따르면서 하나님 앞에 모일 수 있는 제3의 길을 모색한 결과”라고 했다. 이어 “이제는 교회가 복음을 전하는 혁신적인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교회의 드라이브인 예배가 더 많은 교인을 출석시키기 위한 방법은 아니다. 조 목사는 “몸이 안 좋은 사람을 비롯한 모든 교인에게 최대한 참석을 자제하되 꼭 현장에서 예배를 드리고 싶은 사람들만 참석하도록 여러 차례 전달했다”고 밝혔다. 교회는 교인들이 가정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영상예배도 함께 진행했다.

예배에 참석한 백선희(51) 집사는 “교회에서 체온을 재고 소독하는 등 수칙을 잘 지킨다고 해도 주변에 걱정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드라이브인 예배를 해서 안심이 된다”며 “자리가 멀어 목사님이 잘 안 보인 건 아쉬웠지만, 차 안에서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찬양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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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어제 새벽 원산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비행거리는 약 230㎞, 고도는 약 30㎞로 탐지됐다. 이동식 발사차량(TELl)에서 쏜 2발의 발사 간격은 약 20초다. 지난 21일 북한판 에이태킴스(ATACMS)로 불리는 전술지대지미사일을 쏜 지 8일 만이다. 앞서 2일과 9일엔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했다. 북한의 발사체 도발은 이달 들어서만 네 번째다.

탄도미사일 발사는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사항이다. 그런데도 청와대는 유감 표명조차 하지 않았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도 소집하지 않은 채 “동향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군에서 “현재 코로나19로 전 세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이러한 군사적 행동은 대단히 부적절한 행위”라는 의례적인 반응만 내놨을 뿐이다.

북한이 잇단 발사체 시험을 통해 신형 무기 개발에 열중하는 것은 여간 우려스럽지 않다. 북한이 21일 미사일 도발 당시 요격을 회피하기 위한 ‘풀업(할강 및 상승) 기동’을 실시한 정황이 포착됐다. 축구장 서너 개의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는 북한판 에이태킴스 미사일은 우리 공군을 위협하는 신무기로 꼽힌다. 우리 군의 미사일 방어망에 근본적인 보완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북한의 무기 체계가 고도화할수록 우리 군의 방어력이 높아져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군의 현대화를 내건 국방개혁은 속빈 강정이 된 지 오래다. 군 경계망마저 뚫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올 들어 경남 진해 해군기지, 제주 해군기지,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방공진지 등에 민간인이 무단 침입한 것이 드러나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뼈를 깎아내는 고통을 각오하고 빈틈없는 경계작전 태세를 갖춰달라”고 지시했다. 도저히 군이라고 부를 수 없는 참담한 현실이다.

북한의 무력 도발을 이끄는 인물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임은 두 말할 것도 없다. 김 위원장은 21일 미사일 도발 현장을 직접 참관했고, 2일과 9일 도발 때는 장거리포병부대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 김 위원장은 2년 전 판문점회담 당시 문 대통령에게 “새벽잠을 설치지 않도록 내가 확인하겠다”고 했다. 그런 인물이 도발을 일삼는데도 청와대는 꿀 먹은 벙어리 신세다. 문 대통령은 아직도 김 위원장의 말을 믿는가. 북한이 도발하고 청와대가 침묵하는 일이 일상화될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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