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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 추정되는 할머니를 쫓아가며 손 소독제를 뿌리고 있는 흑인 남성의 소셜미디어 영상이 누리꾼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5일 인스타그램에는 자신을 래퍼라고 소개한 남성은 "이것이 인종차별이라고 생각하냐?"라는 글과 함께 짧은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할머니를 뒤쫓아가며 손 소독제를 뿌리며 재밌다는 듯 웃고 있는 남성의 목소리가 담겼다. 도망치는 할머니는 "노우"(No) 라고 외치며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해당 남성은 연신 웃으며 뒤쫓고 있다.

촬영된 영상에서 할머니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 없이 그대로 노출됐고, 영상을 촬영한 남성의 목소리만 담겨 있다. 또 미국 마이애미 해변이라는 장소 태그도 있다.

이 영상은 18일 오후 현재 46만 5000회 이상 조회 수를 기록하며 인스타그램을 비롯해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했다.

영상을 확인한 대다수의 국내외 누리꾼들은 "인종차별"이라는 반응을 보였고, 특히 영상 속 할머니가 한국인이라는 주장이 나오자 한국인 누리꾼들은 그의 인종차별적 행위를 비판하는 댓글을 잇따라 게재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에볼라 사태 때 누군가 흑인에게 이런 짓을 했으면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난리가 났겠지. 모르는 남자가 너의 할머니한테 그렇게 한다고 생각하면 어떠냐?", "흑인 백인한테 차별받았던 이유", "부끄럽지도 않나? 영상 지워라", "이건 진짜 두 눈 뜨고 못 보겠다", "이렇게 해놓고 자기들한테 인종 차별한다고?", "제정신이 아닌 듯"이라며 비판했다.

영상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이 남성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영상은 직접 찍은 것이 아니다"라며 "아시아인을 사랑하고,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해당 영상은 삭제하지 않았다.

중국에 이어 한국, 일본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미국 내 아시안 대상 혐오 현상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0일 20대 한인 여성 오 모 씨는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한 흑인 여성으로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했다.

영국에서는 한 싱가포르 런던 유학생이 길거리에서 4명의 영국인으로부터 집단적인 공격을 받았다. 또 지난달 미 중부 인디애나 주의 일부 호텔들은 아시아계를 받지 않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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