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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협조 불응 이유 없어… 서울시, 정치 말고 방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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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묵환란 작성일20-03-13 20:51 조회2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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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출입문이 누군가가 던진 계란으로 얼룩져 있다. 대구=연합뉴스

서울 소재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 100여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협조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는 서울시 측 주장에 신천지가 “협조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신천지는 13일 낸 보도자료에서 “신천지예수교회 성도들의 감염이 확산된 상황에서 교회는 성도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전 성도가 코로나19 검사를 받기를 원하고 있다”며 “방역 당국에 협조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이만희 총회장이 직접 ‘검사를 안 받은 성도는 예배가 정상화돼도 교회에 출석할 수 없다’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 모든 성도가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선별진료소로 연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천지는 “수도권 지역 사회 감염이 본격화한 상황에서 신천지예수교회는 성도들의 자가격리 준수, 사회적 거리 두기, 개인 위생 등의 관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민의 불안이 극에 달하고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인 만큼 지방자치단체들은 정확한 데이터와 사례를 분석해 발표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치보다 방역에 집중해 달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직 상당수 신천지 신도들이 당국 협조 요구 수용을 거부하고 있다는 게 서울시의 불만이다. 김태균 서울시 행정국장은 전날 “신천지 교인에 대해 전화 조사, 방문 조사, 경찰 협조 수사 등 3차례 조사를 진행했다”며 “경찰과의 협조 수사에도 불응한 최종 인원이 100여명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천지는 지자체 발표 배경은 소통 과정이나 행정상의 오류라는 입장이다. 한 신천지 신도는 “자가격리 기간 14일간 매일 2번씩 전화 받고 코로나 검사를 2번이나 받았는데도 다시 경찰로부터 연락 두절자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신천지 관계자는 “교회가 자체 확인해보니 꽤 많이 일어나고 있는 사례”라며 “사람이 하는 일이니 실수가 있을 수 있지만 제대로 분석되지 않은 상태에서 연락이 두절됐다느니 검사를 거부한다느니 표현하는 데 대해서는 교회 입장에서 참 답답하다”고 했다.

검사 거부와 관련, 신천지는 “성도들이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요청하고 있으나, ‘유증상자’를 우선 검사해야 하기 때문에 검사를 거절당하기도 한다”며 고의로 검사를 피하는 건 아니라고 해명했다.

‘연락을 안 받는 신천지 교인이 있다’는 지자체 측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연락처 오류일 경우 △통화 중일 경우 △해외 출장인 경우 △보건소에서 전화를 잘못 건 경우 △보건소 간 행정 공유가 안 되는 경우 등이 ‘연락 두절’로 분류되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신천지는 “교회는 신앙 생활이 목적이지 개인 정보 수집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가 아니다”라며 교인이 이사를 하거나 전화번호를 바꿔도 알리지 않으면 알 수 없고 교적부에 실시간 반영되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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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 고소·고발장 제출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가 12일 서울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천지 이만희 교주에게 사기죄 및 노동력착취 유인죄 등을 물을 것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탈퇴자들이 거짓말 포교로 미혹시킨 뒤 재산을 빼앗고 가정을 파괴했다며 신천지 교주 이만희를 사기 등 혐의로 고소·고발하고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대표 신강식)는 12일 서울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종교사기범 이만희 교주 고발과 직접 피해자 피해보상을 위한 제2차 청춘반환소송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피연은 이날 이만희를 사기,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특수공갈), 노동력착취 유인, 영리 목적 유인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전피연은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사건 해결에 나서줄 것을 촉구하는 의미로 청와대에 고소·고발장을 제출했다. 고소·고발에는 신천지 탈퇴자 4명과 신천지에 빠져 가출한 딸을 둔 아버지 2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수원지법 안양지원에 1차로 1억 4500만원의 손해배상을 이만희에게 청구하는 소송도 냈다.

이들은 “이만희는 자신을 영생의 존재로 믿게 만들어 많은 신도를 신천지에 입교시킨 뒤 재물을 빼앗고 재산상 이득을 취했다”면서 “‘집으로 돌아가 이단상담소로 가게 되면 영이 죽는다’고 겁을 주며 탈퇴를 막고 온종일 신천지를 위한 노동력을 제공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또 “위장센터를 만들어 사람들이 어떤 교육을 받는지도 모른 채 거짓 교리에 빠지게 만들었다”면서 “신도가 된 후에는 학업 포기와 가출을 조장해 포교에만 매달리게 했다. 헌금 명목으로 신도들의 돈도 빼앗았다”고 밝혔다.

이번 고소에 참여한 A씨는 2013년 7월 지인을 통해 미술 심리치료를 빙자한 성경공부 모임에 갔다가 신천지에 빠졌다. 지난해 5월 신천지의 문제점을 깨닫고 빠져나왔지만, 이미 직장을 잃은 뒤였다. 강원도 춘천의 증거장막성전 건축비용 명목으로 2000만원도 헌납했다. 1년 6개월간 전임으로 일했지만, 돈 한 푼 받지 못하고 노동력을 착취당했다. 추산 피해액만 5000만원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B씨는 1억8000여만원 상당의 노동력을 뺏겼다고 폭로했다. B씨는 ‘모략 전도’에 속아 신천지 교리에 세뇌됐고 2013년에는 부녀회장까지 올랐다. 지난해 9월 빠져나올 때까지 A씨처럼 전임 사역자로 활동하며 노동력을 착취당했다. 이로 인해 이혼 등 가정 파탄의 위기도 겪었다. 이들은 신천지가 최근에도 인문학 강의 등으로 위장해 모략 전도와 교리 세뇌 교육에 나서고 있다며 국민들의 주의와 경계를 당부했다.

신강식 대표는 “신천지는 신도를 노예 삼아 교주와 지도부에게만 일생을 바치게 만드는 종교사기 집단”이라면서 “이번 소송을 통해 정부에 거짓 명단을 제출하는 등 거짓말을 일삼는 신천지 집단과 같은 종교사기 집단이 근절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이날 정부에 이만희 등 신천지 지도부 처벌, 신천지 집단의 재산 환수와 피해자를 위한 공적 기금 조성, 신천지에 빠진 청년들의 사회 복귀를 돕는 구호 장치 마련, 사이비·이단 종교에 관한 법률 제정 등을 요청했다. 신천지 탈퇴를 고민하는 이들을 법률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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